가변속 유체커플링 국산화 성공
가변속 유체커플링 국산화 성공
  • 박윤석 기자
  • 승인 2009.12.01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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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기업]나라코퍼레이션

남부발전 중기 협력사업 일환
에너지 절감·원동기 보호 효과
올해로 창립 31주년을 맞이한 나라코퍼레이션(대표 노창환)은 산업용 플렉시블커플링 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해 기어커플링, 유체커플링, 디스크 커플링 등 총 10여종의 커플링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기
술 강소기업이다.
1997년부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제품개발에 주력해 선박엔진용 유성감속기, 연료펌프축 유압커플링 등의 국산화에 성공, 현대중공업과 두산엔진을 비롯해 일본의 미쯔비시중공업, 미쯔이조선 등 유명 선박엔진 제조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형 선박 엔진에 사용되는 터닝기어는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품질과 기술력에서 단연 앞서있다.
제품 선정에 있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의 유수 엔진 5개사 모두가 나라코퍼레이션 제품만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NEP·조달우수제품 등 신뢰성 검증

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나라코퍼레이션은 2001년 벤처 기업 및 INNO-BIZ 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2004년에는 K1 전차 변속기용 유압 밸브를 개발해 국방부에 납품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감 기기인 고부가가치의 가변속 유체커플링 개발로 ESCO(에너지 절약 전문기업) 사업에도 진출했다.

나라코퍼레이션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7년 10월에는 전동차용 기어커플링에 대해 신제품인증(NEP)을 받았으며, 2009년 3월에는 가변속 유체 커플링의 신제품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가변속 유체커플링은 2006년 9월 정부조달우수제품에도 선정돼 신뢰성까지 검증받았다.

선박용 대형 디젤엔진에 사용되는 터닝기어는 엔진 조립 시 엔진 플라이휠(Flywheel)을 회전시켜 엔진을 조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로 디젤 엔진의 분해 정비용으로도 사용된다. 또한 선박의 정박·출항 시 엔진의 윤활 등을 보조하는 데 쓰인다.

노창환 대표는 “지난 30여 년간 동력전달장치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고객만족 실현을 위해 제품개발에 매진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산업용 커플링뿐 아니라 선박엔진용 유성감속기의 대외 인지도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플랜트 설비·급수 펌프 등 적용 다양

나라코퍼레이션은 발전소의 핵심 설비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남부발전 주관으로 발전 5개사 중소기업지원 협력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한 ‘BFP용(BOILER FEED WATER PUMP) 가변속 유체커플링 개발’이 대표적인 예다. 전기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인 이 제품은 개발과 동시에 신인천 복합화력발전소에 설치돼 제품의 신뢰성 및 안정성을 입증 받은 바 있다.

가변속 유체커플링은 원동기와 피동기(펌프 및 송풍기 등)의 축을 연결해 회전력을 전달하는 장치로 내부에는 유체동역학 원리를 이용한 핵심 부품인 터빈 형상의 임펠러와 러너로 구성돼 있다. 스쿠프 튜브에 의해 오일의 양을 조정함으로써 피동기의 회전수를 20~100%까지 무단변속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회전수 변속 운전방식에 의한 에너지 절감과 초기 기동 시 모터의 기동을 보조하고, 부하의 충격과 진동으로부터 원동기를 보호하며, 원격자동 제어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가변속 유체커플링은 ▲발전소 보일러 급수 펌프 ▲지역난방 설비 순환 펌프 ▲정수장 송수 펌프 ▲시멘트 공장 송풍기 ▲제철소 송풍기 및 펌프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이 가변속 유체커플링을 발전설비에 적용하면, 모터와 보일러 급수 펌프 사이의 축 연결용 직결식 커플링을 가변속 유체커플링으로 교체함으로써 보일러시스템의 부하에 따라 자동으로 급수펌프의 회전수가 변속돼 저부하 운전 시 모터의 전기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높은 차압으로 인한 컨트롤밸브의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어 설비의 안전운전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신인천 복합화력발전소의 보일러 급수펌프용을 비롯해 국내 플랜트 설비와 집진기, 대형 급수 펌프 등에 설치돼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산업체에서는 나라코퍼레이션의 가변속 유체커플링을 쉽게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노 대표는 “발전 5개사 협력 연구 과제로 개발됐지만 현재 국내 발전사로의 확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요수요처인 지역난방공사 등에서 국산화제품의 미검증을 이유로 확대 보급을 기피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대표는 “기술 개발로 신제품을 만들어도 국내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발전소 설치 지원 사업을 지원받아 해외수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며 남부발전의 중소기업 지원책에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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