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유준석 강릉에코파워 사장] 환경설비로 무장한 강릉안인화력 상업운전 초읽기
[인터뷰-유준석 강릉에코파워 사장] 환경설비로 무장한 강릉안인화력 상업운전 초읽기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11.08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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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환경설비 갖춰… EPC 공사비 22% 투자
11월 중 1호기 본격 가동… 2023년 3월 2호기 상업운전
유준석 강릉에코파워 사장
유준석 강릉에코파워 사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설계단계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반영한 강릉안인화력발전이 2017년 5월 부지정지에 이어 2018년 3월 본 공사에 들어간 이래 현재 전체 공정률 95.8%를 기록하며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일원 약 62만m2(18만9,000평) 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강릉안인화력발전은 1,04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와 항만설비 등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 신뢰도시험 중인 1호기는 조만간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2호기는 2023년 3월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5조6,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해 2,080M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와 항만설비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은 2014년 6월 공동출자로 설립된 강릉에코파워에서 추진하고 있다. 강릉에코파워는 한국남동발전(29%), 삼성물산(29%), NH농협은행(42%)이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다.

특히 사업비 5조6,000억원 가운데 84% 수준인 4조7,000억원을 34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통해 2018년 5월 성공적으로 조달함으로써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상 최대 규모 사업으로 기록됐다.

각 주주사가 발전·EPC·금융 등 해당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성공적인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안인화력발전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초초임계압(USC)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효율·친환경 발전소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최신 기술 덕분에 기존 초임계압 발전소보다 2~3%p 높은 44% 수준의 발전효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 EPC 공사비의 22% 상당을 환경설비 도입에 투자할 만큼 친환경 발전소 구축에 공을 들였다.

상업운전을 목전에 두고 막바지 공사와 점검에 한창인 유준석 강릉에코파워 사장은 만나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건설이 갖는 의미와 사업 리스크로 떠오른 송전제약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3조5,000억원 규모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
“안정적인 전력수급에 대응하기 위한 기저전력으로 계획·반영돼 상업운전을 앞둔 강릉안인화력 1·2호기가 에너지정책 변화로 마지막 신규 석탄발전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에너지전환 정책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에너지안보는 물론 전력공급과 전기요금 안정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유준석 사장은 강릉안인화력발전이 기저전원으로서 갖는 역할과 책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지지 속에 추진된 사업인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발전소로 거듭 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총 사업비 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강릉안인화력 1·2호기는 준공 후 30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건설과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효과 또한 상당하다.

우선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을 비롯해 지방세·보상비 등 직접비용은 4,6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역업체 기자재 구매 등 건설기간 총 1조4,000억원 상당과 운영기간 경상정비 비용을 포함 약 1조7,000억원 등의 간접효과 발생으로 총 3조5,000억원 규모의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건설기간 동안 연인원 300여 만명의 인력동원과 운영기간 중 연인원 500여 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프로젝트와 연관된 제작사까지 고려할 경우 일자리 창출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유준석 사장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7월 강릉시·한전산업개발과 지역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운영 시 발전소 정비를 담당할 한전KPS·금화 등의 협력업체에도 추가적인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릉안인화력발전 운영에 상시 근무인력만 60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경비·청소 등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일자리를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릉안인화력 1·2호기 추진 경과
강릉안인화력 1·2호기 추진 경과

친환경·고효율 ‘초초임계압’ 적용
강릉안인화력발전은 현재 상용화된 기술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발전방식인 초초임계압이 적용된 발전소다. 초임계압 발전은 강한 압력으로 물이 끓지 않고 바로 증기로 변하는 임계압(증기압력 225.65kg/cm2, 증기온도 374℃)을 넘어선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는 방식이다.

초초임계압 발전소는 높은 압력과 고온의 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석탄화력발전 방식보다 효율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발전효율 향상은 연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석탄재·온배수 배출량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쳐 보다 친환경적인 운전 환경을 만들게 된다.

유준석 사장은 “강릉안인화력발전은 초초임계압 방식으로 보일러의 Advanced Steam Conditions을 적용한 250barg, 600/610℃ 조건에서 기존 초임계압 발전소 대비 약 3%의 발전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해안침식 예방을 비롯해 안정적인 연료·용수 공급을 위해 18만톤 규모의 항만시설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언별저수지부터 강릉안인화력발전소까지 이어지는 12.6km의 관로를 통해 공업용수를 공급받을 예정”이라며 “하루 6,000~6,900톤 규모를 취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에코파워는 언별저수지의 저수율이 평년 대비 6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취수 중단 조치가 내려질 것에 대비해 공업용수 저장탱크, 하수재처리수 등을 활용한 비상급수계획도 수립해 놨다. 장기적으로는 절수시설과 해수담수화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법적 기준치 대비 대기오염물질 30~40% 적어
강릉에코파워는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설계단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탈황·탈질설비 등 각종 환경설비를 적용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설계기준은 ▲SOx(황산화물) 15ppm ▲NOx(질소산화물) 10ppm ▲먼지 3mg/m3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법적 기준치보다 30~40% 낮은 수준으로 수도권 화력발전 배출기준과 비슷한 수치다.

유준석 사장은 “석탄발전 가동 시 연료에 함유돼 있는 유황과 질소성분이 연소과정에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로 배출돼 미세먼지를 유발하게 된다”며 “강릉안인화력발전은 설계단계부터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규제기준을 반영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1,200MW급 석탄화력발전인 이소고발전과 비교해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35~75% 수준에 불과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췄다”며 “구체적으로 무누설 가스열교환기(Non-Leakage GGH)를 채용한 효율 97.79%의 탈황설비와 투자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산화촉매를 채택한 효율 93.33%의 탈질설비, 효율 99.99%의 저온집진기 등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강릉에코파워는 분진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옥내형 석탄저장고와 공기부양 석탄이송설비를 채택했다. 또 석탄저장고의 분진발생을 2단계에 걸쳐 차단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우선 스프레인 모니터 건(Spray monitor gun)과 포깅(fogging) 설비로 물을 분사해 분진발생을 억제한 후 집진기를 통해 분진을 제거하는 2단계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남동발전의 전문 운전원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강릉에코파워는 석탄 연소 후 발생하는 저회(Bottom Ash)를 전량 비회(Fly Ash)화 시켜 재활용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저회를 회사장으로 처리하지 않고 모두 비회화시켜 회정제설비로 정제한 후 콘크리트 혼화재나 시멘트 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유준석 사장은 “본격적인 종합시운전과 1호기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예정된 일정준수와 안전관리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며 “기저부하를 담당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명품발전소 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강릉안인화력발전의 신뢰성을 비롯해 효율성·경제성·환경성 확보를 위한 운영체계 고도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토기업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과 소통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신뢰 기반 지역사회와 동행
강릉안인화력발전은 지역주민 대다수가 발전소 유치에 찬성한 대표적인 주민 친화형 사업이다. 그만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활동을 통해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강릉에코파워는 사회공헌활동 스펙트럼을 보다 다양화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시작으로 전기요금보조·교육환경개선 등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유준석 사장은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강릉시와 체결한 상생협약에 따라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준비 중에 있다”며 “2026년 강릉에서 열리는 ITS 세계총회 지원을 위해 대회의장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560억원 규모의 상생발전기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 내 재해예방사업과 각종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대외협력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발전소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본지원사업자금 20억원을 재원으로 군도 6호선 도로확포장과 군도 5호선 도로 개선 등 강릉시 사업에도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해안권역 송전제한에 사업성 악화
강릉에코파워는 동해안∼신가평 HVDC 송전선로 건설 장기화에 따른 발전제약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발전소 가동을 위해 올해 반입하는 석탄 159만톤과 2023년 입고예정인 354만톤은 이 같은 송전제한 리스크에 따라 발전이용률 60%를 반영한 물량이다.

유준석 사장은 “현재 동해안권역 발전설비는 총 12.6GW 규모인데 반해 송전가능 용량은 11.4GW에 불과해 1.2GW의 송전제약이 발생하고 있다”며 “2024년까지 4.4GW 규모의 발전설비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라 동해안권역 송전제약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동해안권역에서 석탄발전을 운영하는 GS동해, 삼척블루파워와 함께 이 같은 송전제약 이슈에 공동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중점 추진목표로 ▲전력수급기본계획·송전사업 책임분석 ▲전력시장제도 개선 방안 ▲관계기관 설득 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동해안권역 3개 민간발전사는 송전제약으로 인해 부당하고 차별적인 경제손실을 입지 않도록 보상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산업부와 전력거래소에 촉구하고 나섰다. 또 동해안권역 송전제약이 해소될 때 까지 실계통 기반 하루 전 시장 적용을 유예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유준석 사장은 “민간발전사는 전력판매 수입으로 연료 구매비용 등의 운영비용을 조달하고 PF 원리금을 상환하고 있다”며 “송전제약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돼 사업자 도산과 발전 중단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전력수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정부와 유관기관에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릉안인화력발전 전경
강릉안인화력발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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