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 전력구 균열평가 자동화 개발 이룬다
한전 전력연구원, 전력구 균열평가 자동화 개발 이룬다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2.11.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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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지하 시설물 안전성 평가 자동화 위한 디지털화 기술개발 추진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이중호)은 도심지의 전력공급을 위해 사용되는 지하 매설 구조물인 전력구의 유지관리를 위해 '전력구의 열화를 고려한 구조성능 및 유지관리 평가기술' 개발을 추진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정부에선 2020년 1월 도로, 철도, 공항, 수도, 전기 등의 기반시설의 체계적인 유지관리와 성능 개선을 목적으로 기반시설관리법을 시행했다.

기반시설관리법은 국가 핵심기반 등을 보유한 관리주체에게 노후 시설물의 종합성능평가 및 성능개선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반시설관리법에 154kV급 이상의 송전설비, 즉 송전 전력구가 대상으로 포함돼 있다.

지하 전력구의 열화진단을 수행하는 모습.
지하 전력구의 열화진단을 수행하는 모습.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건설된 지 30년이 경과된 노후 전력구가 전체의 10.8%를 차지하고 있고, 10년 후에는 3배가 증가한 32.5%의 비율로 급증하게 돼 법적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전력구 유지관리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후 전력구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선 부식이나 파괴를 촉진시키는 탄산화, 균열 등의 열화현상을 평가해야 한다. 종래에는 인력이 현장에서 육안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인해 객관화가 어려우며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열화는 평가가 불확실했다.

전력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지하 시설물의 열화정보를 사진정보와 수많은 점 데이터를 분석해 정보를 정량화 할 수 있는 디지털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사진정보를 기반으로 이미지프로세싱이라는 신호처리 분석기술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0.3mm 폭의 균열까지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거미줄, 낙서 등의 거짓정보를 분리해서 열화정보만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 활용성과 정확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노후 전력구의 체계적인 평가·관리기술이 부족해 안전여유분을 크게 둬 관리되기 때문에 비용이 과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기술의 개발로 열화정보를 기반으로 전력구의 구조적, 재료적 특성을 반영해 안정성을 평가함으로써 최적의 안전여유분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해 자동화가 가능하고 열화정보들을 빅데이터로 관리 및 계량화 함으로써 사고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경제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연구원은 향후 이 기술을 통해 안전점검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무인화를 통한 유지관리비용 감소 및 24시간 감시 체계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본 기술개발을 통해 정부의 기반시설관리법 시행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노후화된 전력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항시 감시함으로써 한전의 안전경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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