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의원, 삼중수소 누설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
김성환 의원, 삼중수소 누설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2.10.1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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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삼중수소 누출 원인 축소·은폐 ‘허위 보고’
민간조사단, 시공 당시부터 콘크리트 성능 미달
김성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
김성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김성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남 나주 한전본사에서 10월 11일 열린 전력그룹사 국정감사에서 “한수원은 월성 삼중수소 누출 사건의 진상 규명보다는 거짓 해명만 일삼고 있다”며 삼중수소 누출 조사과정에서 한수원의 비협조·거짓 해명과 은폐 시도, 총체적 안전 불감증을 질타했다.

김성환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비계획적 삼중수소 누출 문제가 처음 제기된 2021년 초, 월성원전을 방문한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도 누출 원인을 인지했음에도 고의로 축소·은폐해 사실상 허위 보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히며 당시 브리핑에 나섰던 원흥대 월성본부장은 “후쿠시마 후속조치로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CFVS) 추가 설치 중 파일이 차수막을 관통하며 유출이 발생했다"며, “사용후레진탱크(SRT),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의 콘크리트와 에폭시 라이너는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때 이미 한수원은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월성1호기 정기검사보고서에서 “사용후 레진탱크 에폭시라이너 열화로 바닥배수 및 벽체를 통한 누설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받은 후로, 삼중수소 누설의 원인이 사용후레진탱크 등의 콘크리트와 에폭시라이너의 문제일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21일 MBC가 보도한 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저장조 균열과 오염수 누설 영상에 대해 “유출 과정을 면밀히 조사, 강력 조치할 예정”이라거나 '왜곡·과장보도'라며 가짜뉴스 취급한 것이 그 예다. 김성환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한수원을 보고 제보받은 영상과 사진을 국민 앞에 다시 한 번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강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MBC 보도를 반박하기 위해 급히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책임회피를 위해 민간조사단 조사결과와 배치되는 주장이 실렸다고 주장했다.

우선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균열과 누수를 처음 발견한 시기다. 한수원은 보도자료에서 ’21년 12월에 누수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지난 5월 민간조사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저장조 균열과 오염수 용출은 10월에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조사단이 발견한 사고를 원전을 직접 관리하는 한수원이 2달이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단순 무능으로 설명될 수 없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민간조사단장을 맡은 홍성걸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지휘 아래 진행된 민간조사단의 조사에는 “SFB 벽체 균열이 굴착으로 인한 외부하중과 온도 변화에 따른 팽창·수축에 의한 것일 가능성은 낮으며, 시공 당시 타설 콘크리트를 양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균열로 판단되고, 시공 당시 콘크리트의 수밀 성능이 낮은 것으로 확인돼 콘크리트 매질을 통한 누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김성환 의원은 “국제적 최신운영경험에 따라 사용후핵연료저장조 방수층은 에폭시가 아닌 스테인리스 철판 용기로 교체돼야 한다”고 요구하며 “중수로 원전 1기 수명연장에 3~4조원의 설비투자를 하는 캐나다에 비해 고작 6,000억원도 안되는 설비개선으로 노후원전을 계속 사용토록 하는 한국 수명연장제도의 안전허들을 대폭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번에 제기된 콘크리트 질 문제는 비단 사용후핵연료저장조뿐만 아니라 사용후레진탱크, 격납건물 등 원전 내 전반적인 콘크리트 질을 재점검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10월 18일 월성 현장점검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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