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꿈꿔본다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꿈꿔본다
  • EPJ 기자
  • 승인 2022.10.07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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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우리가 살면서 매년 돌아오는 설, 추석 등 명절을 맞을 때면 나이가 들어서도 내가 살던 고향에 대한 향수는 마음도 시간도 흘러가도 잊지못할 추억이다.

우리가 살면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들을 때마다 당혹스런 말이 ‘고향이 어디요’하는 말일 듯하다.

질문하는 사람이 내 뿌리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고향이 어디인지 묻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가 살았던 그 고향에는 내가 자라면서 쌓은 추억과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언제든 찾아가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곳이 아니겠는가.

자랑할 것 있으면 마음껏 떠버릴 수 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나름대로 터놓고 허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곳, 고향은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런 곳이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고향은 어디일까?

도시화를 이룬 시대에 태어나 자연스레 도시인이 된 사람들에게 딱히 어디라고 할 수 없는 애매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곳이 고향일 듯하다.

혹은 부모님의 고향은 있지만 내 고향은 아닌 듯한데, 명절 때마다 찾아가긴 하지만 고향이기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에 찾아가는 곳이 그러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고향은 이같이 나와는 거리가 먼 곳으로 느껴지고 사라져간다.

하지만 고향은 사람의 뿌리와 같은 곳이었다.

그곳은 조상들이 자리잡고 살던 곳이다. 부모님에게서 고향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조상의 뿌리가 이어져 내려온 곳이 고향이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고향이 이런 곳이었으며 고향과 가족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살았다.

하지만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서, 교육을 위해서 정든 고향을 떠났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있지만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우리네 처지를 돌아보니 영락없는 나그네 신세가 된 것 같은 마음이다.

내가 살았던 고향, 조상의 뿌리가 있는 곳에 나이가 들 때마다 지금부터가 아니라 언제든지 가서 살고 싶다. 살면서 잊어본 적이 없다.

고향은 정서적, 심리적 장소로 우리의 가슴에 남는 곳이지만, 도시처럼 휘황찬란하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네 고향은 언제나 소박하고 순박한 기억만이 가득하다.

명절 때 가끔 머물다가 돌아가는 귀향이 아니라 길든 짧든 돌아갈 고향, 그리움이 그리움일 수 있는 고향이 모두에게 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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