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지혜를 모을 때
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지혜를 모을 때
  • EPJ 기자
  • 승인 2022.09.0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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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최근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에는 115년만에 내린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한마디로 기후재앙시대에 잦아진 극단적인 기상이변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국지성 폭우가 아닐까 싶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기상이변에 따른 국지성 폭우에 대비한 국가재난시스템과 피해예방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과 같은 기록적 폭우의 특징은 손쓸 시간도 없었거니와 속수무책으로 피해 규모가 큰 물폭탄으로 서울 한 지역의 반지하 거주자는 갑작스럽게 물이 차올라 미쳐 빠져나오지 못해 참변을 당한 가슴시린 사건도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반지하 참변 사건은 세계 유명언론에서도 한국어 발음 그대로인 반지하(banjiha)로 뉴스에서 다루기도 했다.

이런 반지하 생활이 폭우에 취약해 안전을 생각하면 당장 없애는 게 맞겠지만, 어림잡아 예상컨데 20만 가구에 대한 집단이주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두고 어떻게 이주시킬지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고, 때맞춰 서울시가 정부와 협의해서 점진적으로 지하와 반지하를 비주거용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해 사실상 퇴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물론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반지하를 줄여가면서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데에는 반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내집마련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듯하게 지어진 아파트에 살기를 희망하지, 반지하에 살고 싶어서 거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여건상 반지하 거주가 최선의 선택이고, 거주자는 이런 악조건을 감수하며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보금자리를 지하 또는 반지하라고 해서 마음대로 살아라말아라 할 권리는 세상에도 찾기 쉽지 않은 사례일 것이다.

우선 가뜩이나 힘겨운 이들에게 개·보수 지원부터 해주고 당국은 주택공급대책과 더불어 장기적 플랜을 내놔야 순서가 아닐까?

최근 고물가·고유가·고금리로 취약계층의 신음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해서 다 같이 살아간다는 것, 이런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지원할 사회안전망 구축은 누가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은 국가의 몫일 것이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있는 자·없는 자’ 상관없이 상대방의 환경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상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필요한 때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펴야 할 행정기관의 한 행동이 누군가는 피해를 받을 수 있고 누군가는 아픔과 슬픈 마음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서로 한번 더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미소짓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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