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 미국과의 협력 등 세부적인 계획이 수반돼야
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 미국과의 협력 등 세부적인 계획이 수반돼야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2.08.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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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전시장 현황과 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 정책 세미나 개최
원전시장 특성 고려한 맞춤형 지원전략··· 미국과 협력관계 공감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8월 22일 ‘세계 원전시장 현황과 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세미나’가 개최됐다.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8월 22일 ‘세계 원전시장 현황과 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세미나’가 개최됐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전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탄소중립 목표달성과 에너지안보 확보를 위한 정책수단으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양금희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은 8월 22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세계 원전시장 현황과 원전 수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에너지정책연구원이 주관했으며,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전정책연구팀 연구위원이 ‘주요국 원전시장 동향과 원전수출 시사점’을 주제로 발재했다.

이어 정준화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패널토론에는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 ▲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상무 ▲노백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전 객원연구위원 ▲김태우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이 참여했다.

전세계 원전 시장 동향 및 원전수출 시사점 공유 
전세계 33개 국가에서 438기의 원자로가 운영중(2022년 8월 기준)이다.

이중 미국이 가장 많은 93기의 상업원전을 운영 중이며 프랑스,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이 운영중이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1호기를 준공한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2008년 186억달러 규모의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해 세계 다섯 번째 원전 수출국으로 발을 내디뎠다.

특히 우리나라는 안정적인 원전공급망이 갖추진 세계 몇 안되는 국가다. 설계에서 기기제작, 건설, 연료,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숙력된 기술과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금희 의원은 “원전 수출은 기술력과 경제성 외에도 정치·외교적 변수가 작용하는 종합 예술과도 같다”며 “원전 수주전은 국가 대항전으로 금융·외교·문화·교육·군사 등 다방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은 17개 국가에서 52기(54GW)가 건설 중이며, 중국이 가장 많은 16기를 건설중이다.

이 외에도 최근 전세계 원전건설 계획을 살펴보면, 체코 원전이 입찰 진행중에 있으며, 폴란드는 올해 연말 입찰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인도는 지난 4월 PHWR 10기 건설계획을 발표했으며, 영국은 최대 8기의 신규원전 건설계획과 원전에 대한 RAB적용을 위하 근거법을 마련했다. 프랑스 역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최소 8기, 최대 14기 원전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신규원전 건설 및 기존 원전의 계속 운전 현황을 설명했으며, 주요 원전 수출국(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의 원전 정책 동향, 국제협력 현황, 해외 원전 수출 현황 등을 소개했다.

주요 국제기구들의 2050년까지 원전 필요용량 전망을 살펴보면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한 전력화, 탄소중립 등을 고려한 전력수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저배출 전원들의 용량전망이 필요하며, IEA와 IAEA에선 2050년 약 800GW의 신규 원전설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조주현 연구위원은 글로벌 원전 시장 진출의 시사점으로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원전의 필요성 증대 ▲한국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협력방안 모색 ▲원전 수출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 등을 피력했다.

원전 수출, 리더십 및 협력체계 구축 공감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세계 원전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미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국과의 협력에 있어선 정치권이 생각하는 것과 웨스팅하우스가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으며, 미국이 어떤 형태의 협력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토론 전경.
패널토론 전경.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원전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채영 소장은 원전시장은 국가주도의 대형원전 건설시장과 민간주도의 소형원전 시장으로 차별화될 전망이며, 대형원전의 경우 건설원가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MR 시장의 경우는 경쟁구도가 보다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과의 협조관계에서 디테일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MR은 전기 생산뿐만 아니라 무탄소 산업공정열 공급,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선박 추진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활용에 대해선 국제적으로도 초기 단계로 인허가 제도 및 규범 등이 확립돼 있지 않다.

이런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규범을 만들어 내야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임 소장은 설명했다.

노백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전 객원연구위원도 원전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제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국가 또는 경쟁사와 분담, 협력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자세가 효과적이라며, 미국은 물론 세계 유력공급사와 때로는 특정 프로젝트, 때로는 큰 시장을 함께 놓고 전략적으로 역할을 나누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시장 확보를 위해 일부 양보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백식 에너지경제연구원 전 객원연구위원은 한국은 해외 원전국과는 달리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서 기술적 근거를 두고 있는 다양한 노형에 대한 오랜 우수한 운영정비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틈새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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