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전력수급 관리에 ‘설마’란 없다
[전력톡톡] 전력수급 관리에 ‘설마’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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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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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석 일렉트릭파워 회장
고인석 일렉트릭파워 회장

[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전망돼 최근 몇 년 가장 더웠던 2018년 여름에 버금가는 폭염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 7월 3일 서울을 비롯한 충남·경기도·전북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바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보다 16일이나 빨리 폭염경보가 내려졌다고 하니 올여름 무더위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지난 6월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급예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7~8월 전력수요 급증으로 공급예비율이 더 떨어질 수 있어 올여름 전력수급 상황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9만1,700~9만5,700MW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인 9만1,100MW를 뛰어넘는 수치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산업부문 생산증가와 기상영향이 올여름 전력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중요한 것은 전력수요에 대비한 공급능력이 얼마나 안정적인가 한 점이다. 전력당국은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8월 2주차 피크시기 공급능력이 10만900MW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전 가동은 전년 대비 2,300MW 늘어났지만 노후석탄발전 폐지와 정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공급능력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예비력은 최근 여름철 실적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인 최저 5,200MW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추가 예비자원 확보와 수요관리 등의 전력수급 안정화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앞선 여름철 예비력 실적의 경우 ▲2018년 7,100MW ▲2019년 6,100MW ▲2020년 8,900MW ▲2021년 9,600MW를 기록한 바 있다.

전력당국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총 9,200MW 규모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뒀다고 한다.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설비 시운전을 비롯해 자발적 수요감축,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통해 예비력이 일정기준 이하로 떨어지기 이전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2011년 발생한 9.15 순환정전을 통해 설마 하는 안일한 대처가 국민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으로 재난수준의 폭염이 지속될 경우 최대 전력수요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발전기 불시정지와 전력망 고장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설비점검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부터 만들어진 전기를 옮기는 송변전과 배전에 이르는 모든 전력설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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