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창수 대한전기협회 KEPIC본부장] KEPIC 글로벌 표준화로 제2 도약 나선다
[인터뷰-김창수 대한전기협회 KEPIC본부장] KEPIC 글로벌 표준화로 제2 도약 나선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7.04 0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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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15일 제주서 ‘2022 KEPIC-Week’ 개최
SMR·디지털전환·원전해체 등 최신 현안 공유
김창수 대한전기협회 KEPIC본부장
김창수 대한전기협회 KEPIC본부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국내 전력설비에 적용하는 기술기준을 국산화하기 위해 개발된 KEPIC(전력산업기술기준)의 현장 활용 확대를 넘어 글로벌 표준화를 모색하는 전력계 소통의 장인 ‘KEPIC-Week’가 올해는 제주에서 펼쳐진다.

대한전기협회(회장 정승일)는 급변하는 전력산업계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 기술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전력계 화합 마당인 ‘2022 KEPIC-Week’를 7월 13~15일까지 3일간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KEPIC-Week는 원자력을 비롯해 화력·신재생·송배전 등 전력산업 전반에 걸친 설비·기기의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현안을 살펴보는 정보 교류의 장이다.

2003년 ‘품질주간’이란 명칭으로 처음 열린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현장 실무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전력계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학술대회를 넘어 산업계 목소리를 담아내는 소통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전기협회는 올해 행사도 산업계 의견과 최신 기술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제별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미나와 워크숍을 세분화했다.

첫째 날 소형모듈원자로(SMR) 워크숍을 시작으로 ▲디지털전환 발전기술 혁신 포럼 ▲원전해체 워크숍 ▲한국·체코 원자력에너지 특별세션 ▲방사성폐기물 분야 R&D 동향 등 시의성 있는 현안 논의가 3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30여 세션에 걸쳐 170여 편의 논문을 만나 볼 수 있다.

김창수 대한전기협회 KEPIC본부장을 만나 올해 KEPIC-Week에서 진행될 주요 행사내용에 대해 들어봤다.

원전 수출 드라이브에 KEPIC 국제화 청신호
“2020년 KEPIC 7단계 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후 KEPIC 국제화와 표준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2030 중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KEPIC-Week 주제인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화 리더, KEPIC’에는 세계 표준시장을 선도해 제2의 도약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KEPIC 2030 중장기계획은 5가지 전략방향에 걸쳐 총 22개 세부과제를 수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수립됐다. 이를 통해 ▲변화와 혁신성장 ▲협력과 상생서비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수 본부장은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이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만큼 KEPIC 적용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정부 차원에서 원전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KEPIC 세계화 첫 성과인 UAE 바라카 원전 전면 적용에 이은 글로벌 표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KEPIC-Week 행사에 체코 원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합동강연과 특별세션을 펼칠 예정”이라며 “국내 원전산업의 조속한 회복이 필요한 시점에 양국의 원전기술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EPIC 2030 중장기계획
KEPIC 2030 중장기계획

SMR 개발현황·표준화 방향 공유
대한전기협회는 그동안 4일 일정으로 치르던 KEPIC-Week 행사를 올해는 3일간 진행한다. 일정은 하루 줄었지만 예년에 비해 세션은 오히려 늘어나 알찬 정보 공유의 장이 될 전망이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전력산업 변화에 맞춰 지난해 처음 열린 ‘SMR(소형모듈원자로) 워크숍’이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SMR 워크숍은 한수원 중앙연구원과 공동 기획한 행사로 국내 SMR 개발현황과 표준화 개발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김 본부장은 “2050 탄소중립 이행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소형모듈원자로인 SMR이다”며 “SMR은 원자로를 비롯한 관련 모든 설비를 용기 하나에 담은 일체형 설비라 대형 상용원전의 1/150 크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기기를 모듈형태로 제작·조립할 수 있어 원전 건설이 쉬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저렴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i-SMR(혁신형 SMR) 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표준화 개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전 생태계 복원 주제로 정책포럼도 열려
급변하는 전력분야 디지털화에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디지털전환:발전기술 혁신 포럼’도 행사 첫날 열린다. 한국전력기술과 공동으로 기획한 디지털전환 포럼에서는 주요 기관별 연구현황과 운영방안 등의 내용이 다뤄진다.

산업계에 디지털전환 관련 기술을 활용·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중심으로 ▲원자력연구원 디지털전환 여정 ▲원전 디지털전환 적용 방안과 추진 사례 ▲인공지능 알고리즘 활용 자원 최적화 솔루션 등의 주제발표가 예정돼 있다.

디지털전환 핵심기술을 소개하는 테크니컬 세션에서는 ▲데이터 기반 제어회로 설계 및 시뮬레이션 검증 ▲디자인 솔루션 활용 설계 효율성 증대 방안 ▲하이브리드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이 소개된다.

전력산업계 현안을 풀어갈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전력정책포럼도 KEPIC-Week 행사기간에 마련됐다. 13일에 열리는 제5차 전력정책포럼에서는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새 정부는 에너지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이행 수단으로 원전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원전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신규 일감을 발주하는 동시에 3,8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6,700억원 상당의 기술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침체됐던 원전업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위축된 원전 공급망과 원전산업 기반 활성화를 지원할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KEPIC-Week 첫날 열리는 전력정책포럼은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정책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2 KEPIC-Week 일정표
2022 KEPIC-Week 일정표

체코 원전 관계자 강연·토론회 참여
KEPIC-Week 행사 둘째 날인 14일에는 ▲원전해체 워크숍 ▲원전 가동중시험 워크숍 등의 세션과 ▲원전 수출 관련 합동강연 ▲기념식 등이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원전해체 워크숍은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히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한층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원전해체 KEPIC 표준화 방안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예타 사업 ▲해체원전 재료활용 기술기준 및 표준화 현황 ▲중수로 원전 해체표준 개발방향 ▲국내 방사능 분석 현안 등이 소개된다.

올해 합동강연에서는 새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에 맞춰 ▲원전 수출 현황 및 향후 전망 ▲해외 원전 주기기 공급사례 ▲체코 원자력 프로젝트 현황 등 원전산업 이슈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한수원은 지난 3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내년 초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새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관련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탄소중립 이행과 관련해 원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각국의 원전 도입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올해 KEPIC-Week 합동강연을 통해 전 세계 원전 건설계획과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전략을 연계시킬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 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원전 수출 관련 세션이 준비돼 있다. ‘한국·체코 원자력에너지 특별세션’에서는 체코 원자력규제위원회 소속 법률책임자가 참석해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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