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기반정비기법 도입, 정비기술 패러다임 바꾼다
상태기반정비기법 도입, 정비기술 패러다임 바꾼다
  • 최옥 기자
  • 승인 2009.11.0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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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석구 한국동서발전 발전운영팀장

신개념 운전·정비관리시스템 ‘POMMS’ 구축, 비용 절감

세계최초 RBI·RCM 동시적용, 상태기반정비로 전환 추진

“예전에는 ‘시간이 지나면 모든 플랜트 설비의 고장율도 비례해 증가한다’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지나도 모든 설비가 똑같이 고장율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고장은 시간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정설이 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기존의 ‘주기정비’가 아닌 새로운 정비관리기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국동서발전 발전운영팀 이석구 부처장은 설비 상태와 상관없이 일정시간이 지나면 분해정비하는 ‘주기정비’에서 이제는 발전설비 상태에 근거해 정비가 필요한 최적 시점에 정비하는 방법인 ‘상태기반정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곧 주기정비만으로는 다양한 고장유형에 대응하기가 어렵고, 새로운 정비관리 기법인 상태기반정비가 도입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비관리의 관점은 과거의 생산성과 이용률을 중요시 하는 시각에서 비용과 신뢰성을 최적화 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정비관리기법 중 하나가 ‘예측진단’이다. 예측진단은 정비관리 전략의 일대 변혁으로서 관행적으로 시행하던 주기정비를 상태기반정비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서발전은 발전사로서는 사상 최초로 예측진단기법을 도입함으로써 상태기반정비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 ’05년 7월부터 이미 최첨단 IT기술과 발전 운영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운전·정비관리시스템인 POMMS를 개발에 들어간 동서발전은 약 3년 6개월의 개발기간 끝에 POMMS를 개발완료하고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설비 상태진단을 수행하는 예측진단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 상태다.

설비상태 과학적 분석, 정비주기 재설정

“동서발전에서는 POMMS의 RBI(Risk Based Inspection) 시스템을 활용해 설비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정비주기를 재설정했습니다. 시공방법 개선과 정비공정개선 등을 통해 정비기간을 단축했으며, 연간 367억원의 비용절감과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부처장은 “향후 이를 더욱 개선하고 발전시켜 발전설비 운영능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서발전의 발전설비 중 호남화력발전소와 울산화력발전소는 1970년대에 건설돼 30~36년 동안 가동된 노후설비다. 설비가 노후화되면 그만큼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때문에 이 부처장은 노후설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호남화력(250MW×2기)의 노후된 설비를 보강하고 탈황 및 탈질설비 등의 환경설비를 새로 설치하는 공사를 2010년 4월부터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화력 4~6호기(400MW×3기)는 보일러, 터빈에 대한 정밀점검과 전기집진기, 주제어설비, 토건 구조물 보강공사가 올해 9월부터 4호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말에는 동서발전의 발전설비 신뢰성이 보다 향상돼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발전운영팀 최대현안이 뭐냐는 질문에 이 부처장은 “올해 시행에 들어간 예측진단업무가 조기에 정착돼 발전설비 유지정비 시스템을 상태기반정비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확고하게 밝혔다.

2015년까지 열효율 1%p 향상 목표로 전 직원 ‘구슬땀’

“동서발전의 상태기반정비 시스템은 세계최초로 위험도 기반 진단(RBI)과 신뢰도 중심의 정비관리(RCM)를 동시에 적용한 기법이기 때문에 전문인력 양성과 병행해 단계적으로 업무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인력양성과정에 있어 사내외 전문기관을 망라해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진단기술과 RBI 및 RCM 기술, 설비 및 정비이론 교육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특히 예측진단 인력을 핵심기술 엔지니어 및 플랜트 관리전문가로 양성할 것이라는 것이 이 부처장의 생각이다.

“발전설비 운영의 핵심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설비신뢰성 확보와 경제적인 설비운영”이라고 강조하는 이 부처장은 이를 위해 내년도에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우선 설비신뢰도 향상을 위해 올해 연구개발을 추진한 ‘실시간 예측경보시스템(설비의 비정상운전을 조기에 도출, 경보하는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 앞에서 언급한 울산화력 및 호남화력 수명연장공사도 중요한 추진 과제다.

이 외에도 동서발전 발전운영팀은 ▲저등급석탄 혼소 증대를 위한 설비보강 추진 ▲발전설비의 효율저하 요인을 도출 및 이에 대한 개선 ▲신기술 적용으로 열효율을 1%p 향상을 위한 ‘η(에타)-Plus Plan’을 내년도에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이 중 이 부처장은 열효율 향상에 무게를 더 두고 있었다. 열효율 향상이 곧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부처장은 “열효율 1%p를 향상하면 연간 74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 이는 바꿔 말해 그만큼 엄청난 노력과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라며 “2015년까지 1%p 향상을 목표로 직원들 모두가 밤낮없이 고민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나 역시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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