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열량탄 활용기술 확보로 발전원가 줄일 것”
“저열량탄 활용기술 확보로 발전원가 줄일 것”
  • 최옥 기자
  • 승인 2009.11.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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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철 한국남부발전 발전운영팀장

 

5,400kcal 저열량탄 사용기반 확보… 연 381억원 절감

상태기반 정비체계·예측진단 시스템 정착위해 최선

24시간 쉼 없이 전기를 생산해 내야 하는 발전소에서는 설비가 갑자기 멈춘다거나 오작동이 생긴다거나 하는 일은 ‘악몽’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한순간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한국남부발전(사장 남호기)의 경우 최근까지 8년 연속 발전운영실적(열효율, 이용율)에 있어 단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발전운영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고장정지율에 있어서도 지난해 발전 5사 중 최저였다.

남부발전 발전운영팀 김경철 부처장은 8년 연속 발전운영실적 1위, 작년도 발전 5사 중 최저의 고장정지율 달성이라는 훌륭한 성적표 뒤편에는 비계획손실 최소화 대책 시행, 준공 후 정비 미실시 집중발굴제도 도입 등 취약설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는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전역에 환한 빛을 뿜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남부발전 직원들을 대신해 김경철 부처장을 만났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지속적인 정비프로세스 최적화가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특히 향후 설비관리는 자산개념이 도입돼 설비가 기업 가치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하며 정비원가가 실시간 관리되고 설비별 품질 및 이력이 실시간 관리돼야 할 것입니다.”

김 부처장은 남부발전의 경우 남동, 서부발전과 함께 3사 공동으로 발전설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계, 자산, 품질, 자재, 설비 등 전 분야가 통합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과 연계된 발전설비관리시스템을 만들기 위함이다.

“ERP와 함께 설비별 성능관리와 최적의 정비방법을 제공하는 RCM(Reliability Centered Maintenance; 신뢰도 중심의 정비관리) 기반의 정비체계 및 설비의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도 기반에서 설비를 관리하는 RBM(Risk Based Maintenance; 위험도 기반 정비관리)을 발전3사와 함께 공동구축하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착수한 구축 사업은 현재 용역 발주를 한 상태로, 김 부처장은 내년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7월께 전사로 오픈, 안정화기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약설비 관리는 발전설비 신뢰도와 직결”

김 부처장은 “발전설비는 수많은 기기들이 복잡하게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 종합플랜트 설비”라고 정의한다. 경과 년수나 사용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취약설비들이 존재하게 마련이며, 취약설비의 발굴 및 개선 효과는 결국 발전설비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는 설비의 상태를 항상 살피고 지속적인 관리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회사는 사업소별로 반기 1회 취약설비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에는 본사에서 우수 개선사례에 대해 포상을 실시하고 있는데, 작년만 해도 총 44건의 우수사례 중 하동화력 급수펌프 밀봉장치개선 등 7건을 선발, 포상함으로써 우수개선사례를 전 사업소에 알리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그는 비계획손실 최소화 대책시행, 준공 후 정비 미실시 집중 발굴제도 도입 등 취약설비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설비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연료이다. 특히 요즘은 신고유가 현상으로 국제적으로 에너지 자원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는데다, 특히 고열량탄 소비증가가 두드러지면서 수급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표준석탄화력 발전소들은 저열량탄연소가 어려운 고열량탄 연소형 발전소들로, 석탄수급 악화 시 고가의 연료조달에 대한 위험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이런 여건 속에 남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저열량탄만을 100% 사용하는 저열량탄전소(全燒) 발전소를 2,000MW라는 대용량으로 건설 추진하고 있다. 2015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인 삼척화력발전소는 기존 고열량탄 연소 발전소 효율(43.38%) 보다 더 높은 효율(43.93%)로 운영될 전망이다.

단지 향후 건설될 삼척화력발전소에만 그치는 얘기가 아니다. 남부발전은 발전원가 절감을 위해 이미 수년 전부터 저열량탄을 활용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저열량탄 최적연소 발전소 모델링 구현한다

“발전원가의 주요 구성항목 중 70% 이상(표준화력의 경우 78%)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연료비입니다. 연료비 절감을 위해 남부발전은 역청탄 전용발전소인 하동 1~6호기를 ‘저열량탄 최적연소 발전소 모델링 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07년 5월부터 1년여 간 ‘저열량탄 확대사용에 따른 설비 영향성 검토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며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 연구과제를 통해 세부 액션 플랜을 수립해 올해 8월까지 12주 동안의 현장의 연소실증 시험 및 설비보강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남부발전은 설계탄(6,080kcal) 대비 발열량이 약 700kcal 정도 낮은 5,400kcal/kg대의 저열량탄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연간 약 381억원의 연료비 절감이라는 유형적 효과뿐만 아니라 연료시장 가격변동에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연료수급 안정성 확보 및 연료구매 협상력 제고라는 무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부처장은 내년도에 저열량탄 사용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목표로 ‘4,800kcal 수준의 저열량탄 확대사용 타당성 검토’ 연구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1개호기를 대상으로 설비개조를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정비관리시스템과 ERP와의 연계, 그리고 통합운전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상태기반 정비체계 및 예측진단 시스템을 내년도에는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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