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경상정비업체 경쟁력 확보 지원 최선”
“민간 경상정비업체 경쟁력 확보 지원 최선”
  • 최옥 기자
  • 승인 2009.11.0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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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경호 한국중부발전 발전운영팀장

발전정비산업 자율경쟁 도입 전에 외형 증대 급선무

상태기반정비 도입 위한 운전정보시스템 구축 ‘박차’

“2013년 발전정비산업 자율경쟁체제 도입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현 시점에서 민간 경상정비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들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발전정비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기로 했다가 2013년으로 경쟁체제 도입을 연기했다. 계획예방정비를 비롯해 아직은 모든 정비 업무를 개별적으로 전부 소화해 내기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준 것이다.

한국중부발전 발전운영팀 양경호 팀장은 국내 정비시장에서 뿐 아니라 이후 글로벌 경쟁체제 하에서도 민간정비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거의 독점체제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정비시장에서 민간정비업체들이 기술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양경호 팀장은 “발전정비산업 자율경쟁체제에 들어가도 될 정도로 현재 민간정비업체들의 기술수준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소수 몇몇 부분에 대한 기술경험이 적어 그 부분만 제고하면 될 것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과 물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발전회사 측면에서의 지원 방안과 관련해 양 팀장은 한전KPS로부터의 핵심 기술이전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 팀장은 기술이전 항목평가를 꼼꼼히 실시하고, 이를 이후 사업 수행 시 피드백화 함으로써 강제성을 띄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전설비 운영은 현재 ‘주기정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발전회사에서 향후 설비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반영할 수 있는 ‘상태기반정비’체제로 가야한다는 것은 공통된 인식이다.

운전정보시스템 구축 2단계 사업 완료

한국중부발전(사장 배성기)에서는 상태기반 정비로 가기 위한 전 단계로서 ‘전사적 자원 관리(ERP)’와 연계한 운전정보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05년 10월부터 착수한 운전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총 3단계 중 현재 2단계까지 완료된 상태다.

양 팀장은 ’05년 10월부터 ’06년 4월까지 진행된 1단계 사업에서는 운전데이터 로깅 및 전력거래 검증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말하며, “운전 및 정비분야의 경우, Web 기반으로 발전소 운전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으며, PDA를 사용해 발전설비 로깅 및 점검을 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07년 4월부터 ’08년 12월까지 진행된 2단계 사업에서는 분산제어시스템(DCS:Distributed control system) 운전데이터 실시간 전송 및 전사공유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양 팀장은 2단계 사업 주요성과로, 전사적으로 운전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Web 기반으로 발전소 운전현황을 감시할 수 있게 됐으며, 발전소별 단위기기 운전시간 및 운전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2단계 사업을 통해 향후 발전설비 상태기반정비를 위한 기본인프라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내년 초 보령 7·8호기, 인천복합 1·2호기 등 신설발전소에 운전정보시스템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라는 양 팀장은 2011년까지 ERP와 연계한 상태기반정비 종합시스템을 구축 완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약설비에 대한 개선방안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보령화력 1·2호기의 경우, 각각 1983년, 1984년 준공한 기저부하 담당의 유연탄 발전소입니다. 20년 이상 장기간 운영한 설비로, 효율이 설계치 보다 1.04% 이상 저하돼 있었습니다.”

2010년부터 환경규제는 황산화물의 경우 270ppm에서 100ppm으로, 질소산화물은 350ppm에서 150ppm으로 대폭 강화된다. 탈황, 탈질설비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요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에서는 환경설비 설치기간이 호기당 3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해 이 기간을 이용해 효율향상(39.5→40.3%), 출력 증대(510→525MW) 등 성능개선과 10년 수명연장(2015→2025년)을 동시에 병행 추진했다.

보령화력 1,2호기 성능개선공사는 지난 7월 준공했다. 양 팀장은 성능개선공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거두게 될 수익증대효과로 연간 238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보령복합 운영특성 감안, 장기운영안 마련

아울러 그는 보령복합의 설비별 고장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부품 교체 주기를 재정립하는 등 보령복합에 대한 종합운영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보령복합은 가스터빈 고온부품 구매비용이 높고 최근 원화가치 하락 및 설비노후화에 따라 교체 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선유지비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LNG 가격 급등, 전력거래 정산제도 변경 등 복합설비 변동비수지가 악화돼 복합발전기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력수요 둔화, 유연탄·원자력 등 대용량 설비 증가 등의 환경 변화역시 보령복합의 이용률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양 팀장은 보령복합 운영특성을 고려한 장기운영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지난 4월부터 보령복합 종합운영방안 T/F를 꾸려 운영했다.

보령복합 종합운영방안에는 전력거래 수익 극대화방안, 설비별 고장방지 대책, 재생정비를 포함한 핵심부품 국산화 방안, 고온부품 정비 및 교체 주기 재정립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는 또 “중국, 인도 등의 역청탄 수요증가 등으로 향후 석탄시장 불안정이 예고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저품질탄 연소확대를 추진해 발전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품질탄 최적 혼탄 연소기술이 확보될 경우, 미래 석탄시장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원가 절감과 석탄구매규격 확대 등을 꾀할 수 있어 수익성 제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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