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으로 돌아간 문재인 대통령을 기억하며...
시민으로 돌아간 문재인 대통령을 기억하며...
  • EPJ 기자
  • 승인 2022.06.0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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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사를 낭독할당시 개인적으론 뭉클했다.

낭독문 중 두고두고 회자되던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문장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건데 이 말이 더 더욱 좋았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돼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다”던 말을 기억한다.

세월이 참으로 유수처럼 빠르게 지났다. 첫 마음 뒤 5년이 지나 평범한 시민이 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그 약속을 지켜봤다.

지금까지 이런 대통령이 있었던가. 아니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고자 한 대통령이 있긴 했지만 그 소박한 꿈은 오래가질 못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을 반추해 볼 때 부끄럽다. 국가 초유의 탄핵사태로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감옥에 갇혔다. 

자택으로 돌아간 대통령도 있었지만 평범한 시민으로 살지는 않았다. 황제로만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굳이 취임사에서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불행한 역사는 종식돼야 한다고 했을까.

다시는 이런 암울한 역사를 만들지 말자고 호소하고 싶어서였을 것으로 짐작한다.

지난 5년간 국정을 수행했던 청와대를 걸어나와 임기 마지막 날 일정을 마쳤다. 당신이 원했던 고향 사저에서 평온한 마음으로 마을을 산책하고 정다운 이웃과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또 역사에 남는 시민 대통령의 모습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담아보고 싶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이루고자 했던 사람 중심의 포용국가를 만들겠다던 다짐,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실현하겠다던 약속, 그리고 국가균형발전, 남북화해협력을 기반으로 평화의 한반도를 모색하겠다던 노동존중사회실현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담긴 단어 하나하나가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실망도 교차하는 것도 있었다.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역사가 평가할 부분으로 남겨두자.

우리는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것과 대통령이 바뀌고 5년 전보다 더 먼 옛날로 회귀되지 않는 국정운영이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이 진정으로 주인이 되는 그런 나라를 원한다.

국가 지도자가 작심하고 사회의 주류를 바꾸겠다고 나설 때 국민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지 그 끝은 얼마나 허망한지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

권력기관을 앞세워 인권을 탄압하는 그런 시대도 이미 지났다.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국민통합에 역행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임기가 끝나고 국민으로부터 박수받고 떠나는 대통령, 어디서든 대통령이라는 무게감을 벗어던지고 평범한 시민대통령으로 남는 역사를 이번 새 정부도 끝날 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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