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세계 최대 탄소포집 프로젝트 참여
SK E&S, 세계 최대 탄소포집 프로젝트 참여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5.1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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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CS 프로젝트에 1,300억원 규모 투자
연간 최대 1,200만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설비단지 전경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바이오에탄올 생산설비단지 전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탄소포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 E&S가 세계 최대 규모 CCS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SK E&S는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기업 등과 함께 북미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프로젝트 투자에 나선다고 5월 10일 밝혔다.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사업 주체인 Summit Carbon Solutions 지분 약 10%를 확보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미국 중서부 지역 5개 주, 32개 옥수수 에탄올 생산설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1,200만톤까지 포집·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프로젝트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글로벌 CCS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는 미국 Shute Creek CCS 설비로 연간 처리용량이 약 700만톤 정도다.

각 생산시설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총 길이 3,200km에 달하는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돼 노스다코타 주에 건설 예정인 지하 탄소저장 설비에 영구 저장된다.

이번 CCS 프로젝트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 2024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통과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은 바이오 에탄올 설비 이외에도 암모니아 생산 기지 등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산업 여건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CCS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SK E&S는 이번 CCS 프로젝트 참여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CCS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아울러 탄소배출권 확보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Summit Agricultural·컨티넨탈 리소스와 협력
SK E&S는 이번 CCS 프로젝트를 위해 북미 농·축산업 투자전문 기업인 Summit Agricultural 그룹을 비롯해 미국 최대 석유·가스 기업 중 하나인 컨티넨탈 리소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 퍼시픽 그룹(TPG)과 협력할 방침이다.

미국과 중남미 등지에서 바이오연료 사업을 추진해온 Summit Agricultural 그룹의 경험과 석유·가스분야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 운용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컨티넨탈 리소스와의 전략적 시너지를 통해 최적의 CCS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컨티넨탈 리소스는 지난 2014년부터 SK E&S와 미국에서 우드포드 셰일가스전을 공동개발하며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05년부터 가솔린 차량에 바이오 에탄올을 최소 10% 이상 혼용하는 바이오연료 혼합의무제도(RFS)를 시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미국 내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과 소비량은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옥수수·사탕수수 등 주로 곡물을 발효시켜 추출하는 바이오 에탄올은 차량연료 이외에 산업용 원료로도 활용되고 있지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단점이 있다.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미국은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인 CCS 기술 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 중이다. CCS 과정을 거쳐 생산된 바이오 에탄올의 경우 감축한 이산화탄소 양에 따라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또 CCS 사업자들은 포집한 이산화탄소에 대해 톤당 최대 50달러의 세액 공제도 받는다.

이 같은 정책 지원에 힘입어 미국의 CCS 처리용량 규모는 2022년 연간 2,900만톤에서 2030년 7,100만톤까지 연평균 12%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바이오에탄올 CCS 프로젝트 개요
북미 바이오에탄올 CCS 프로젝트 개요

가스전 개발·수소생산 등에도 CCS 기술 접목
SK E&S는 현재 호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에도 CCS 기술을 접목시켜 천연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제거하기로 했다.

채굴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전량 포집해 인근 폐가스전에 저장하고, 공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이산화탄소 또한 탄소배출권 확보 등을 통해 배출량 전량을 상쇄시킬 계획이다.

향후에는 CCS 기술을 수소 생산과정에도 적용해 충남 보령 인근에 들어설 수소생산 플랜트에서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도 생산할 예정이다.

SK E&S는 호주와 미국 등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CCS 사업을 통해 SK그룹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탄소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인 210억톤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SK E&S가 추진하고 있는 폐가스전, 대염수층 기반의 CCS 프로젝트는 앞으로 처리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SK그룹의 탄소중립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CCS는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바이오연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활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SK E&S는 앞으로 미국에서 CCS를 포함한 저탄소 에너지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한 온실가스 감축량의 5%인 약 1억톤 상당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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