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에너지 재활용, 기분 좋은 일 아닌가”
“버려지는 에너지 재활용, 기분 좋은 일 아닌가”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6.0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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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봉일 대양전기 대표

박봉일 대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해 쓴다는 것이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가, 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어렵지만 해볼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국내 소수력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대양전기의 박봉일 대표는 그저 자신이 하고 일이 재미있을 것 같아 시작했고 사회에 도움이 가치 있는 일이기를 희망한다며 소수력 발전에 바쳐온 평생을 대수롭지 않게 소개했다.

박 대표는 지난 71년 대양중전기를 설립, 비상용 디젤발전기 및 전기기계를 제작하다 83년 대양전기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소수력발전용 수차, 발전기 및 부속설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대양전기는 설립 이후 86년 경북 봉화에 위치한 임기 소수력발전소(1,000kW) 신설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0여곳의 소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면서 국내 소수력 발전 설비의 국산화를 이끌어왔다.

“우리 회사는 소수력 설비의 완전 국산화를 통해 수차와 발전기를 하나의 세트로 제작, 공급함으로써 품질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사업별로 입지 조건이 틀려 맞춤형 제작을 해야만 하는 소수력 발전의 특성상 설계부터 설비 제작, 설치,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대양전기의 경험과 기술력은 국내에선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국내 소수력 발전의 현실상 어려움도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소수력 발전은 표준 설계가 불가능해 매 사업마다 맞춤 설계를 해야만 한다. 또 국내 소수력 시장이 크지 않은 탓에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출력이 높은 기기를 생산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태양광 등을 비롯한 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비해 저조한 정부 지원도 국내 소수력 발전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박 대표는 소수력은 기술자립화가 가능한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의 변화와 지원 확대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소수력은 기술자립화가 가능한 분야, 정부 지원 확대 필요”

“발전 사업은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 소수력 발전 역시 사업성이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 소수력 발전 단가가 1,000원까지는 이뤄져야 한다. 또 민간사업자가 소수력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박 대표는 현 수준의 발전단가 체계에서는 국내 소수력 발전의 전망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대양전기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박 대표의 도전정신이 크게 작용했다. 박 사장은 “소수력 설비 설계나 제작이 어려운 공학이 아니다”라며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강조했다.

40년생 우리나이로 67세.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박 대표의 도전정신은 멈추지 않고 있다. 컴퓨터 설계 작업을 위해 캐드를 배우고 장소에 구애없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근에는 노트북도 구입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 않나? 능력을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면 가고 싶다.” 박 사장은 소수력 발전에 바쳐온 평생을 후회해 본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다만 같이 일하고 있는 직원들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일을 배우려 하는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회사가 좀 더 성장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했으면 하는 희망을 밝혔다.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사업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현재로선 회사 역량이 해외 진출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할 만한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시설들을 갖추면 국제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 같다.”

소수력 발전에 평생을 바쳐온 작은 거인, 박봉일 대표. 그의 삶이 진정 의미 있는 것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그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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