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역할 모색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역할 모색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2.04.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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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EXCO 개최··· 국내외 원자력 기술 및 제품 홍보의 장
2022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 4월 27~29일 동시 개최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4월 27~28일 양일간 부산 BEXCO에서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는 4월 27~28일 양일간 부산 BEXCO에서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개최했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탄소중립 시대와 수소경제 흐름 속에서 원자력의 역할을 제고하고 원자력 산업 대응전략과 기술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자 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회장 정재훈)는 4월 27~28일 양일간 부산 BEXCO에서 국내외 60여개 기관 및 기업의 원자력 전문가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차대회에서는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청정에너지-원자력'을 주제로 첫날 기조강연과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산업 대응전략’, ‘깨끗한 미래를 위한 원자력 기술혁신’ 두 가지 패널세션이 진행됐으며, 둘째날에는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정재훈 원자력산업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상이 바뀌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고리 2호기 계속운전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원자력연차대회에서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원자력에 대해 논의한다"며 “원자력은 추앙이나 신봉의 대상이 아니며 사람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는 기술과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원자력산업 동향 공유
2022 원자력연차대회 첫날 오전에는 이희용 제일파트너스 공동대표가 좌장을 맡은 '세션1 탄소중립을 위한 원자력산업 대응전략'과 황주호 원자력진흥위원회 위원이 좌장을 맡은 '세션2 깨끗한 미래를 위한 원자력 기술혁신'이 진행됐다.

톰 그레이트렉스(Tom Greatrex) 영국원자력산업협회장은 탄소중립 세상속에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용가능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 영국의 정책과 정치적 환경상 원자력이 중요한 부분으로 여긴다고 소개했으며, 탈탄소로의 도전과제라는 것은 원자력을 포함해 더 청정한 전력생산량을 확보해야 하며 동시에 상당한 환경상 및 잠재적으로 경제적인 기회를 만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사이먼 아이리쉬(Simon Irish) Terrestrial Energy 사장은 최근 전세계 원자력산업에서 이슈로 자리하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자로)에 대해 발제해 참가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Terrestrial Energy은 4세대 원자로 기술 중 하나인 용융염원자로(molten salt reactor) 기술을 기반으로 복합열발전소(combined heat and power plant)를 개발해 탈탄소화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자 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IMSR(Integrated Molten Salt Reactor, 일체형 용융염로)로 캐나다원자력안전위원회(CNSC)에서 올해 중반까지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피터 메스탄(Petr Mestan) 체코전력공사 원자력본부 안전국장은 '내일의 청정에너지 CEZ그룹에 대해 소개하며 ▲비전 2030 ▲신규 원전 건설 ▲체코 공화국의 SMR 기술 전망 ▲그린 택소노미내 원자력 4가지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크르지초프 스지만스키(Krzytof Szymanski) 폴란드 기후환경부 원자력국 전략규제과장은 폴란드 내 원자력 도입에 대한 근거, 원자력 이행을 위한 주요 요소, 정부 과제 및 우선사항, 투자자의 주요 과제 및 원자력 프로젝트에 폴란드 산업체의 참여, 폴란드 원자력에 대한 국민 수용성, 프로젝트 이행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커스티 고건(Kirsty Gogan) TerraPraxis, LucidCatalyst, Synergetic 전무이사는 화석연료와 가격 및 성능에서 경쟁하도록 어떻게 새로운 기후관점의 단기 전략을 짜고 이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어려운 탄소배출 도전사항인 석탄과 액체연료 문제를 돌파할 것인지를 설명했다.

커스티 고건 전무이사는 화석연료와 경쟁할 수 있도록 원자력를 변모시켜, 저렴하고 적합한 규모로 전력보급율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두 개의 주요 기회에 대해 제시했다.

먼저, 오늘날 빠르게 상업화할 수 있는 유연한 선진원자로가 그 하나로, 경제적이고 청정한 출력조정가능 발전을 통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없이 송전을 포함해 발전소와 관련 인프라의 계속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원자력을 통해 전기생산을 넘어 새로운 선진형 열원으로 탄소배출 없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소 및 합성연료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MR 기술개발의 필요성 한목소리
올해 열린 원자력연차대회의 화두는 단연 SMR(소형모듈원자로)이라는 분석이다.

개막행사에서 정재훈 원자력산업협회장은 “원자력은 가장 최고의 기술이자 가치가 있지만 기계공학, 화학공학 등 모든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인류학, 사회학과 등 인문사회학까지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는 과학기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MR 기술개발, 미래세대를 위한 랩(Lab) 운영 등 미래를 항상 준비하고, 이 기술과 사람들이 SMR을 넘어 SFR, 핵융합 등 더욱 더 멀리 날아가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며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인류와 지구에 기여하는 원자력,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받는 원자력,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Net-Zero를 앞당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은 외국의 노형을 도입해야했던 국가에서 자체 기술로 원전을 개발하고 수출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UAE 원전의 상업운전 개시 및 이집트 엘다바 원전 단독협상자 선정 등의 성과는 산학연 원자력계 종사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모아져 만들어진 결과다.

고서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원자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제6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수립해 5년간 2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SMR은 민간 및 관련부처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동원전의 안전성 향상 및 사용후핵연료의 처리 및 처분을 위한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희귀난치 질환 치료, 폐플라스틱 저감 등 의료·환경 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사선 융합기술 개발도 올해부터 신규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겨냈듯이 원자력 또한 국내외 환경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이겨내고, 변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축사를 전했다.

개회식 행사이후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영식 국회의원은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청정에너지’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구라는 ‘우주선’을 지속적으로 향해하기 위해선 탄소중립과 수소생산의 적합한 에너지인 원자력이 답”이라며, 미래 산업으로서 원자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 동시 열려
올해 연차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지난해와 달리 톰 먼디 NuScale 최고홍보책임자, 더글라스 트루 미국원자력협회(NEI) 최고원자력책임자, 톰 그레이트렉스 영국원자력산업협회 등 해외 원자력계 주요 인사들이 현장에 직접 참석했으며, 해외에서 입국하지 못한 해외 발표자들은 실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세션에 참여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더욱 활발히 의견을 공유했다.

한편 연차대회 기간 중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하고 BEXCO가 주관하는 ‘2022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동시 개최됐다.

2022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 개막 커팅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2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 개막 커팅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원자력산업전에는 110개 사가 390개 부스가 전시됐다.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오라노(Orano), 프라마톰(Framatome) 등이 전시회에 참여해 각 기업이 보유한 뛰어난 원자력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또 전력 및 원자력 기자재 구매상담회, 중소기업 해외 수출상담회를 통해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 및 원전 수출 촉진 방안을 모색하며 미래세대의 원전산업계 진출을 위한 전력 및 원자력 공기업 취업박람회도 개최됐다.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1986년 제1회 대회 개최 이후 올해로 37회를 맞았으며, 이번 연차대회에는 한수원, 한전,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등 14개 국내외 기업이 후원 기관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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