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유브이슈드, 해상풍력 안전교육·풍황계측 인프라 구축 나서
티유브이슈드, 해상풍력 안전교육·풍황계측 인프라 구축 나서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4.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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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력 안전교육센터 설립··· GWO 교육 프로그램 운영
부유식 라이다 검교정단지 조성··· 시간·비용 절감효과 커
티유브이슈드는 전남 신안 자은도 앞바다에 부유식 라이다의 정확도를 검증하는 검교정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풍황자원 측정 데이터 비교·분석에 활용할 기상탑 모습
티유브이슈드는 전남 신안 자은도 앞바다에 부유식 라이다의 정확도를 검증하는 검교정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풍황자원 측정 데이터 비교·분석에 활용할 기상탑 모습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국내 해상풍력 개발이 올해 3개 프로젝트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가 전남 신안에 안전·유지보수 교육센터와 라이다 검교정단지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본궤도에 오른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티유브이슈드가 전남 신안에 구축할 해상풍력 관련 인프라는 풍력터빈 교육센터와 부유식 라이다 검교정단지다. 교육센터에서는 안전교육과 유지보수(O&M)에 관한 이론·실습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검교정단지에서는 풍황계측 장비인 부유식 라이다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티유브이슈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신안군·한전KPS와 해상풍력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티유브이슈드는 원전·반도체·자동차 등 각종 산업설비의 안전검사를 비롯해 인증·교육·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증기관이다. 풍력산업 분야에서는 풍력터빈 형식인증·부품인증·오너스엔지니어·시장분석 등을 지원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중대형풍력터빈 KS인증 위탁업무기관으로 지정돼 설계평가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6월부터 안전교육 시행··· 2024년 유지보수교육 마련
티유브이슈드가 전남 신안에 해상풍력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향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예정된 가운데 이미 2.5GW 규모 프로젝트가 발전사업허가를 받고 진행 중이다.

점차 속도를 내고 있는 해상풍력 개발과 달리 현재 국내에는 풍력터빈 설치·유지보수 등과 관련한 현장인력의 안전교육이 의무화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해상풍력의 경우 육상풍력보다 작업자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는 빈도가 높은 만큼 철저한 사전 안전교육을 통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유럽의 경우 전문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일반 작업자들도 안전교육을 이수해야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영국에서는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작업자가 해상풍력단지 현장에 근무할 경우 벌금을 내야한다. 반드시 안전교육을 받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는 것이다.

김지언 티유브이슈드코리아 부장은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거나 유지보수 할 때 화재·추락·낙하물 등 다양한 위험요소가 따르기 마련인데 국내에는 이 같은 사고에 대비한 안전기준이나 행동표준이 없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과 작업현장 사고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방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해상풍력 교육센터를 설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티유브이슈드는 해상풍력 교육센터를 통해 현장 안전교육과 유지보수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중으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선 시행하고, 유지보수 분야의 경우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2023년 이후부터 교육과정을 제공할 방침이다.

실습과 이론 강의로 구성된 안전교육은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업체와 개발사들의 협의체인 GWO(세계풍력기구)에서 만든 표준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된다. GWO의 기본안전교육(BST) 과정 가운데 응급처치·이송·화재인지·고소작업 등 4개 분야 교육으로 짜여있다. 교육 이수자는 2년간 유효한 GWO 수료증을 발급받게 된다.

김지언 부장은 “GWO의 인증을 받아 해상풍력 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약 380여 곳 정도 된다”며 “티유브이슈드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안전교육센터를 운영 중으로 한국이 두 번째 교육센터 설립”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2023년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시장수요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과 강사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강사진의 경우 일단 해외 전문가를 초빙한 후 국내 인력을 교육시켜 강사로 양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유식 라이다 6개 동시 검증 가능
티유브이슈드가 신안 자은도 인근에 구축할 부유식 라이다 검교정단지는 라이다의 측정오차 등을 분석해 장비 정확도를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해외로 보내 받았던 부유식 라이다 신뢰성 검증을 국내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돼 이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티유브이슈드는 자은도 앞바다에 이미 설치돼 있는 기상탑과 풍황자원 측정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부유식 라이다 검교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작업 중인 기상탑 보수를 마무리한 후 5월부터 본격적인 검교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검교정 작업은 동시에 부유식 라이다 6개까지 진행 가능하고, 3개월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김지언 부장은 “해상풍력 개발이 점차 먼 바다에서 이뤄지는 추세라 풍황자원 측정에 부유식 라이다를 활용하는 사업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장비 검증 작업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아시아 지역에 부유식 라이다 검교정단지가 없는 상태라 대만·일본·베트남 등 해상풍력을 확대하고 있는 주변 국가의 수요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검교정단지 운영에 국내 전문인력을 참여시켜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기술 내재화를 통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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