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E, 해상풍력 개발 노하우 한국 시장에 녹여낸다
RWE, 해상풍력 개발 노하우 한국 시장에 녹여낸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3.3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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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지분율 기준 전 세계 2.4GW 해상풍력 개발
세계 최대 규모 1.4GW Sofia 해상풍력 건설 중
RWE가 개발한 독일 Nordsee Ost 해상풍력단지(295MW) 전경
RWE가 개발한 독일 Nordsee Ost 해상풍력단지(295MW) 전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석탄·원자력·LNG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담당해왔던 독일 최대 발전사업자인 RWE가 해상풍력 중심의 친환경에너지 개발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RWE는 지난해 11월 울산시와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1.5GW 내외의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울산지역이 글로벌 부유식해상풍력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서남해 지역 일대에서 다수의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울산 프로젝트를 포함 수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문고영 RWE코리아 대표는 “RWE는 100년 넘게 발전사업을 이어오면서 개발·운영·관리는 물론 엔지니어링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그동안 해상풍력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한국 시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개발 효율화·부품 현지화 등에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 재생에너지 50GW 확대… 67조원 투자
RWE는 1898년 발전사업에 뛰어든 이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바탕으로 독일 전력산업을 이끌고 있는 대표 민간발전사다. 현재 ▲재생에너지 개발 ▲천연가스 개발·판매 ▲LNG발전·수력발전·수소생산 ▲석탄발전·원자력발전 등의 비즈니스 부문을 갖춘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했다.

2020년 기준 RWE가 운영 중인 발전설비는 41GW 규모다. 이는 국내 총 발전설비용량인 134GW의 30%에 달하는 수치로 6개 발전공기업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발전설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970년대부터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연구에 나선 RWE는 현재 유럽·미국·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재생에너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 정부의 탄소중립·에너지전환 정책에 발맞춰 2040년까지 석탄·원자력발전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가 100% 재생에너지를 공급·운영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을 주도할 핵심 에너지원 가운데 하나가 해상풍력이다.

독일 정부는 현재 가동 중인 원전 3기를 올해 말까지 폐쇄하는 것을 비롯해 2038년까지 석탄발전 가동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또 당초 2050년까지 달성하기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100% 목표를 2035년으로 15년 앞당길 계획이다. 중간 목표로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을 80%로 설정해 둔 가운데 같은 기간 해상풍력을 30GW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문고영 대표는 “RWE는 최근 새로운 미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개발을 50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00억 유로(약 67조원) 상당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WE가 노르웨이에서 실증 중인 TetraSpar 부유식해상풍력(3.6MW)
RWE가 노르웨이에서 실증 중인 TetraSpar 부유식해상풍력(3.6MW)

8GW 해상풍력 개발 중… 미국서 3GW 사업권 확보
RWE는 2020년 기준 운영 중인 발전설비 가운데 23% 가량인 9.4GW를 재생에너지로 개발했다. 이 가운데 해상풍력 개발실적은 17개 프로젝트에 걸쳐 2.4GW 규모다. 국내 전체 풍력발전 설비용량의 1.4배가 넘는 수치다.

해당 실적은 RWE가 프로젝트에 실제 참여한 지분율만큼을 설비용량으로 나눠 별도 나타낸 값이다. 프로젝트 전체 설비용량을 개발실적으로 표기하는 일반적인 방식대로 계산할 경우 해상풍력 실적은 5GW에 달한다.

2015년 준공한 독일 Nordsee Ost(295MW)를 비롯해 독일 Amrumbank West(302MW), 영국 Robin Rigg(174MW) 해상풍력 등은 지분 100%로 직접 개발한 프로젝트다.

RWE는 현재 독일과 영국에서 3개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중이다. 100% 지분을 보유한 독일 Kaskasi(342MW)와 지분 59%를 가진 영국 Triton Knoll(857MW) 프로젝트를 올해 준공할 예정이라 개발실적 또한 3.2GW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RWE가 지분 100% 확보로 영국 북해 도거뱅크에서 건설하고 있는 Sofia 해상풍력(1.4GW)의 경우 단일 프로젝트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영국 북동부 해안에서 약 195km 떨어진 먼 바다에 풍력터빈 100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란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WE는 이외에도 참여 지분율 기준 8GW가 넘는 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 인근지역에서 추진될 해상풍력 프로젝트 경매에 참여해 3GW 규모 사업권을 확보하며 미국 해상풍력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문고영 대표는 “기초구조물을 이용하는 고정식 이외에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을 위한 최적화된 부유체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부유식해상풍력 기술실증을 위한 TetraSpar 프로젝트(3.6MW)를 지난해부터 노르웨이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일본·대만·영국·프랑스 등에서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 기업의 해양플랜트 제작능력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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