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플러스, 부유식 라이다 공급 넘어 국산화 앞장
비전플러스, 부유식 라이다 공급 넘어 국산화 앞장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3.22 23: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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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황 계측용 라이다 100기 넘게 공급
부유식 라이다 기술개발 정부과제 수행
비전플러스가 전남 영광 먼 바다에 띄운 부유식 라이다
비전플러스가 전남 영광 먼 바다에 띄운 부유식 라이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풍력 개발사업의 경제성을 검증하는 풍황자원 측정방식이 기존 고정식 기상탑에서 라이다 장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듯 풍황 계측기 공급·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비전플러스가 최근까지 100기 이상의 라이다 공급실적을 기록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비전플러스는 2015년 제주대학에 풍황 계측용 라이다를 처음 공급한 이래 지금까지 100기가 넘는 장비를 설치하며 풍황 데이터 확보를 지원 중이다.

특히 먼 바다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 개발이 하나둘 증가하면서 기존 고정식 라이다 이외에 부유식 라이다를 공급하는 실적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까지 울산·영광 등에 부유식 라이다 8기를 공급했다.

풍력시장에서 라이다 공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육상 중심이던 풍력개발이 해상풍력으로 넘어가면서 설치·관리 편리성이 뛰어난 라이다를 선호하는 사업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라이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의 신뢰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풍력단지 설계는 물론 금융조달 시 활용할 수 있게 돼 라이다 공급에 속도가 붙게 됐다.

정부도 2018년 12월 발전사업세부허가기준 개정을 통해 원격감지 계측기인 라이다로 측정한 풍황 데이터를 발전사업허가 시 제출하도록 한 자료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최성재 비전플러스 이사는 “당분간 연안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에는 기초구조물에 라이다를 설치하는 고정식이 지속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해상풍력 예정지역이 해안가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추세라 향후에는 부유식 라이다가 풍황 계측기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추진 초기단계에 해상교통이나 군전파 등의 문제로 계측장비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정식 기상탑이나 라이다의 경우 철거 후 이동설치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부유식 라이다는 이 같은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정식 계측기 대비 비용·시간 절감
부유식 라이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고정식 기상탑이나 라이다에 비해 설치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부유식 라이다는 부유체 제작을 비롯해 라이다 자세를 안정화하는 작업과 부유체가 조류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계류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결합한 시스템설비다.

새로운 사이트에서 데이터 수집에 들어가기 전 라이다 신뢰성 확인을 위해 실시하는 검증작업을 포함해 지반조사·이동·설치까지 총 3개월 정도면 설치작업이 가능하다.

현행 규정상 공유수면점사용허가 후 6개월 이내에 풍황 계측기 설치·측정을 하지 않으면 계측기 우선권을 인정받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 인근지역 다른 사업자와 부지중복 문제로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설치 소요시간은 사업자에게 민감한 사안이다.

비전플러스는 부유식 라이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서비스 지원체계도 대폭 강화했다. 1년 이상 풍황자원을 측정한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현행 발전사업허가기준에 맞춰 라이다 설치부터 철거에 이르는 인허가를 비롯해 제3자 검사, 데이터 분석, 정기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주요 거점지역별 선착장에 라이다 예비품을 비치해 둬 혹시나 모를 교체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복구시스템을 구축해 놨다.

최성재 이사는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발전사업허가 단계에서 풍황 자료를 요구하다보니 데이터 신뢰도 검증보다 확보율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측정한 풍황 데이터는 프로젝트 안전성과 경제성을 판단하는 단지설계와 금융조달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데이터 신뢰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비전플러스가 공급하고 있는 부유식 라이다는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트러스트의 Stage 2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설비”라며 “Stage 2는 고정식 기상탑과의 풍황 데이터 비교·평가를 거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데이터 신뢰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부유식 라이다 설치 모습
부유식 라이다 설치 모습

올해 부유식 라이다 시제품 제작··· 2년간 실증
풍황 데이터 측정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제일 앞단에서 이뤄지는 개발행위에 해당하는 만큼 해상풍력산업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비전플러스가 현재 정부과제로 개발 중인 부유식 라이다시스템이 향후 해상풍력 공급망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현재 비전플러스는 부유식 라이다 국산화의 일환으로 에스에이오프쇼어(SA offshore), 고등기술연구원, 티유브이슈드와 공동으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올해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신안 자은도 인근에 마련될 부유식 라이다 검교정단지에서 향후 2년 동안 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위한 검증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최성재 이사는 “이번 정부과제의 최종 목표는 카본트러스트의 Stage 2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부유식 라이다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정부과제 수행에 만족하지 않고 2년간의 실증을 통해 데이터 신뢰성을 검증한 후 부유식 라이다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부유식 라이다 제작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신뢰도를 만족할 만한 기술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부유식 라이다 국산화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4개 기관의 기술역량에 비춰볼 때 충분히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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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2022-03-24 14:27:41
부유식 라이다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고정식 기상탑이나 라이다에 비해 설치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꼬옥 바다 낚시에 최적화 되어 있는 거 같아요..
혹시 바다 낚시용으로 개발을 하면 경제성 및 경쟁력이 있어 보일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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