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폐가스전 활용 CCS 플랜트 구축
SK E&S, 폐가스전 활용 CCS 플랜트 구축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3.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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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유운단 LNG 생산설비 CCS 전환 위한 기본설계 착수
글로벌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 탄소중립 전초기지 마련
SK E&S와 호주 Santos 등 파트너사가 CCS 플랜트 전환을 위해 기본설계(FEED) 작업에 착수한 바유운단 가스전 전경
SK E&S와 호주 Santos 등 파트너사가 CCS 플랜트 전환을 위해 기본설계(FEED) 작업에 착수한 바유운단 가스전 전경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SK E&S가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스전을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플랜트로 활용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동안 추진해온 저탄소 LNG 개발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 E&S는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바유운단 LNG 생산설비의 CCS 플랜트 전환을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했다고 3월 10일 밝혔다. SK E&S를 비롯해 호주 Santos, 이탈리아 ENI 등 5개 글로벌 에너지기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바유운단 가스전은 조만간 생산을 멈추게 된다.

SK E&S와 4개 파트너사는 그동안 검토했던 탄소포집기술, 수송, 저장 등 전 과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상세설계와 투자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SK E&S는 지난해 3월 최종투자결정(FID)을 통해 2012년부터 개발에 참여해온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CCS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LNG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 20년 동안 연평균 100만톤 규모를 도입해 블루수소 생산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바유운단 가스전의 CCS 플랜트 전환은 해당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SK E&S는 기본설계 추진과 함께 올해 호주·동티모르 정부와 CCS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인허가 등의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CCS 설비 구축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는 호주 내륙의 다윈 LNG 액화플랜트로 운송된 후 다윈 LNG에 구축할 예정인 탄소포집설비를 통해 천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바유운단이 천연가스 운송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약 500km 떨어진 폐가스전으로 운송돼 지하 약 3km에 위치한 사암층에 저장된다.

SK E&S 관계자는 “이외에 천연가스 액화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탄소배출권 구매 등을 통해 배출량 전량을 상쇄시킬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LNG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뿐만 아니라 향후 국내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까지 처리할 수 있는 해외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SK E&S는 CCS 플랜트로 전환하는 바유운단 생산기지를 탄소중립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바유운단 가스전 기존 생산설비와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이산화탄소 수송·주입설비로 재활용해 경제성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연간 1,000만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바유운단 CCS 플랜트는 향후 처리 규모 확대 가능성도 있어 호주·아시아 지역의 CCS 수요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상요 SK E&S LNG부문장은 “기술역량 고도화와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바유운단 CCS를 글로벌 탄소중립 허브로 성장시키겠다”며 “앞으로도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저탄소 가스전 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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