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입냄새,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괴로운 입냄새,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 EPJ
  • 승인 2007.06.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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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본디올 고운한의원 구자훈 원장

구자훈 원장
입냄새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반영한다. 인간 관계가 중시되는 요즘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양치질을 열심히 해도 그때뿐이다. 입냄새의 원인은 구강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뒤돌아볼 때가 있다.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스타일이 이전에 알던 그 사람과 비슷해 무의식적으로 돌아보게 될 때도 있고, 때로는 어디선가 익숙한 향이 나서 돌아보게 될 때도 있다. 후각은 사랑을 나눌 때나 공포를 느낄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감각 중 원초적인 부분에 닿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향기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병이 있거나 특정한 상황에서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고 특히 구취가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침에 양치질만 잘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반문하지만 실제 구취가 심한 사람들은 양치질, 가글제 등 여러 가지 수단을 동원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을 상대하고 대화하는데 있어 심각한 지장을 받기도 한다.

구취의 70%는 구강 내에 원인이 있다. 입안에 원인이 있는 경우는 설태, 치태, 치주염, 치은염 등 구강 내의 염증이나 보철 등의 영향으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는 일차적으로 입안을 청결히 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강내의 원인의 경우는 쉽게 치료가 되는 편이다.

구취를 발생시키는 구강 외의 원인으로는 비염, 부비동염, 편도선염, 편도결석이나 폐나 기관지, 위, 식도의 질환으로 입냄새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간의 이상이나 당뇨병 등으로 구취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일단 구취가 있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정 질환이 없더라도 오늘날을 사는 우리들은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로 인해 몸의 전반적인 균형이 무너져 구취가 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원인불명의 구취환자들은 거의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구취로 고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 미혼의 젊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그 여성 환자는 몇 년 전부터 남모를 고민이 있었는데 그 고민이 바로 입냄새였다. 혼자서 양치질도 정말 열심히 해보고 가글제도 써봤다고 한다. 그러나 효과는 그 때뿐이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입냄새가 심해졌다. 치과에 갔더니 특별한 이상이 없었고, 그래서 내과에 찾아가서 내시경도 해봤는데 약간의 위염이 있으나 심하지는 않으며, 심인성 구취 같으니 정신과로 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권유도 받았다고 한다.

물론 스트레스가 많기는 하지만 정신과로는 가기 싫어서 한의원에 내원한 경우의 환자였다. 환자분을 진찰한 결과 업무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했으며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었고, 목에 뭐가 걸린 것 같은 매핵기(梅核氣)와 가슴이 답답하게 막힌 것 같은 증상들이 있었다. 이것은 기가 울체되어 나타나는 증상들로 기울을 풀어주는 이진탕 가미방을 처방했다. 그 젊은 여성은 치료경과 이후 입냄새가 호전되어 직장생활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구취의 원인은 우리 몸 전신의 상태를 반영해 나타나는 증세이므로 전신적인 건강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우리 몸의 전체의 건강을 되찾는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입냄새는 당연히 없어지기 마련이다. 문의_본디올 고운한의원(02-556-8996)

저자 프로필: 구자훈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통일부 하나원 한방과장, 대한한의사협회 의무분과위원을 지냈다. 현재 본디올 고운한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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