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터빈 KS인증에 LVRT·HVRT 시험 들어가나
풍력터빈 KS인증에 LVRT·HVRT 시험 들어가나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2.10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12MVA급 시험장비 개발 완료
계통안정성 확보 기대… 한전도 LVRT 시험 포함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12MVA급 LVRT·HVRT 시험장비 내부(사진=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12MVA급 LVRT·HVRT 시험장비 내부(사진=에너지기술연구원)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대형 풍력터빈의 계통연계 적합성을 시험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를 개발한 가운데 향후 중대형풍력터빈 KS인증 절차에 관련 평가항목이 추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2월 8일 영광풍력실증센터에서 12MVA급 신재생에너지 저·고전압 보상기능(LVRT·HVRT) 시험평가장비 개발과 관련한 연구성과 발표회를 가졌다. 정부과제로 추진된 이번 시험장비 개발에는 주관기관을 맡은 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함께 대한전기협회·한양대·플라스포가 참여했다.

12MVA급 LVRT·HVRT 시험장비는 풍력터빈의 전기적 특성을 측정·평가하는 국제표준인 IEC 61400-21-1의 절차와 규칙을 기반으로 한 계통연계 시험평가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다. 풍력터빈 설비용량 기준으로 12MW급까지 성능시험이 가능하다. 컨테이너 1대 안에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어 풍력터빈이 설치된 현장으로 이동해 성능검사가 이뤄진다.

LVRT(Low Voltage Ride Through)는 전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졌을 때 풍력터빈 가동이 멈추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전력계통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능이다. HVRT는 거꾸로 순간전압 상승으로 인한 운전 정지를 막아 계통연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성능을 말한다.

국내외 풍력터빈 제조사들은 공급모델 대부분에 이 같은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전력품질이 떨어지는 유럽을 중심으로 풍력발전이 성장해온 상황에 비춰볼 때 풍력터빈에 LVRT와 HVRT 기능을 포함시킨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재 풍력터빈 국제인증의 경우 LVRT·HVRT에 대한 성능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KS인증 심사에는 관련 검사항목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현재 KS인증은 국내기업 보호와 REC 취득을 위한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며 “국내외 풍력터빈 제조업체 입장에선 새로운 검사항목 추가로 인한 절차적 번거로움과 시간·비용이 늘어나는 것에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신규 평가절차 도입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계통안정성 확보와 국내 제조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KS인증 심사에 LVRT·HVRT 성능평가 절차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한전은 지난해 ‘신재생설비 송전계통 연계 기술기준’을 제정하고 계통연계 유지를 위한 시험항목에 LVRT를 포함시킨 상태다.

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2019년 KS인증 강화의 일환으로 LVRT 평가 도입을 검토하다 주관기관인 에너지공단이 울산으로 이전하면서 심도 있는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KS인증 개선을 통해 풍력터빈 성능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안정적인 계통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에너지공단도 공감하고 있어 최근 다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KS인증 절차인 형식시험에 LVRT를 포함시키려면 우선 수수료가 책정돼야 한다”며 “적정한 수준의 시험수수료를 마련할 계획인 가운데 해외기관 대비 절반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