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그라운드 외 2권
배틀 그라운드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2.02.09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틀 그라운드
H. R. 맥매스터 지음, 우진하 옮김 / 교유서가 / 3만8,000원

지난해 8월, 20년 만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자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진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동안 미국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 양성한 아프간 정부군이 별 저항도 없이 게릴라 반군에 항복한 것이다.

바이든 미국 정부가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철수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4개월 만이었다. 제2의 베트남 전쟁보다 더 처참한 전략적 실패라는 조롱과 함께 미국의 외교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 책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저자가 34년 동안 군에 복무하면서 겪었던 해외 전쟁터에서의 일화, 13개월 동안 백악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하면서 맞닥뜨린 외교적 갈등과 논의 및 결정의 과정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아울러 러시아, 중국, 남아시아, 중동, 이란, 북한 등을 중심으로 점점 더 패권경쟁으로 치닫는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풍경을 논리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현실 도피와 전략적 자아도취에 빠진 미국의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입니다, 고객님
김관욱 지음 / 창비 / 2만원

2020년 3월 서울의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지역 첫 집단감염 사례에 언론들은 콜센터 노동 환경에 주목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상담사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하청 구조에 있음이 드러났다.

문화인류학자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관욱은 콜센터의 내밀한 실상을 담은 ‘사람입니다, 고객님: 콜센터의 인류학’을 출간했다.

저자는 무엇이 콜센터 상담사를 아프게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10년간 현장연구, 심층 인터뷰,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추적한 내용을 집대성했다.

특히 그간 콜센터에 대한 논의가 악성 고객의 갑질 논란과 상담사의 감정노동에 국한돼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어 콜센터 산업 자체가 가진 구조적 문제로 시야를 확장할 것을 주문한다.

풍부한 인터뷰와 사진자료, 섬세하고 치밀한 연구를 바탕으로 콜센터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성 노동과 인권의 문제임을 꼬집는다. ‘사람입니다, 고객님’이 던지는 질문은 한국사회 여성 하청노동을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죽지 않는 사람들
클로이 벤저민 지음, 김선희 옮김 / 문학동네 / 1만5,800원

장차 죽을 날이 언제인지 아는 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그 정확한 날을 알게 된다면 사람은 어떤 삶을 선택할까.

클로이 벤저민의 장편소설 ‘죽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며 수많은 가능성이 기다리는 삶에 대해, 그럼에도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유한성에 대해,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우리가 하는 선택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클로이 벤저민은 2014년 첫 장편소설 ‘꿈의 해부학’을 발표했다. 이어 “앞으로 기대되는 야심찬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저자는 에드나 퍼버 소설상을 수상하고 센터 포 픽션 신인상 후보에 오르며 독자와 평단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2018년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 ‘죽지 않는 사람들’은 점쟁이로부터 자신이 죽을 날짜를 듣게 된 4남매의 제각기 다른 삶을 그린 작품이다.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다. 워싱턴 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리터러리 허브, 마리끌레르, 엘르, 하퍼스 바자, 미국공영라디오, 뉴욕공립도서관이 선정한 올해의 책에도 이름을 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