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들아 물러가라! 여름 식중독 이겨내는 나만의 센스
균들아 물러가라! 여름 식중독 이겨내는 나만의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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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6.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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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박필원 교수

박필원 교수
2002년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 최용수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고, 1970년 월드컵에서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영국의 골키퍼 고든 뱅크스가 경기를 망친 적이 있고, 골프 선수 듀발이 PGA 대회에서 중도에 결승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여름철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에 걸리게 되면 설사와 복통, 구토의 증상을 겪게 된다. 학교급식 식중독 사건과 같이 대규모 집단식중독 발생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올해는 특히 더위가 일찍 찾아와 더욱 조심해야 할 식중독은 어떻게 발생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식중독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기생충에 의한 감염이나 세균에서 분비되는 독소, 식품첨가제, 소독 살균제와 같은 독성물질에 의해 일어난다. 식품은 영양과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적절한 온도만 유지되면 극소량의 세균만으로도 세균이 증식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단체급식이 늘고 음식이 대량생산체제로 바뀌면서 식중독도 대형화돼 우리나라에서도 매해 1000명 이상의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으며, 작년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대규모 식중독으로 2700여명이 감염된 바 있다. 원인이 된 학교 급식이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에서 공급한 푸드시스템이라는 사실이 더욱 충격을 주었다.

세균 종류에 따른 식중독의 증상과 원인

노로바이러스(Noro virus)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되며 역학적 조사에 의해 오염원을 정확히 찾기가 어렵다. 보통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수를 먹거나 오염된 물건, 특히 감염된 환자의 구토물이나 대변을 만진 손으로 입을 만졌거나 감염된 환자와 식품 기구를 함께 사용했을 때 전염되며, 식수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돼 대규모의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미열을 동반한 두통을 일으키며 대부분 1~2일 후에 회복되나 어린이나 고령자, 면역이 억제된 사람에서는 심한 탈수증상을 일으켜 의학적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비브리오 식중독은 어패류와 해산물에 의해 일어난다. 독소에 의해 설사, 점액변, 혈변, 심한 복통, 열, 오한을 일으키며 건강한 사람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좋아지지만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나 알콜 중독 환자는 짧은 시간에 의식 혼탁, 쇼크가 오는 패혈증 증세를 나타내어 사망하기도 한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7~8월경에 남서해안 지방에서 해마다 발생하며 치사율이 높으므로 이 기간 중에는 어패류를 피하는 것이 좋다.

대장균으로는 여행자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장독소형 대장균과 설사와 혈변이 특징이며 합병증으로 용혈성 요독증과 사망할 수도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이 있다.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 O-157 대장균이 이 장출혈성 대장균에 속한다. 주로 야채나 우유, 육류를 통해 감염된다.

식중독의 치료와 예방

이처럼 세균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조금씩 다르나 대부분의 식중독 증상은 구토, 복통, 설사, 탈수, 무기력감,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2~3일 내에 특별한 치료가 없이 좋아진다. 상온의 이온음료나 미지근한 보리차를 마셔 탈수가 오지 않도록 유의하면 된다. 그러나 심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혈변, 고열, 영 유아나 노인, 상기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될 때는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여름철에는 온도가 상승할 뿐만 아니라 장마에 의한 습도도 높으므로 특히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에서는 온도와 습도로 식중독지수를 발표하며 식중독 지수가 86이상이면 식품이 3~4시간 안에도 부패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문의_분당차병원 신장내과(031-780-5220)

저자 프로필: 박필원 교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현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진료중이며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소화기내과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혈액 내과학 교실 연구원, 미국 조지아 의과대학 내과학 연수과정을 수료했으며 양천 성모병원 내과 과장, 성애 병원 내과 과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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