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전남에 1조원 투자 그린수소 메카로 육성
효성, 전남에 1조원 투자 그린수소 메카로 육성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1.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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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MW급 수전해 설비 구축 첫발… 연 20만톤 그린수소 생산
해상풍력터빈 제조 합작법인 설립… 2023년 조립공장 착공 목표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가 1월 24일 그린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가 1월 24일 그린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효성이 1조원을 투자해 전남지역에 해상풍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조성한다. 앞서 전북지역에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 공장 건립에 이은 대규모 투자계획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호남지역을 미래사업 전초기지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구체화했다.

효성은 1월 24일 전남도와 그린수소산업 육성에 상호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효성은 신안지역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통해 30만여 명의 고용창출과 그린수소 20만톤 생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전남지역 해상풍력단지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며 “전남을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산업 메카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31년까지 11만명 고용유발 효과
효성은 신안을 포함한 전남지역 해상풍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상풍력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한 후 청정 그린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10MW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을 올해 시작하기로 했다. 향후 최대 연산 20만톤 규모로 그린수소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생산된 그린수소를 서울·수도권과 울산·창원·부산 등 주요 산업단지가 모여 있는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여건에 따라 일부 수량을 일본 등에 수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수소 저장·활용을 위한 연산 1만톤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2곳 건립과 충전소 9곳 설치도 추진한다. 또 해상을 통한 액화수소 운송 등 그린수소산업을 수직계열화하는 사업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그린수소 생산이 본격화되면 2031년까지 약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 이외에도 전남지역 산업공단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로 블루수소를 생산·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효성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체계
효성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체계

초고압변압기·HVDC 등 공급 나서
효성은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전력생산을 위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효성중공업이 활동해온 풍력터빈 제조업 역량을 살려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에 다시 뛰어들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2023년까지 해상풍력터빈 조립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남지역에 들어설 조립공장에서는 글로벌 해상풍력터빈 시장점유율 3위 업체와 함께하는 합작법인의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는 한국에서 생산할 10MW급 해상풍력터빈에 대한 KS인증을 추진 중이다.

풍력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이 합작법인 설립을 협의하고 있는 곳은 중국 상해전기그룹의 풍력터빈부문 자회사인 SE윈드로 알려져 있다. SE윈드는 지멘스가메사와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한 8MW급 해상풍력터빈 공급에 이어 지난해 10월 11MW급 모델을 자체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효성은 해상풍력 개발에 따른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19조원 상당의 시장이 전망되는 전력망 구축 사업에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의 송배전 전력기기와 송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해상풍력·태양광 등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저장하기 위한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와 ESS 시스템 공급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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