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 개발지역 중심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 모색
오스테드, 개발지역 중심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 모색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2.01.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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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상풍력 개발 앞서 지역 공급업체와 소통
인천상공회의소와 MOU 체결… 업체 발굴·육성
오스테드코리아는 1월 19일 1.6GW 규모 인천해상풍력 프로젝트 추진과 연계해 지역업체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승호 오스테드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스테드코리아는 1월 19일 1.6GW 규모 인천해상풍력 프로젝트 추진과 연계해 지역업체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승호 오스테드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오스테드가 1.6GW 규모의 인천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을 앞두고 관련 분야 지역업체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오스테드코리아는 1월 19일 인천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해상풍력 개발사업 전주기에 걸친 지역 산업생태계 육성방안의 일환으로 연관 업체와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인천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30여 기업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오스테드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해상풍력 개발과정에 필요한 산업분야별 연관 업종을 상세히 소개함으로써 참석자들이 해당 분야로 비즈니스 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이해를 도와 주목을 끌었다. 예를 들어 하부구조물의 경우 제작공정 이외에도 설계, 모듈지지 프레임, 모니터링시스템, 플랜지, 안전장치, 부식방지공법 등 다양한 업종의 참여가 가능하다.

이날 행사는 오스테드가 30여 년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해상풍력을 개발하면서 독자적으로 구축한 ‘엔드투엔드(end-to-end)’ 비즈니스 모델을 한국 시장에 접목하는 디딤돌을 마련한 자리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오스테드의 엔드투엔드 전략은 해상풍력 개발단계부터 건설·운영·자산관리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주기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로 산업계·지역주민·학계 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는 상생모델이다. 앞선 영국·대만·덴마크 등의 개발사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양성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오스테드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인천상공회의소와 해상풍력 개발과 관련해 현지 공급업체 발굴·육성에 협력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하고 지역중심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오스테드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인천상공회의소와 해상풍력 개발과 관련해 현지 공급업체 발굴·육성에 협력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오스테드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인천상공회의소와 해상풍력 개발과 관련해 현지 공급업체 발굴·육성에 협력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잠재적 협력업체 100여 곳 발굴
오스테드코리아는 지난해 4~10월까지 6개월간 인하대와 함께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공급망 체계 구축을 위한 잠재적 공급업체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를 담당했던 조철희 인하대 교수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오스테드와 인천지역 업체의 협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조철희 교수는 “인천을 포함한 부천·김포 소재 1만1,000여 업체를 대상으로 오스테드와 협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업체를 조사했다”며 “전력케이블·선박·부품 등 5가지 항목으로 나눠 제품·회사규모·연관성 등의 평가를 거쳐 잠재적 역량이 높은 기업군인 롱리스트 100곳과 접근 가능성이 있는 기업군인 숏리스트 25곳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테드코리아는 이번 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지역 협력업체 발굴을 모색하는 동시에 이들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 인천지역에서 공급망 업체를 찾지 못하면 지역에 상관없이 품질·납기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 국내 협력업체를 발굴한다는 복안이다.

조철희 인하대 교수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공급망 체계 구축을 위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조철희 인하대 교수가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공급망 체계 구축을 위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9.9GW 해상풍력 개발… 2030년 30GW 목표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인 오스테드는 2017년 동에너지에서 사명을 바꾸고 해상풍력 중심의 사업구조로 개편한 이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의 투자리서치·경제전문 미디어그룹인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최근 발표한 ‘2022년 글로벌 지속가능 에너지기업’에 선정되며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오스테드는 현재 7.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설치된 풍력터빈만 1,600여 기가 넘는다. 2021년 말 기준 국내 전체 풍력발전 설비용량인 1.7GW의 4.4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스테드는 글로벌 해상풍력 선도기업이란 명성에 걸맞게 ‘최초·최대’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 해상풍력인 덴마크 빈데비해상풍력(5MW)을 비롯해 현재 전 세계에 가동 중인 해상풍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영국 혼시1해상풍력(1,218MW)을 개발했다.

미국 최초 해상풍력인 블록아일랜드(30MW)와 대만 최초 해상풍력인 포모사1(128MW)도 오스테드가 개발한 프로젝트다.

GWEC(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에 설치된 해상풍력은 총 35GW 규모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오스테드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약 21%로 선두다. 2위 기업과는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승준 오스테드코리아 프로젝트개발본부장은 “기존 준공실적에 현재 건설 중인 해상풍력 프로젝트 2.3GW를 더하면 9.9GW에 달한다”며 “건설 중인 프로젝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6%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대만·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해상풍력을 개발해 2030년까지 30GW 규모를 운영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2030 목표에 따라 신규 육상풍력 개발도 17.5GW 규모로 대폭 늘려 자체적으로 수립한 탄소중립 계획을 이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준 오스테드코리아 프로젝트개발본부장이 해상풍력 개발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승준 오스테드코리아 프로젝트개발본부장이 해상풍력 개발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탄소중립·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오스테드코리아는 인천 해안에서 70km 이상 떨어진 먼 바다에 1.6GW 규모 인천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1년 이상 수집한 풍황자료의 평균풍속은 7.2m/s 정도로 충분한 사업성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해상풍력 이용률을 감안했을 때 인천해상풍력을 통해 생산되는 청정에너지로 연간 1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인천지역 전체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도 남는 양이다.

인천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로 기대되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해상풍력 개발에 통상 1MW 당 55억원 수준의 개발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해상풍력단지 조성에 8조8,000억원 가량의 개발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파스칼 랑게아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조달·공급망개발 총괄은 “영국 그림즈비 항구 인근에 건설한 2GW 규모의 3개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약 9조7,000억원을 투자했다”며 “현재 해당 사이트의 유지보수를 위한 운영센터를 가동 중인 가운데 근로자 350여 명 중 85%를 현지 인력으로 고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즈비 운영센터를 통해 2030년까지 1조9,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며 “인근 지역에 풍력터빈 업체가 블레이드 공장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투자유인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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