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의 ‘Key’
실시간 전력가격 시그널 제공에 만전 기할 것”
“스마트그리드의 ‘Key’
실시간 전력가격 시그널 제공에 만전 기할 것”
  • 최옥 기자
  • 승인 2009.10.06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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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인 전력거래소 성장기술실장

계통제어 및 운영정보서비스 제공에도 역할 맡아야
현행 요금제 개선, 실시간 가격제 점진적 도입 필요
“실증단지와 이에 연계되는 시범도시에서는 전력 외에도 타 산업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산업 간 융·복합화를 통해 대외적인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시스템 및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될 전망이다. 경쟁력 있는 시스템이 개발돼 보급 가능성이 눈앞에 실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바로 이 점이 정부가 추구하는 ‘성장동력’의 요체가 아니겠는가.”

전력거래소(이사장 오일환)는 앞서 지난 7월 향후 2015년까지 종합 에너지거래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힌바 있다. 종합 에너지거래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력거래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핵심 사업 중 하나가 스마트그리드다.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실시간 가격신호. 스마트그리드 환경 하에서는 현행 전일시장 운영 외에 실시간시장을 추가해야 하며, 따라서 보다 정교한 가격신호를 제공해야만 한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계통제어 및 운영정보서비스다. 전력거래소는 이 두 가지 핵심사항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

그 중 성장기술실 김광인 실장은 전력거래소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이라 할 수 있다.

김 실장은 “한국형 스마트그리드의 특징은 에너지소비효율 제고 및 지구온실가스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산업 간 융·복합화에 의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있다”고 정의했다. 이것이 스마트그리드 로드맵과 실증단지 액션플랜의 기본적인 흐름이라는 것. 정부가 미래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의 큰 밑그림을 책임지고 있는 김광인 실장을 만나 스마트그리드에 있어 전력거래소의 역할과 비전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추진방식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가는 것이 한국의 실정에 맞는 실증단지가 될 수 있다고 보는지

실증단지는 물론이고 이와 연계되는 시범도시에서는 전력 외에도 타 산업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산업 간 융·복합화를 통해 대외적인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시스템 및 비즈니스 모델’이 개발되고 이의 보급 가능성이 실증되기를 기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력부문과 정보통신 부문의 기술적 강점 및 잘 갖추어진 인프라, 우리 기업들의 사업화 능력 등을 결합할 경우, 세계 스마트그리드를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스마트그리드 모습을 제주에서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주도가 세계 스마트그리드의 성공 모델이 되고, 한국 기업의 능력을 보여주는 홍보관이 돼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그리드에는 수많은 업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좀 더 빠른 시간 내 바람직한 방향의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분명 각자의 역할분담이 명확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커다란 국가적 과제를 단기간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과 입장들이 제시되는 것은 당연한 일로 특별한 문제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도 관련 법령에 의해 주어진 각 기관의 소임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별 문제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과거 전력IT 실증사업이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으로 확대되면서 일반 업체의 경우, 중전 및 전력IT 중심의 사업구도에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가전, 통신 등으로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업체 간에 주도적 지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초기에는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점차 기업들 사이에 역할을 분담하면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제고되는 방향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같은 다양성이 기술혁신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실증단지 통합서비스센터 구축 운영사업 추진


전력거래소는 스마트그리드에 있어 어떤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스마트그리드에 있어서 전력거래소의 역할은 스마트그리드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에 필수적인 실시간 전력가격 시그널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전체 전력계통 운영자로서 전력거래소가 계통제어 및 운영정보의 종합관리·서비스 사업에 참여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력거래소는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구축 초기단계에서는 준정부기관으로서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전력거래소는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수립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한전과 공동으로 실증단지 통합서비스센터 구축 운영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로드맵 작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의의를 밝힌다면. 또 어떤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지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에서는 스마트그리드를 전력산업만이 아닌 녹색성장의 기반 인프라로 정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로드맵에서는 스마트그리드의 영역을 ▲Smart Place ▲Smart Transportation ▲Smart Renewable ▲Smart Eletricity Service ▲Smart Power Grid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Smart Place는 차세대계량시스템(AMI)을 중심으로 소비자 측의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제반 시스템 및 서비스가 발굴되는 영역입니다. 소비자 측에도 소형 분산전원, 배터리저장장치, 전기자동차의 접속으로 단순한 전기사용환경 이외에도 전기의 생산, 저장, 판매 등 다양한 옵션이 구현되는 환경이 상정되고 있습니다.

Smart Transportation은 향후 급속히 보급이 확대될 전망인 플러그인 전기자동차의 충전인프라, 정산, 과금 및 운영시스템 개발을 포괄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전기자동차는 실시간 가격을 이용한 최적의 전기사용 뿐 아니라, 배터리를 이용한 전력공급 및 계통운영 보조서비스의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mart Renewable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저장장치,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해 마이크로그리드를 형성하는 영역을 말합니다. 아울러 Smart Electricity Service는 이들 3개 영역에 필요한 실시간 가격정보와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Smart Power Grid를 통해 앞에서 설명한 영역들에서 활발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지능형 송배전망’이라는 물리적 기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용도별 요금제의 최적대안은 ‘실시간 가격제’


지능형 전력망으로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전기료를 차등 부과하는 현행 제도부터 바꿔야 할 것 같은데

현행 용도별 요금체계는 용도별 부하패턴과 정책적 목적 등을 감안해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전기의 가치를 왜곡해 합리적인 에너지소비를 저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스마트그리드의 주요 목적인 합리적인 전기의 공급과 소비를 유도하는 측면에서 볼 때, 현 용도별 요금제는 분명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용도별 요금제의 최적대안은 ‘실시간 가격제’입니다. 전기 가격을 실시간적인 수요-공급 여건을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죠. 실시간 가격제는 전기의 공급과 소비를 최적으로 이끌어주는 혁신적인 가격제도로, 스마트그리드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필수적 요소입니다.

현재 스마트그리드를 추구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러한 ‘실시간 요금제’라던가 또는 그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가변형 요금제’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이러한 실시간 요금제를 전국에 당장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입니다. 전기요금을 통한 소비자 교차보조의 필요성과 논리도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기요금 구조의 갑작스런 변동으로 인해 산업계가 받게 되는 파장이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시간 가격제는 세부적인 방안 및 전략 마련을 통해 점진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해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는 이같은 실시간가격제의 설계 및 테스트까지 아우르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마트그리드 구축 및 운영 과정에 있어서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유기적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한전과 전력거래소는 각각 분명한 역할이 있습니다. 한전은 지능형 송배전망의 구축과 함께 새로운 요금제도의 마련을 담당하며, 전력거래소는 스마트그리드 작동에 필요한 실시간 전력가격 시그널 제공 및 계통운영자로서의 계통제어 및 운영정보서비스 제공하는 것입니다.

제주도 실증사업에서는 서비스 분야의 공동 주관기관으로 참여를 추진 중입니다. 특히 실시간 전력시장가격을 소매요금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통합운영센터도 공동으로 구축 운영할 예정입니다.

오일환 이사장은 스마트그리드를 전력거래소의 향후 중추적 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어 이에 따라 책임감과 부담이 클 것으로 여겨지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는지

전력거래소 오일환 이사장님은 스마트그리드를 전력산업 및 수송, 통신, 가전산업 등이 연관된 에너지 수급체계의 혁신으로 인식하고,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과 계통운영에 있어서의 적극적인 대비 및 준정부기관으로서의 충실한 역할 수행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이사장님의 적극적인 의지와 경영방침을 구현하는 데 매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그리고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 전력거래소는 변화의 흐름을 올바르게 판단해 정부의 정책수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국민과 기업에 도움을 주는 기관이 되고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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