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사업의 첫 단추 성공적으로 낄 것”
“국가적 사업의 첫 단추 성공적으로 낄 것”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10.0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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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효석 KEPCO 스마트그리드추진실장

스마트그리드 성패 가장 영향 받는 곳은 전력산업
과도한 기대는 부담… 차분히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KEPCO(한전, 사장 김쌍수)는 적극적 스마트그리드 추진을 위해 지난 7월 말 부사장 직속의 스마트그리드추진실을 신설하고, 남효석 실장을 그 책임자로 임명했다.

과거 영업처에서 요금제도 개선을 담당했던 남효석 실장은 스마트그리드의 현안인 RTP(실시간 요금제) 전문가이자, 과거 제한송전을 위한 수급조정과 판매SI시스템 개발의 초기 주역으로서 KEPCO의 중요한 프로젝트 마다 선봉장을 맡았던 경력의 소유자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스마트그리드 추진 일정에 맞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남효석 실장을 어렵게 만나 스마트그리드 계획과 한전의 입장을 들어봤다.

 

전력망 안정 없이 부가 서비스도 없다


스마트그리드추진실장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는

사실 갑자기 스마트그리드추진실장 임무를 맡아 얼떨떨한 기분도 있었습니다만, 과거에도 우연치 않게 지금처럼 중요한 일들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스마트그리드가 전력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사명감이 더 큽니다. 국가적 대 사업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낄 수 있기를 바라며, 여러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엮어 나갈 것입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계를 넘어 우리 산업과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킬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스마트그리드는 무엇인지

스마트그리드란 전력설비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해 전력계통을 지능화함으로써 전력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요소들을 연결하고, 전력계통을 지능화해 전력사용의 효율화를 이뤄 전력계통의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똑똑한 전력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그리드의 기반은 지능화된 전력망의 구축과 안정적 운영에 있으며,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 없이는 부가되는 서비스나 비즈니스의 존립기반도 없다고 봅니다.

KEPCO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송배전 인프라와 첨단 IT기술을 결합해 전력망을 스마트화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전체 스마트그리드 사업 중 KEPCO의 역할은 무엇인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인 요소기술과 대규모 신재생 전원의 수용, 운용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해 향후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KEPCO 주도의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국내외 협력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그리드추진실의 업무계획 및 방향·비전은

KEPCO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송배전인프라와 우수한 기술수준을 기반으로 첨단 IT기술과 결합해 KEPCO 주도의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고, 운영모델을 개발해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스마트그리드의 핵심요소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 전력소비자가 스마트그리드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도록 AMI기반의 신전력서비스와 에너지컨설팅을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KEPCO에는 스마트그리드 관련부서가 많습니다. 기술기획실과 송변전계획처, 배전계획처, 송변전운영처, 배전운영처 등 본사 뿐 아니라, 전력연구원도 빼 놓을 수 없지요. 우리 스마트그리드추진실에서는 이런 관련부서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대외적인 업무 창구 역할 역시 중요합니다.


모든 관계자가 협력해야 사업 성공할 것


그 중 가장 신경 쓰는 업무는 무엇인지

우선 제주 통합실증단지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KEPCO는 계통 운영의 신뢰성과 전기요금의 적정수준 유지와 같은 경제성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위상을 확보한 상태이나,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친환경성은 보완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전기차 충전인프라의 경우는 연관 산업체와 협조체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스마트그리드는 세계적인 신산업이고, 빠른 기술개발과 표준화가 시급히 요구되는 사업입니다. 이를 달성해 시장을 선점하고, 세계시장에 수출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스마트그리드의 형태에 따라 전력산업의 방향이 설정될 것으로 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맞는 스마트그리드의 형태가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전력망이 노후해 망 현대화와 신재생에너지와 IT, 전기차 충전인프라 등 관련산업 육성이 주 목적입니다. 반면 유럽은 이산화탄소 감축과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국가 간 전력망 교류를 쉽게 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은 전력산업의 효율을 높이고 관련산업을 육성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스마트그리드가 추진됩니다.

우리는 이런 선진국들의 추진과정을 참고해 한국형 스마트그리드를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스마트그리드의 주도권과 관련돼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지난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GRID WEEK’에 참가해 보니 외국들도 대부분 전력회사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모든 관련 산업은 기본적으로 전력망에 연계돼 있었습니다. 한전이 몇 %의 지분을 갖느냐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도권 다툼을 할 생각은 없고 모든 관계자들이 협력해야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도권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질문을 하자면, 최초 스마트그리드 기획 단계에서 왠지 한전이 소외된 느낌이 없지 않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현재까지의 스마트그리드 추진과정에 대한 느낌은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의 지능화를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연계와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가 구축되고 새로운 전력서비스도 제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것의 기반인 한전이 소외될 수는 없겠지요.

KEPCO는 작년 12월 정부와 전력IT 통합실증단지 구축협약을 체결해 구축을 위한 설계와 실증단지 부지 선정 등을 진행했으며, 정부가 전력IT 통합실증사업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으로 변경함에 따라 Smart PowerGrid와 서비스분야를 포함 한전의 참여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소외된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스마트그리드의 시작이 외국, 그것도 컨설팅사의 조언에서부터라는 것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외를 망라해 IT기업들이 스마트그리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초기 이슈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하는데, IT기업들이나 통신산업이 전력산업을 올바른 쪽으로 발전하게 해야 하지만, 산업의 특수성 때문인지 그렇지 못한 면이 사실 존재합니다.

또 국내 상황과는 거리가 먼 판매 분할 등이 이야기됨에 따라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제발전은 세계적 수준의 전력산업을 기반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통신분야가 스마트그리드를 주도해 가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전력산업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듭니다.

KEPCO가 초창기 조금 미온적으로 보인 점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30명에 가까운 대규모 조직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스마트그리드에 참여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만약 스마트그리드가 잘못되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다른 곳이 아닌 전력산업입니다. 결코 남의 손에 맡길 수가 없습니다. 오해가 풀렸기를 바랍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관들과의 협조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부를 비롯해 산·학·연 관련기관의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스마트그리드 선도 기업과 전략적 기술을 제휴함은 물론, 법·제도 기반 마련과 표준화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들이 협력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조체제를 어떻게 잘 하느냐가 불필요한 소모전 없이 성공적으로 스마트그리드의 본연의 목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EPCO 스마트그리드 전략 연말 발표


최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착공으로 사업이 본격화됐는데, 향후 한전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일정은

공고 예정인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에 대해 Smart PowerGrid와 서비스분야를 포함한 KEPCO의 참여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또한 로드맵 수립, 요소기술 개발, 사업화 등 KEPCO의 스마트그리드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연말쯤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형 스마트그리드가 보편적으로 알려진 스마트그리드 개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국의 경우 이미 세계적 수준의 송·배전 인프라와 첨단IT기술을 기반으로 국가가 주도해 추진되고 있는 점이 다르겠지요.

스마트그리드는 정부의 그린에너지 산업의 집약체이자 매개체로 볼 수 있으므로 한국의 전력산업 특성에 맞추어 기술 중심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KEPCO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력과 연구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며, 향후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KEPCO는 스마트그리드에 필요한 송·배전망 자동화 등 전력계통 운전 효율화 핵심기술과 원격검침, 설비 전산화, 영업정보시스템 등의 기술이 이미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향후 KEPCO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송배전 인프라와 우수한 기술을 첨단 IT기술과 결합해 신재생 에너지원 수용기술, 시스템 통합 기술 등 스마트그리드 핵심요소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들과 스마트그리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그리드라는 새로운 이슈에 대한 기대가 많을 것으로 압니다. 기대를 하는 것은 좋지만 실체를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도 기대가 과열되는 것은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너무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듭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좀 더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며, 사업의 성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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