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재생에너지설비 구체적 확충 계획 필요하다
[전력톡톡] 재생에너지설비 구체적 확충 계획 필요하다
  • EPJ
  • 승인 2022.01.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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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해가 밝았다. 전 세계적 재난인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에너지업계 또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지금의 위기를 딛고 희망을 품길 기대해 본다.

비록 당면한 현실이 녹록하지 않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놓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간절히 바라는 모든 일들이 꼭 이뤄지길 소망한다.

올해 우리 전력계는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그 중심에는 탄소중립이란 시대적 과제가 자리해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변화 대응에 전 세계가 함께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 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30 NDC와 2050 탄소중립 등 중장기 국가정책을 수립한데 이어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계획인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올해 확정지을 예정이다.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 에너지전환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 차이가 존재하지만 절차와 방법론에서 이견이 있을 뿐 시대적 흐름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분위기다. 에너지정책의 민주적 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방향은 있지만 접근하는 과정에 정답이 없는 만큼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력공급 안정화를 위해 당초 원전과 석탄발전 같은 기저발전의 적절한 건설 계획을 마련하고자 도입된 제도적 장치다. 시대적 상황이 변해 설비용량 중심의 발전설비 증설보다 전원별 발전량 구성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발표되고 있는 전력수급계획에는 구체적인 전원별 발전량 구성이 빠져있다. 발전비중 목표로 대략적인 방향만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발전량 예측 정확성이 떨어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기별 대응전략이 세밀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전환 의지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디테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 탄소중립 목표를 녹여내야 하는 만큼 이전 보다 재생에너지 설비를 과감하게 확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원별 구체적인 목표 수치와 투자계획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연말 발표한 산업·에너지 탄소중립 대전환 비전과 전략에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2%에 이어 2050년 72.1% 수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에너지원별 구체적인 설비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탄소중립 이행력을 뒷받침할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의 확대 가능성을 놓고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해상풍력 설비용량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3020 이행계획에 따른 12GW와 그린뉴딜 정책에 포함된 2034년 24.9GW 정도가 전부다.

2050 탄소중립 목표가 단순한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실천 의지를 담은 구체적인 시기별 설비계획과 투자 규모 등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 이 같은 내용들이 반영된 탄중중립 대응 중장기 에너지설비 로드맵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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