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호남화력, 반세기 만에 퇴역
동서발전 호남화력, 반세기 만에 퇴역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12.2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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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24시에 가동 중단
노후석탄발전 10기 폐지 완료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 퇴역식 참석자들이 12월 28일 ‘아름다운 마무리, 희망찬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 퇴역식 참석자들이 12월 28일 ‘아름다운 마무리, 희망찬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한국동서발전의 500MW급 호남화력 1·2호기가 2021년 12월 31일 24시부로 퇴역한다. 반세기 동안 전력공급 역할을 수행하며 여수 국가산단에 원동력을 제공했다.

정부는 2017년 이후 노후석탄발전 8기를 폐지했다. 특히 호남화력 1·2호기 등 ‘노후석탄발전 10기 폐지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완료했다.

앞서 폐지한 노후석탄발전은 ▲서천화력 1·2호기, 영동화력 1호기(2017년 7월) ▲영동화력 2호기(2019년 1월) ▲보령화력 1·2호기(2020년 12월) ▲삼천포화력 1·2호기(2021년 4월)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월 28일 동서발전 호남발전본부에서 열린 호남화력발전소 퇴역식에 참석했다. 이어 석탄발전 폐지·감축에 대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관계자 노고를 격려했다.

이외에도 주철현 국회의원, 권오봉 여수시장,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김태욱 한국전력 부사장, 김홍연 한전KPS 사장, 김평환 한전산업개발 사장, 박세춘 에스제이에너지 회장, 지역주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발언 중인 문승욱 산업부 장관
발언 중인 문승욱 산업부 장관

LNG복합·연료전지 등 추진
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는 1973년 유류발전소로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오일 쇼크 이후 1985년 석탄발전소로 전환됐다.

전력이 부족했던 1973년 준공 당시부터 48년간 여수 국가산단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국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했다. 48년간 전력 발전량만 해도 14만5,153GWh다. 2020년 우리나라 총 발전량인 57만5,269GWh의 4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요구가 국내외에서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업자의 폐지 의향을 바탕으로 폐지가 결정됐다.

산업부와 5개 발전공기업은 2016년 7월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노후석탄발전 10기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폐지를 결정했다.

호남화력 부지에는 최신 LNG복합발전소와 연료전지발전소가 들어선다. 이곳은 친환경 발전단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동서발전과 에스제이에너지산업은 공동사업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양사는 2025년부터 호남화력 부지에 여수그린에너지 LNG열병합발전을 구축한다. 2026년부터 연료전지, 2029년부터 신호남 LNG복합 발전시설도 차례로 들어선다.

동서발전 호남화력 인력 320명 중 290명은 다른 석탄발전, LNG발전 등으로 재배치되거나 자산정리업무 등을 위해 잔류할 계획이다. 10명은 정년퇴직, 나머지 20명은 계약이 종료된 상황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호남화력발전소의 공헌과 발전사·협력사 임직원의 헌신, 지역사회의 성원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호남화력이 친환경 발전단지로 변모해 지역경제와 국가 전력수급에 계속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아울러 “호남화력 1·2호기 퇴역은 마침표가 아니라 이음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노·사 간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인력이 재배치된 것을 높게 평가했다. 문 장관은 정부도 석탄발전 감축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전력이 추진한 여수-광양 간 송전선로가 12월 9일 준공됐다. 여수지역 전력망이 안정화되면서 동서발전 호남화력 1·2호기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12월 31일 폐지된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첫 번째)이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호남화력 발전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왼쪽에서 첫 번째)이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호남화력 발전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여수-광양 간 송전망 활용
동서발전은 호남발전본부 내 유휴부지에 15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연간 12만5,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동서발전은 호남발전본부 부지를 활용해 전기, 열 등의 에너지를 산업시설에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 여수그린에너지에 주주사로 참여해 증기 214Gcal/h, 전력 495MW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발전소 부지와 여수-광양 간 송전망도 활용한다. 동서발전은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1,000MW 규모의 신호남 천연가스 복합발전소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근 석유화학 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15M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2024년 준공할 예정이다. 동서발전은 GS칼텍스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연구개발과제를 진행한다. 이어 청정수소 생산·활용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동서발전은 친환경 발전설비를 건설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하는 과제”라며 “기존 설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석탄화력을 복합화력으로 대체하고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동서발전 호남발전본부 전경
한국동서발전 호남발전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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