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8.2GW 넘게 받아
올해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8.2GW 넘게 받아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12.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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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식해상풍력 5건 2.4GW 본격 시동
총 13.7GW 취득… 이행률 확대 관건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탄소중립 시대로의 대전환을 위한 국가차원의 로드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행력을 뒷받침할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상풍력의 확대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해상풍력 설비용량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3020 이행계획에 따른 12GW와 그린뉴딜 정책에 포함된 2034년 24.9GW 정도가 전부다.

최근 발표한 산업·에너지 탄소중립 대전환 비전과 전략에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30.2%에 이어 2050년 72.1% 수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에너지원별 구체적인 설비계획을 아직 제시하진 않았지만 2030년까지 최소 수 GW 이상의 해상풍력이 추가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2030년 보급목표의 1% 수준에 불과한 개발실적을 과연 9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단순 계산으로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에 통상 6~7년의 기간이 소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물론 모든 정책과제가 그렇듯 계획했던 목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를 만나 결과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입지에 따라 민원과 환경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상풍력사업의 경우 더욱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원스톱샵 특별법과 같이 해상풍력 활성화를 지원할 법적인 장치도 필요하지만 개발 가능한 입지를 발굴하는 것도 목표 달성에 있어 중요한 변수다. 정부가 지자체 주도로 대규모 해상풍력 입지발굴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계측기 사업권 선점 경쟁… 확대 분위기에 찬물
현재 국내에 건설된 풍력단지는 총 1,705MW 규모다. 이 가운데 상업운전 중인 해상풍력단지는 ▲탐라(30MW) ▲서남권 실증단지(60MW) ▲영광 일부(34.5MW) 등 124.5MW에 불과하다.

올해 12월까지 전기위원회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풍력사업 가운데 해상풍력으로 개발되는 프로젝트는 55건에 걸쳐 총 13.7GW 규모다. 수치만 놓고 보면 3020 이행계획에 필요한 해상풍력 개발 입지를 이미 확보한 셈이다.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8월 이후 크게 증가했다. 전체 허가의 93%에 달하는 12.8GW가 2018년 8월 이후 받은 것이다.

당시 산업부는 풍황계측기 반경 5km 유효거리와 1년 이상 풍황자료 제출을 의무화한 발전사업세부허가기준을 일부 개정했다. 무분별한 해상풍력 개발을 사전에 걸러내 이행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이후 2020년 11월 계측기 유효지역을 정사각형 면적 최대 100km2까지 인정하는 것으로 내용이 개정되면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게 좀 더 용이해졌다.

이처럼 해상풍력 확대를 유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사업권을 선점하려는 개발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수용성에 민감한 해상풍력사업 특성상 일부 개발사들의 일탈 행위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심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풍력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풍황 계측기 설치 인허가 권한이 지자체나 해수부에 있는 만큼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사업자에 대해선 허가 취소 등의 일관된 행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전기위원회는 발전사업 중복 문제를 사업자 간 협의로 떠넘길 게 아니라 발전사업세부허가기준에 명시된 규정을 정확히 적용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지켜야 한다.

2021년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개발사업
2021년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개발사업

전남·울산 80% 이상 점유
올해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22건에 걸쳐 8.2GW 규모다. 전체 허가의 60% 가까이가 올해 나왔을 만큼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울산지역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발전사업허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절차에 들어간 부분이다. 부유식해상풍력 가운데 올해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곳은 ▲귀신고래2 ▲동해1 ▲귀신고래3 ▲반딧불 ▲문무바람1 등 5개 프로젝트다.

동해1을 제외한 나머지 프로젝트는 해외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컨소시엄 가운데 KFW와 CIP도 이미 발전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라 조만간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은 단연 전남지역에 집중돼 있다. 설비용량 기준 허가 받은 사업의 63%인 8.7GW 규모가 전남지역을 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사업이 하나둘씩 발전사업허가를 받으면서 울산지역도 단숨에 해상풍력 거점지역으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18%에 해당하는 6건 2.5GW 규모가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울산지역에 이어 ▲충남 714MW(2건) ▲인천 553MW(2건) ▲경남 361MW(2건) 등의 순으로 설비 규모가 많은 상황이다.

현재 착공을 앞둔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한림해상풍력(100MW) ▲낙월해상풍력(354MW) ▲전남해상풍력 1단계(99MW) 등이다. 신안우이해상풍력(396MW)을 비롯해 금일해상풍력 1·2단계(600MW), 안마1·2해상풍력(528MW) 등도 세부설계와 풍력터빈 선정절차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허가받은 해상풍력단지가 모두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예상되는 개발비용은 70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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