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해안복합풍력단지를 설계한다
최적의 해안복합풍력단지를 설계한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09.1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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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건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풍력발전기기 국산화 위한 절호의 기회
독자기술 개발과 핵심기술 확보가 절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번 ‘해안 복합 풍력단지 최적설계 및 신뢰도 향상기술 개발’ 과제 중에서 ‘풍력단지 최적 설계 및 성능평가기술’을 담당한다. 이는 건설되는 국산 풍력발전 단지의 최적 발전량을 낼 수 있는 세부 위치 설계와 국산 풍력발전시스템의 성능평가 및 시험에 해당하는 업무다.

이 기술 연구의 책임자인 에너지기술연구원의 김건훈 박사는 이번 과제 참여에 대해 “그동안 국내 많은 풍력발전 단지의 설계에 참여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국산 기기만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이라는 큰 의의가 있는 이 사업에 참여 하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풍력단지의 최적 설계라는, 어떤 의미에서 과제 전체를 코디네이트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건훈 박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본부 풍력발전 연구센터 선임연구원)를 만났다.


국내 업체 보급실적 만드는 중요한 지원 정책

‘해안 복합 풍력단지 최적설계 및 신뢰도 향상기술 개발’ 과제는 국산 풍력기기만으로 조성된 풍력발전 단지의 최적 설계로서 가장 효율적인 운전성능을 확보할 수 있으며, 국산 풍력기기에 대한 성능시험을 수행함으로서 국산 풍력기기의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특히 국산 풍력기기의 시급한 과제인 트랙 레코드(상업운전실적)를 갖출 수 있어 업계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건훈 박사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김 박사는 우리 풍력발전 산업에 대해 “현재 활발히 풍력기기에 대한 국산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운전실적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박사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많은 운전실적 등 소위 트랙 레코드를 요구받게 되는데, 국산 풍력기기 제작업체들은 아직 개발 초기단계로 외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 부분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입니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국산화 제작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국비 및 남동발전의 사업비 분담으로 국산 풍력발전기기만으로의 풍력단지를 영흥화력 내에 조성해 국내 제작업체들의 계약 및 보급실적을 만들어 주는 간접적이지만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지원정책이라는 점에서 이번 과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는 ‘풍력단지 최적 설계 및 성능평가기술’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지금은 큰 어려움이 없지만, 풍력단지의 최적 설계를 위해 꼭 필요한 정밀하면서도 장기간의 기상자료가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어려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에기연 풍력 연구, 선진국의 80% 수준

에너지기술연구원은 ▲풍력발전시스템 설계 및 해석 ▲육해상의 정밀한 풍력자원 지도 ▲복잡지형에서의 풍력단지 최적설계 ▲풍력발전시스템 성능시험 및 인증시스템 구축 ▲첨단 지능형 블레이드 설계 등의 다양한 풍력발전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박사는 에기연의 연구가 부분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다고 판단하고, 전체적으로는 선진국 대비 70~80%정도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풍력발전 기술 수준은 초기단계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향후에도 계속 국내 풍력발전 단지 조성과 시장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격 우대 정책 유지와 인허가 규제완화 및 기술개발 지원 확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이는 정부의 몫일 것이다. 김 박사는 “특히 기술개발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원천기술 개발 및 지원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련업계도 자체 투자 증대로 국산 풍력기기의 세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시장진입사업을 확대하여야 하며, 자체적으로 핵심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연구기관도 상호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많지 않은 인력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핵심적이고 원천적인 기술개발을 관련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바탕으로 개발하려는 노력과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박사의 생각이다.

김 박사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그린에너지, 특히 풍력분야에 대한 고언을 잊지 않았다. “지나친 완성 조립품만의 경쟁은 지양하고, 좀 더 차분하게 우리 독자 기술개발과 핵심기술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될 때”라고 말한 김 박사는 “각 산학연기관 간의 정보교류가 부족한 것에도 많은 아쉬움이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안정적 예산확보 및 정책수립뿐만 아니라, 직접 개발 현장과 호흡할 수 있는 연구기술 관리 인력의 확보와 중장기적 인력운용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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