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하늘로 날리고 바다에 띄우고… 탄소중립 만난 미래 에너지 기술
[전력톡톡] 하늘로 날리고 바다에 띄우고… 탄소중립 만난 미래 에너지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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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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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글로벌 산업 생태계가 기후위기와 4차 산업혁명을 만나 새로운 구조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저탄소 시대에 부응하는 에너지 공급을 놓고 국가 간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사회는 기존 석유·석탄·원자력을 활용한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대규모 전력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발전방식을 찾아야 하는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전 세계가 동일한 숙제를 받아든 만큼 관련 기술개발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가 경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적인 에너지소비 대국인 동시에 에너지 수입의존도 또한 높은 국가라 탈탄소를 기조로 한 글로벌 에너지 흐름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맞춰 2018년 대비 40% 이상 줄이기 위해선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가 반드시 요구된다. 이 같은 과도기적 에너지전환에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뒷받침할 에너지원으로 LNG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빨라지고 있는 탈탄소 시계에 맞춰 혁신적인 전력생산 기술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국내 산업계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함께 다뤄져야 할 부분이다.

우선 탄소중립과 관련해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 가운데 하나가 SMR(소형모듈원자로)이다.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수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세계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크기가 작다보니 수조 안에 설치하거나 바다에 띄우는 것도 가능하다.

SMR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들이 탈탄소를 상징하는 RE100에 SMR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또한 관련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의 경우 부지 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면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는 게 우주태양광이다.

지구 궤도에 띄우는 우주태양광은 지상에 설치된 태양광 대비 10배 이상 효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039년 우주태양광을 띄울 계획이고, 중국은 이보다 앞선 2030년 1MW급 우주태양광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풍력분야에도 다음 세대를 위한 다각적인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미 실증을 마친 부유식해상풍력의 경우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글로벌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6GW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부유체 등 기술협력 확대에 따라 향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분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하늘에 띄우는 공중풍력도 환경훼손과 공간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미래기술로 꼽히는 분야다. 국내에선 전기연구원과 한전이 공동으로 공중풍력 개발을 추진 중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이 같은 발전방식을 상용화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미래기술이란 그런 과정을 거쳐 성장하는 것이다. 국가차원의 지원과 함께 국민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우리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미래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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