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블루오션 개척 ‘선봉장’
신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블루오션 개척 ‘선봉장’
  • 최옥 기자
  • 승인 2009.09.10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황용삼 한국남동발전 신성장동력실장

“중책에 부담 크지만 ‘글로벌 파워리더’ 밑거름될 것”

“대부분의 국내 풍력발전기기 업체들은 상업화에 이르기 위한 필수조건들을 갖추지 못해 국내시장에서 조차도 진입을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남동발전이 수행하는 영흥 풍력발전 상용화단지 조성사업은 국내 풍력발전기의 시장 진입을 앞당기고 국내기업들이 풍력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자부합니다.”

영흥 풍력발전 실증단지 과제에 있어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 황용삼 신성장동력실장은 영흥에 조성되는 20MW급 풍력발전 상용화단지에 대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 개발한 국산 풍력발전기가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서 영흥 풍력발전 상용화단지를 운영해 쌓게 될 트랙 레코드(Track Record)가 이후 해외 수출로 이어지는 발판을 제공하게 될 것이란 의미에서다.

남동발전의 미래 회사 먹거리 창출을 위해 블루오션 개척의 선봉에 선 황용삼 신성장동력실장을 만나 현재 추진 또는 계획하고 있는 회사의 풍력발전사업과 신사업이 무엇이 있는지 들어봤다.

 


‘해안 복합 풍력단지 최적설계 및 신뢰도 향상기술 개발’ 과제에 있어 남동발전이 주관사로 있는데, 과제수행 의미를 설명한다면

정부는 풍력발전산업을 자동차나 반도체 산업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대표 수출품목으로 키워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니슨,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 5~6개 회사에서는 2~3MW급 중대형 풍력발전기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풍력발전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풍력발전기 제작 → 설치, 시공 → 시운전 → 풍력단지 운영 → 사후관리(A/S) 등 전체 사이클에 대한 실적이 요구됩니다. 아쉽게도 국내기업들은 상업화에 이르기 위한 일련의 조건들을 갖추지 못해,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해 개발한 국산 풍력발전기가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 세계의 누적 풍력발전기 설치용량은 12만798MW(출처 - GWEC ‘Global Wind Report, 2008’)이며 국제적인 경기불황과 금융위기에도 세계 풍력시장은 매년 20~30%에 이르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국내에 설치된 상업용 풍력발전기의 경우 아직 298MW(출처 - 전력거래소 ‘설비현황’)에 불과하고, 그나마 국산 풍력은 단 1대, 750kW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국내외 여건으로 미루어 볼 때 풍력사업 기회 선점을 위한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입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동발전이 수행하는 이번 과제는 국산 풍력발전기가 상업화에 이르는 연결고리, 즉 제작 이후 설치·시공부터 사후관리에 이르는 상업화 요건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풍력발전기의 시장 진입을 앞당기고 국내기업들이 풍력발전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제 수행에 있어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과제는 1, 2단계로 구분돼 추진됩니다. 우선 1단계는 국산풍력 Test Bed 구축사업으로 유니슨(2MW), 삼성중공업(2.5MW), 두산중공업(3MW) 풍력발전기를 1대씩 설치해 성능평가 및 신뢰도 향상기술을 개발하게 됩니다.

1단계 과제는 2010년 5월까지 진행됩니다.

이후 2단계 사업은 본격적인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조성사업으로 총 20MW의 국산풍력 발전기가 영흥화력 구내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2단계 과제는 2011년 5월까지 추진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동발전은 영흥화력 유휴지 등 개발 가능한 부지를 최대한 활용해 국산 풍력단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건설을 위해 논의할 때 후보지 선정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는데 영흥화력 부지로 선정된 주요 이유는 무엇인지

발전소 부지 선정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은 인·허가문제와 민원입니다.

정부는 상용화단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으로 상용화단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인·허가가 용이하고 민원발생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발전소 내 부지를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가용부지 및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60여개 발전소를 대상으로 서면 조사를 했으며, 그 결과 영흥을 비롯해 군산, 군장 등 3개 후보지를 선정했습니다. 이어 정부와 풍력발전기 제작업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현지실사를 통해 영흥화력을 최적지로 선정된 것입니다.

구체적인 선정 사유를 꼽자면, 첫째 영흥화력은 20MW급 풍력단지 건설에 필요한 부지면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풍황자료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우리나라의 해외 관문인 국제공항이 인접해 있어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비행기에서 국산풍력 단지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주도하는 저탄소 녹색산업 집중 육성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동발전의 경영전략과 의지가 국책사업을 수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풍력발전 실증단지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게 될 경우 파생될 기대 효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또 이번 과제 수행이 회사의 비전 달성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국산풍력 상용화단지 조성사업은 국가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국내 및 해외에 국산풍력발전기 보급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또 국내 풍력발전기 제작업체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시장 개척 노력이 뒷받침될 경우, 2012년에는 세계 시장의 2%, 2017년에는 1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풍력분야 수출규모는 2017년 기준 1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조선, 자동차를 이은 수출 효자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남동발전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해 지난해 11월 ‘신재생에너지 VISION 2020’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2012년까지 470MW, 2020년까지 2,266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한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전체 용량의 30% 이상을 풍력사업 분야로 계획하고 있어 남동발전이 기기를 국산 풍력발전기로 채택할 경우, 국내 풍력산업의 초기시장 창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 회사 입장에서도 초기 투자비와 O&M 비용의 절감이 기대돼 제작업체와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풍력발전에 있어서도 발전차액 기준가 설정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차액 기준가는 아직 설정돼 있지도 않아 조기 설정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인데, 육상 및 해상풍력 발전차액 기준가는 어느 선에서 정해지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협소하고 또 지형 여건상 육상풍력사업 개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수심이 낮고 바람자원이 풍부한 서·남해안 지역의 해상풍력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또 지역 민원과 행정상 인·허가도 쉽지 않아 해상풍력 개발에는 육상에 비해 2배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발전차액도 육상풍력의 2배 이상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RPS가 시행되면 발전회사는 차액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되므로, 이를 감안해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ion)로 환산할 경우 가중치를 육상풍력의 3~4배로 설정해야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보완사항이나 이해관계자들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보는지

국내 풍력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기업의 세계시장 개척도 시급하다고 봅니다.

RPS제도의 경우, 해외사업은 실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육성이라는 정부 정책의 근본 취지와 국내의 한정된 자원을 감안할 때 국산 기자재를 사용한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RPS 실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유니슨, 포스코 등과 MOU를 체결하는 등 풍력발전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진행 또는 검토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에 대한 계획은

풍력, 태양광,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놓고 비교해 보면 투자경제성에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풍력사업이 가장 경제성이 우수합니다. 회사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풍력사업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동발전은 육상풍력에 있어 해남 비룡산 풍력(30MW)을 비롯해 총 365MW 규모의 사업타당성 검토와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RPS 시행 이전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상풍력에 있어서는 인천 무의도, 신안 임자, 신안 비금도 등지에서 총 66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확보할 계획으로, 풍황조사 및 기초환경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남동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보유하는 회사로 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신성장동력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실이 현재 맡고 있는 역할은

지속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는 것은 기존 경영의식과 발전사업 만으로는 변화하는 전력수요와 글로벌 경영환경변화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경영자의 냉철한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업은 크게 전사적 혁신활동, 신사업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나뉩니다.

남동발전은 민영화 1순위 기업으로 지정돼 타발전사에 비해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사업개발은 경영진의 빠른 의사결정과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해외 IPP 및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자원개발, 국내 집단에너지 사업 등 여러 가지 가시적인 성과가 현재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사업과 관련해 남동발전은 현재 태양광, 소수력, 연료전지, 조류·조력, 국내·외 풍력발전 등 선택과 집중의 묘를 살려 여러 개발사업을 수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신성장동력실 운영에 있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사항은

신성장동력실의 최대 임무는 남동발전의 5년, 10년 뒤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국내 발전 산업은 선진국형으로 진입하고 있고 인구 증가의 정체 등을 볼 때 향후 전력산업이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신성장동력실은 남동발전의 지속성장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인 신재생에너지와 해외 사업을 끊임없이 개발함과 동시에 경영선진화를 위한 전사혁신 및 ERP 구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재임기간 중 꼭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지난해 사장 취임 이후 회사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는 원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신설된 것이 신성장동력실입니다. 때문에 신성장동력실장이라는 어려운 중책에 부담도 크지만 개인적으로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그간 좋은 성과를 많이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실적으로 볼 때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로서 최고의 입지를 굳히고,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남동발전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워리더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