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여의도 국회에서 10월 5일 열린 '2021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한무경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2월 2월 전남 신안군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풍력단지 48조 투자 협약식’에 사용한 풍력발전기가 국민혈세 3억원이 투입된 모형발전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이날 행사에서 전남도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조성 계획을 포함한 ‘전남형 뉴딜’ 전략을 보고하고 전남형 상생 일자리 협약식도 개최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이 행사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가 국민 혈세 3억원이 투입된 모형 발전기였다고 한무경 의원은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전남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는 지난 2월 상생일자리 협약식장 풍력기 모형 제작·설치를 위해 한 도급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으며, 계약금은 2억9,666만5,000원이었다.
‘상생일자리 협약식장 풍력기 모형 제작 용역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전남도가 애초 예상한 사업비는 3억3,800만 원이었다.
전남도는 기획 및 제작 방향에 관해 “해상풍력사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실적인 모형으로 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풍력기 모형 제작 외에도 이날 행사 진행을 위해 3억370여만원 정도의 예산이 별도로 투입됐다고 한무경 의원은 말했다.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된 부분은 ‘무대 외 행사장 조성’으로 약 9,000만원이 들었으며, 전남도는 상징물 제작과 강풍에 대비한 상징물 안전공사에 이 같은 금액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한무경 의원은 "풍력발전기 회전을 위해선 초속 4m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런데 기상청 자료를 보면 행사가 열리던 당시 임자대교 일대 바람은 초속 2~3m에 불과했다"며 "결국 모형 풍력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발전기가 투입됐으며 발전차 2대와 대용량 배터리 등을 대여하는 비용으로 3,000만 원이 소요됐다"고 질타했다.
풍력기 모형 제작, 행사 진행 등을 포함해 이날 행사에 투입된 비용만 10억원이 넘는다는 게 한무경 의원의 설명이다.
지역균형뉴딜 투어 기획 및 운영 대행에 2억7,500만 원, 각종 동영상 및 홍보영상 제작에 1억500만 원 등 10억600여 만원이 소요됐다.
한무경 의원은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이 아닌 전기를 소비하는 풍력인 셈”이라며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