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장, "전력기자재 제조업계의 시험적체 현상 해소에 최선 다할 것”
박상호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장, "전력기자재 제조업계의 시험적체 현상 해소에 최선 다할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1.10.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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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시험연구원 개원으로 기업들의 시험적체 해소 및 기술지원
유관기관과 협력관계 구축··· 중소기업·지역경제 상생에 큰 역할 수행
박상호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장
박상호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장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전력기자재 중소기업들의 신제품·기술개발 및 시장진출을 위해 성능검증시험 및 인증을 받는 건 필수적이다. 하지만 시험 및 인증기관이 제한적이고 시험을 위해선 장기간 대기해야 한다.

필요 최소 인력구성으로 운영되는 중소기업들에겐 성능검증 및 인증시간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시험을 받는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되면 시험 인증 접수절차를 다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두 배로 발생돼 기업부담이 가중된다.

국내 전기산업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설립된 제조업 사업자 단체인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구자균)는 1990년 설립돼 220여개 전기 관련 대·중소기업 및 유관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지난 2019년 에너지신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 에너지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사옥을 준공한 바 있으며, 오는 10월 26일에는 나주시 혁신산단 내에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원장 박상호) 개원이 예정돼 있어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전기산업진흥회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 개원으로 광주·전남 지역 기업들의 시험 및 인증업무 및 절차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옥 건축 및 시험설비 구축··· 전기설비시험연구원 개원
한국전력은 지난 2014년 12월 서울 삼성동에서 본사를 전남 나주로 이전하며 광주시와 전남도, 4대 전력그룹사와 에너지밸리 조성 협약을 맺으며 에너지 선도기업과 연구기업, 기관 등의 투자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 에너지 관련 기업 500개 사를 초과 유치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은 바 있다.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나주혁신산단 내 7,959m2 면적부지에 건축면적 2,948m2, 연면적 3,662m2 2층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로 건축된 복합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나주혁신산단 내 7,959m2 면적부지에 건축면적 2,948m2, 연면적 3,662m2 2층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로 건축된 복합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전력산업 클러스터로 손색이 없을 만큼 광주·전남은 전력공기업 및 전력 관련 중소기업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한편으론 시험 및 인증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과정에선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을 안고 있었다.

광주·전남 소재 전력설비 관련 기업 관계자들은 전기산업진흥회의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이 나주혁신산단에 들어서게 됨으로써 이런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정부와 전라남도, 나주시의 지원아래 정부출연금, 지방보조금, 민간부담금 등이 합쳐진 총 204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진행됐다.

박상호 한국전기설비시험원장은 “시험연구원은 나주혁신산단 내 7,959m2 면적의 부지에 설립돼 전력설비 관련 기업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건축면적 2,948m2, 연면적 3,662m2 2층 구조의 철골 및 철근콘크리트로 건축된 복합건축물로 구성됐다. 지난 2019년 2월에 인허가 및 설계를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착공됐다.

이듬해인 2020년 5월 연구원 건축물이 최종 준공됐으며, 연차별로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회의 및 휴식이 가능한 고객 라운지와 시험품 조립 등 시험준비를 위한 시험준비동까지 완비해 2년 3개월만인 오는 10월 26일 개원하게 됐다.

시험적체 현상 해소 및 기술지원
최근 세계 기후변화 협약, 4차 산업혁명으로 에너지산업이 급속하게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술 트렌트 변화로 전력시험 등 국내외 수요처에서 강화된 내구성 및 환경시험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 에너지밸리를 세계적인 에너지산업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에너지산업클러스터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2017년 제정·공포됨에 따라 전남·광주 에너지밸리 지역에 500개 사 전기·에너지 산업계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시험적체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박상호 원장이 연구원 내 전자파시험장(10m EMC Chamber)에서 EMS 장비 중 Log-Periodic Antenna를 소개하고 있다.
박상호 원장이 연구원 내 전자파시험장(10m EMC Chamber)에서 EMS 장비 중 Log-Periodic Antenna를 소개하고 있다.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배전급(22.9kV) 전력기자재의 참고(예비)시험 및 인증시험 등을 지원하며 시험적체 현상을 해소 및 기술개발 지원을 하고 있다.

박상호 원장은 “현재는 시험인력 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 시험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는 것에 따라 추가적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의 설비는 크게 고전압 및 환경 시험동과 EMC(전자기 적합성) 시험동으로 절연특성 및 환경 특성 시험, 전자기 적합성 시험, 신뢰성 평가 시험 등을 수행하기 위한 총 23종의 시험설비가 구축됐다.

고전압 및 환경 시험동에는 내전압 절연 성능평가를 위한 AC 내전압, DC 내전압과 옥외용 배전급 전력기자재의 강우 시 절연성능을 평가하는 주수시험설비, UV, 염무 등 복합적인 환경에서의 내환경 성능을 평가하는 복합가속열화시험설비, 계측, 제어 및 보호장치의 진동 또는 충격 환경에 대한 성능 평가하는 진동·충격 시험설비 등이 있다.

EMC 시험동에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전자파 측정을 위한 반무반사실인 10m챔버와 실드룸이 구축됐다. 제품으로부터 방사되는 전자파에 대해 계측할 수 있는 EMI(전자파장해)장비, 주변에 있는 전자파 등에 의해 제품의 영향을 확인하는 EMS(전자파내성)장비가 구축돼 있다.

긴밀한 협조와 상생으로 활로 개척에 한몫
박상호 원장은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전라남도, 나주시 에너지밸리 조성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위치해 있다”며 “지자체, 지역 내 유관기관, 한전 등과 협력해 전력기자재 제조업체의 참고예비시험, 형식시험, 실증시험 등 통합 플랫폼 제공과 제품 연구개발부터 실증까지 원스톱 인증으로 조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 기업의 연구개발 환경과 여건을 개선하고,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산업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국내 약 2,798개 이상의 전력기자재 제조업 기업 중 대기업 및 중견기업 등 10여개 사를 제외한 중소기업의 경우, 신제품 상용화 및 국외시장 진출을 위한 시험 인프라 구축환경이 열악하다는 게 현실이다.

박상호 원장은 시험연구원 개원으로 전력산업 관련 기업들의 시험적체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호 원장은 시험연구원 개원으로 전력산업 관련 기업들의 시험적체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호 원장은 “중소기업에서 전력기기별 20종 내외의 모든 시험항목을 만족시키는 시험설비를 모두 구비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기본적인 시험항목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험설비만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전력기자재 산업계의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고가의 장비 또는 시험빈도가 낮은 장비는 공인시험기관의 시험설비를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2,798개 이상의 국내 전력기기 제조기업의 수요를 공인시험기관이 모두 수용하기엔 시험적체가 불가피하단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기업들의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 의견조사를 통해 현황 및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시험적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시험서비스 구축 및 기업지원을 통해 기업의 기술개발과 경쟁력 확보 및 시장진출의 연구개발 기반을 조성하고 기업의 성공적인 투자유치 및 연구인력 확보를 통해 전남 나주지역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는데 함께 노력하고 긴밀히 협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전력산업 메카로의 역할에 충실
박상호 전기설비시험연구원장은 초대원장 업무를 수행하며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명확하게 짚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986년 한전에 입사한 이래 배전품질팀장, 배전기기개발부장을 비롯해 배전기술부장, 특허팀장, 배전운영처장, 경남본부장 및 설비진단처장 등 한전 내 주요 요직을 거친 기술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우선 KOLAS 인증을 취득해 공인시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고 시험연구원의 시험서비스 확대를 위한 방재, 안전 등 시험 인프라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하며 “한편으로 중소기업의 제품개발, 시장진출 등을 적극 지원해 전력산업 메카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고전압 및 환경 시험동과 EMC 시험동으로 구성돼 있어 절연특성 및 환경 특성 시험, 전자기 적합성 시험, 신뢰성 평가 시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전기설비시험연구원은 고전압 및 환경 시험동과 EMC 시험동으로 구성돼 있어 절연특성 및 환경 특성 시험, 전자기 적합성 시험, 신뢰성 평가 시험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 및 나주시와 지역 내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상생에 큰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박상호 원장은 “시험연구원은 본 사업의 참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과 협력관계를 통해 전력기자재 제조업계의 숙원 중 하나였던 시험적체 현상을 대폭 해결해 줄 수 있으며, 원스톱 개발·인증 시스템을 통해 나주 에너지밸리에서 제품개발부터 개발시험, 공인인증시험, 제품 실증까지 제품 상용화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지난 2018년 7월 한국전기연구원과 전남·광주지역의 전기-에너지 시험인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한 바 있다. 업무협력을 통해 양 기관은 ▲정부의 ‘고효율 전력설비 신뢰성 연구기반 구축사업’ 공동참여 ▲전남·광주지역 전력설비, 신재생에너지 등의 시험 인프라 구축 등의 업무협력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박상호 원장은 “전력기자재 시험서비스를 보강해 방재·안전 및 신재생에너지 시험설비 구축 등을 통해 다각적인 시험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신규사업 발굴 및 참여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의 시험연구원의 운영계획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전기산업은 기후변화협약, 대체에너지 개발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와 ICT융복합기술 시대의 도래로 이전까지 겪어보지 못한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며 “4차산업 시대에 맞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대적 혁신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 전통적인 전기산업과 신산업이 융합되는 시너지로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창출해야 한다”며 전력산업계도 이런 변화에 대응해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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