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 시장 진출 협력
SK E&S,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 시장 진출 협력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10.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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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합작법인 설립… 지분 51% 보유
Giga Factory & R&D Center 수도권 건설
유정준 SK E&S 부회장(왼쪽), 추형욱 사장(오른쪽)과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가운데)가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왼쪽), 추형욱 사장(오른쪽)과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가운데)가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SK E&S가 미국 수소에너지 분야 선도기업 플러그파워와 함께 아시아지역 수소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는 주주 간 협약을 10월 6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추형욱 SK E&S 사장과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 등이 참석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플러그파워가 보유한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등 SK E&S가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도 “SK의 글로벌 사업 역량을 활용해 아시아 수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소 연료전지·수전해 설비 생산
양사가 설립하는 이번 합작법인은 SK E&S와 플러그파워가 각각 지분 51%와 49%를 보유하게 된다. 2024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수전해 설비 등 수소사업 관련 핵심 설비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Giga Factory & R&D Center’를 수도권에 건설할 계획이다.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수전해 설비와 연료전지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아태지역 수전해 설비 시장은 현재 125MW 수준에서 2040년 490GW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iga Factory & R&D Center에서 생산될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는 높은 에너지효율과 뛰어난 내구성, 저온 작동 등의 장점이 있어 수소차·발전소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 LNG·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와 달리 수소를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라 전기·열·물만 생산하는 친환경발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이미 아마존·월마트에 자사가 개발한 수소 연료전지를 탑재한 지게차를 독점 공급하는 등 미국 수소 지게차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이같이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와 아시아 수소 연료전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국내에서 생산한 수전해 설비를 활용해 그린수소 상용화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수전해 설비는 자연상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오염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미래 친환경 수소생산의 핵심으로 꼽힌다.

플러그파워의 수전해 설비 기술인 PEM방식은 기존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에 비해 수전해 과정에 투입되는 공급전원의 변동성 영향을 적게 받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 E&S는 Giga Factory & R&D Center를 통해 세계 최고 수전해 기술 노하우가 국내에 축적될 경우 수전해 설비 국산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액화수소 유통시장 확대
합작법인은 향후 SK E&S가 생산하는 액화수소를 전국 100여 개 충전소에 유통하는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플러그파워는 이미 미국 전역에 120개소 액화수소 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액화수소 탱크로리를 이용한 유통 노하우도 축적하고 있다. SK E&S는 합작법인을 통해 태동 단계인 국내 액화수소 유통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 E&S는 앞선 9월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존 LNG 사업의 인프라와 밸류체인 통합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수소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톤과 블루수소 연 25만톤(액화 5만톤, 기화 20만톤) 등 연간 28만톤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플러그파워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올해 초 프랑스 완성차 기업인 르노, 스페인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 악시오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에 나가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이번에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SK E&S가 보유한 에너지사업 인프라와 아시아 지역 사업역량에 플러그파워가 보유한 수소 분야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수소 생태계 전 분야를 아우르는 ‘H2 Total Solution Provider’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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