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톡톡] 우리도 이제 우주여행가보자
[전력톡톡] 우리도 이제 우주여행가보자
  • EPJ
  • 승인 2021.10.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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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파워 고인석 회장]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상상 속 이야기인 민간인 우주여행이 어느덧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민간 항공우주회사인 스페이스X가 민간인 4명을 태운 우주선을 띄워 우주여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던 우주산업에 민간기업이 뛰어들어 발사체와 우주선 제작에 이어 3일간의 긴 시간동안 우주를 탐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의 우주여행은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인 카르만 라인의 5배가 넘는 고도 590km 상공까지 날아올랐다는 점에서 우주시대를 한층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민간인 최초 우주여행 타이틀을 가져간 민간 우주기업 버진 갤럭틱의 경우 상공 86km에 도달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이후 며칠 간격을 두고 두 번째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한 블루 오리진도 고도 100km 수준까지 올라가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앞선 두 건의 민간 우주여행 모두 아주 짧은 시간 우주에 머물렀지만 스페이스X가 쏘아올린 우주선 크루드래곤은 2박 3일간 지구를 돌았다. 우주의 신비와 지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크루드래곤이 지구 주변을 비행할 당시 속도는 음속의 22배인 시속 2만7,300km 이상이었다고 한다. 1시간 30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돈 셈이다.

크루드래곤에 탑승한 일반인은 사업가 1명을 포함해 간호사, 교수, 엔지니어 등 총 4명이었다. 2,3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었다고 하니 아직은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기업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비용문제는 차츰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외신에 따르면 장편 우주영화를 만들기 위해 출연자와 제작진이 직접 우주로 날아가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감독과 여배우를 태운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쏴 올렸다. 12일간 우주공간에 머물며 영화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1960년대 우주여행의 상상력을 키워준 미국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선장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실제 우주여행에 나선다는 소식도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하다.

어느덧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우주여행은 도화지에 그리는 꿈이 아닌 현실 세계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도전과 혁신으로 만들어낸 인류의 노력이 미지의 세계로 여겨진 우주를 조금씩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가 쏘아 올린 우주선에서 민간인이 엄지 척을 들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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