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풍력실적 지난해 3분의 1 수준 ‘뚝’
올해 풍력실적 지난해 3분의 1 수준 ‘뚝’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09.2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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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보급량 80MW 전후 전망
최근 5년 최저 실적에 우려감 커져
주요 육상풍력 추진 현황
주요 육상풍력 추진 현황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올해 풍력 신규 보급실적이 80MW 전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 2012년 RPS제도 도입 이후 최저 실적을 기록할 수도 있어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풍력 보급실적은 청산풍력 등을 포함해 25MW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태양광은 90배나 많은 2,264MW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풍력개발 프로젝트가 손에 꼽히는 상황이라 최종 신규 보급량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작업이나 사용전검사 등이 지연될 경우 내년 실적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최근 5년 풍력개발 평균 신규 설치량이 180MW 규모였던 점에 비춰볼 때 올해 실적이 풍력업계에 미칠 충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에 두고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쏠림현상이 커져 균형 있는 재생에너지 보급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3020 이행계획은 물론 탄소중립 이행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급통계 기준 따라 50MW 못 넘을 수도
올해 9월 기준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규 풍력단지는 단 2건이다. 21.6MW 규모의 청산풍력과 18MW 설비용량의 장흥풍력이 유일하다.

SK E&S와 동성이 공동개발한 청산풍력은 올해 1월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베스타스의 3.6MW 풍력터빈 6기가 설치됐다.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일원에 조성된 18MW 규모의 장흥풍력은 9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 오는 11월 준공 예정이다. 서부발전이 개발을 맡은 프로젝트로 두산중공업 3MW 풍력터빈 6기가 가동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신안풍력 이후 오랜만에 육상풍력 운전실적을 쌓게 됐다.

전력생산을 시작한 청산풍력과 장흥풍력 이외에 원동풍력이 올해 상업운전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대명에너지와 SK E&S가 공동개발로 추진 중이다.

원동풍력은 올해 준공 예정인 풍력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이트다. 37.6MW 규모로 건설 중인 원동풍력에는 지멘스가메사 4.7MW 풍력터빈 8기가 설치된다. 국내에 가동 중인 육상풍력 기자재 가운데 설비용량이 가장 큰 모델이 적용됐다.

3개 프로젝트의 설비용량을 모두 합치면 77.2MW를 기록하게 돼 에너지공단 통계기준 2012년 이후 3번째로 낮은 실적을 거두게 된다. 에너지공단 보급통계는 RPS 설비확인을 마친 풍력설비를 반영하는 방식이라 올해 실적에서 원동풍력이 제외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상반기 보급실적 25MW에 장흥풍력만 포함되게 돼 RPS제도 도입 이래 가장 적은 43MW를 기록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2022년 보급실적 200MW 접근
현재 건설 중인 주요 육상풍력 개발사업은 ▲금봉풍력(28MW) ▲자은주민풍력(42MW) ▲면봉산풍력(79.8MW) ▲오미산풍력(60.2MW) ▲가덕산2풍력(21MW) ▲에코윈드(46.2MW) ▲금성산풍력(51.7MW) ▲풍백풍력(82.5MW) 등이다.

이 가운데 금봉풍력과 자은주민풍력은 풍력터빈 설치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돼 2022년 초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금봉풍력에는 에너콘 4MW 풍력터빈 7기가 설치된다. 일부 풍력터빈은 사용전검사를 마치고 이미 상업운전 중이다. 가동에 들어간 일부 풍력터빈이 에너지공단 보급통계에 잡힐 경우 올해 실적은 다소 올라갈 수 있다.

42MW 규모로 계획된 자은주민풍력은 1·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현재 1단계 29.4MW를 건설 중이다. 1·2단계 모두 에너콘 4.2MW 풍력터빈이 사용된다.

2022년 하반기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프로젝트는 면봉산풍력과 오미산풍력 정도다. 가덕산2풍력을 비롯해 에코윈드, 금성산풍력 등은 2023년에나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간 면봉산풍력은 1단계 42MW를 우선 건설한 후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베스타스 4.2MW 풍력터빈 19기가 설치된다.

남부발전이 개발하는 오미산풍력은 올해 초 착공에 들어갔다. 유니슨 4.3MW 풍력터빈 14기로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건설 중인 주요 육상풍력 개발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22년 풍력 보급실적은 200MW 수준에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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