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 해상풍력 기초설계부터 운영관리까지 원스톱 컨설팅
ODE, 해상풍력 기초설계부터 운영관리까지 원스톱 컨설팅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09.06 0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50여 프로젝트 참여… 25GW 이상 실적 보유
안마해상풍력 등 오너스 엔지니어 맡아 韓 진출 본격화
백진호 ODE 한국지사장
백진호 ODE 한국지사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유럽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엔지니어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ODE가 한국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미 244MW 규모 안마해상풍력 1단계 사업을 비롯해 GIG가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상풍력사업의 오너스 엔지니어(OE)를 맡아 프로젝트 효율화를 지원 중이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ODE는 1978년 설립 이후 석유·가스부문 기술 컨설팅을 제공해 오다 영국 정부가 해상풍력 개발을 본격 시작한 2000년부터 해상풍력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ODE가 지원하는 해상풍력 분야 컨설팅은 사업초기 기본설계부터 상세설계, 기자재 시공, 해상변전소 설계, 유지보수까지 프로젝트 전주기에 걸쳐 세분화 돼 있다. 개발과정 전반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단계별 엔지니어링은 물론 운영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통해 해당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조 단위의 개발비용이 투입되는 해상풍력 특성상 전문 엔지니어링 컨설팅을 통한 이 같은 리스크 관리는 프로젝트 경제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다.

백진호 ODE 한국지사장은 “해상풍력은 설비규모를 비롯해 개발환경, 개발비용 등 모든 측면에서 육상풍력과 비교할 수 없는 메가 프로젝트에 해당한다”며 “기존 육상풍력 개발경험이 일정부분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안정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선 신중하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시공관리 부실로 인한 공사 지연이나 부품관리 미흡에 따른 가동중단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사업자가 떠안게 된다”며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해상풍력 개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지사장은 2009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해 7MW 풍력터빈 개발을 이끈 엔지니어 출신 풍력 1세대다. 2014년 삼성중공업이 풍력사업을 접으면서 호주 Ichthys LNG 개발사업의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아오다 올해 2월 ODE로 자리를 옮겼다.

OE·설계 직접 컨설팅 수행
ODE는 20여 년간 전 세계 17개국에 걸쳐 57개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25GW 이상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실적을 쌓았다. 해상풍력 강국 영국에서는 라운드 1~3 프로젝트 대부분에 참여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대만·일본·프랑스·미국 등에 해외지사를 운영 중인 가운데 신흥 해상풍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초기 유럽 시장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만 포모사 1·2와 하이롱 2a·2b·3에 이어 베트남 탕롱 프로젝트의 기술지원을 맡았다. 탕롱해상풍력은 설비용량이 3.4GW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ODE는 영국 최초로 자켓방식의 하부구조물을 설치한 오몬드해상풍력(150MW)의 OE를 포함한 전체 컨설팅도 수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자켓 설계 경쟁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백 지사장은 “모기업인 도리스 그룹은 석유·가스분야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1,000여 명의 전문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ODE가 OE와 설계업무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자체 엔지니어 300여 명을 비롯해 그룹차원의 특화된 전문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리스 그룹의 해양플랜트 설계능력을 기반으로 부유식해상풍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5GW에 달하는 해상풍력 엔지니어링 경험을 살려 OE의 역할 가운데 하나인 최종투자결정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최초로 자켓방식 하부구조물을 설치한 오몬드해상풍력단지
영국 최초로 자켓방식 하부구조물을 설치한 오몬드해상풍력단지

정부·산업계 소통하는 라운드 테이블 필요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설치된 35GW 규모의 해상풍력 가운데 가장 많은 설비용량을 보유한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이 첫 해상풍력 실적을 거둔 시기는 2000년이지만 100MW 이상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본격적으로 건설한 것은 2010년 들어서다. 불과 10년 남짓한 기간에 10GW 이상의 해상풍력 실적을 거뒀다.

백 지사장은 영국이 해상풍력 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 주도로 산업계와 함께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라운드 테이블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백 지사장은 “삼성중공업 재직 시절인 2011~2012년 풍력터빈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에서 근무할 당시 초청을 받아 참석한 자리에 영국 정부와 풍력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있었다”며 “이들이 현장에 나눈 대화는 기술개발·공급망·정책 등 해상풍력 활성화를 이끄는데 필요한 중장기 전략에 관한 것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 나서 산업계 현장의 의견을 듣다보니 불필요한 시행착오가 줄어드는 동시에 정보 교류를 통한 협력체계가 자연스럽게 구축됐다”며 “우리도 정부와 산업계가 현안을 공유할 수 있는 한국형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 지사장이 참석했던 모임은 2013년 5월 해상풍력산업협의회(OWIC)란 명칭으로 공식 출범해 영국 해상풍력의 중장기 전략방향을 수립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