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지의 약탈 외 2권
공유지의 약탈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8.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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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의 약탈
가이 스탠딩 지음, 안효상 옮김 / 창비 / 3만원

자본주의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대안으로서 공유는 이제 낯설지 않은 개념이다. 환경파괴와 경기침체 대안으로 공유경제가 생겨났다. 디지털, 환경, 소득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공유가 논의된다.

전작 ‘기본소득’으로 현대적 삶의 양식 근본을 전환하는 통찰을 선보인 가이 스탠딩은 ‘공유지의 약탈’에서 더욱 전복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공유에 대한 종합적 탐색을 시도한다. 또한 인간과 자연과 미래가 공생할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다.

공유지(commons)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자연적·물리적 환경을 포함해 우리가 공유하는 공적 부를 가리키는 것이다. 현대에 들어선 특허와 저작권, 사회 기반시설, 인터넷과 방송 전파 같은 무형의 문화적·공적 자원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근대 초기에 영국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 인클로저로 본격화된 공유지의 약탈은 오늘날 땅, 물, 공기 같은 자연부터 ▲도로, 교통, 치안 등 사회제도 ▲문화 전통과 개인정보까지 우리 삶과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체와 폐허의 땅
조너선 메이버리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1만4,500원

좀비를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 중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권위 있는 청소년 도서상인 시빌스상 수상을 비롯해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영어덜트 소설과 가장 인기 있는 도서로 선정됐다. 브람스토커상 등 여러 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신간 ‘시체와 폐허의 땅’은 미디어에서 단순한 괴물로 포장된 좀비라는 존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보인다. 또한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14세 소년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성장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

10대를 위한 포스트아포칼립스 소설이라는 별칭답게 좀비 소설 특유의 잔혹함이나 기괴함 대신 모험과 가족애, 십대의 로맨스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인기 덕분에 네이버의 영미권 웹툰 서비스인 webtoons.com에서도 인기리에 연재됐다. 현재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저자의 사려 깊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적 성장기는 인간과 괴물, 생존자와 희생자 간 구별에 대한 논쟁을 치열하게 벌인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1만4,800원

신순규의 신작 에세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들’이 판미동에서 출간됐다. 그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이자 하버드·MIT 졸업 후 미 월가에서 27년간 일한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다.

이번 신간은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 이후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책이다.

미국 현지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느낀 생각들을 ▲견고함 ▲자기 사랑 ▲동기 부여 ▲배려 ▲열린 마음 ▲소신 ▲마음의 평안 등 33개 키워드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의료 시스템이 견고해야 코로나 위기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기업도 견고해야 경제 위기를 견디며 지속해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윤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도 견고해야 나 자신은 물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지킬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널리스트가 투자 분석을 통해 기업의 견고함을 확인하듯이 어떤 가치들이 우리 삶을 흔들리지 않게 지탱하고 우리로 하여금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게 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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