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노르, 부유식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에 사회적 영향까지 살핀다
에퀴노르, 부유식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에 사회적 영향까지 살핀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07.12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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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딧불 프로젝트 수행업체 선정
국제금융공사 환경사회영향평가 적용
800MW 규모 울산 반딧불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조감도
800MW 규모 울산 반딧불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조감도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글로벌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가 울산에서 추진 중인 800MW 규모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환영영향평가 준비에 들어갔다.

에퀴노르는 울산 반딧불 부유식해상풍력의 환영영향평가와 환경사회영향평가를 위해 세광종합기술단과 해상풍력 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RPS를 선정했다고 7월 12일 밝혔다. 발전사업허가 취득 이전인 초기단계부터 환경부문 이슈를 면밀히 살펴 프로젝트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울산 해안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상에 건설되는 반딧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 가운데 하나다. 에퀴노르가 100% 자체개발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에퀴노르는 지난해 6월부터 후보지 인근지역에 부유식라이다 2기를 설치해 풍황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올해까지 풍황자료 측정을 마무한 후 전기위원회에 발전사업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프로젝트 사업지의 평균 수심이 200m 안팎에 달해 REC 가중치 또한 높게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된 REC 가중치 개편안에 따르면 해상풍력 가중치는 연계거리와 수심을 함께 고려한 복합가중치 2.5~3.7이 주어질 예정이다.

사회적 지속가능성 조사… 인권정책 연장선
에퀴노르가 진행하는 이번 환경영향평가에서 눈의 띄는 부분은 국내 기준은 물론 국제금융공사(IFC)의 환경사회영향평가 기준을 준용해 수행하는 점이다. 에퀴노르 자체 인권정책에 따라 프로젝트 개발로 인한 영향을 사회적 관점으로 확대해 살피겠다는 것이다.

에퀴노르 관계자는 “국제금융공사는 UN특별기구인 동시에 세계은행의 양대 산하기구 가운데 하나”라며 “환경사회영향평가는 환경·사회적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사회경제적 기준을 비롯해 기후변화·취약그룹 등에 대한 이해를 평가항목에 포함시켜 마련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해양 동·식물 분포상태 조사와 건설에 따른 부유사·해저지형·소음·전자기장·선박사고 등의 외부영향을 조사한 본 후 피해 저감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에퀴노르는 이 같은 국내 기준에 더해 사회적 영향까지 살피는 해외 기준을 반딧불 프로젝트에 적용할 방침이다.

자크 에티엔 미셸 에퀴노르 코리아 지사장은 “울산 반딧불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해상풍력단지로 개발될 것”이라며 “에퀴노르가 현재 노르웨이 북해지역에 건설 중인 88MW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보다 10배나 큰 규모”라고 전했다.

이어 “울산에 조성될 대규모 부유식해상풍력단지는 미래 부유식 기술을 선도하게 될 사업”이라며 “한국을 부유식해상풍력 글로벌 선두 지역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에퀴노르가 영국 스코틀랜드에 건설한 30MW 규모 하이윈드 부유식해상풍력단지
에퀴노르가 영국 스코틀랜드에 건설한 30MW 규모 하이윈드 부유식해상풍력단지

국내기업과 협업 시너지 극대화
에퀴노르는 그동안 쌓아온 부유식해상풍력 수행능력과 기술력에 한국의 현지 공급망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산지역에서 추진하는 부유식해상풍력 개발과정에서 국내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기술 현지화, 서플라이체인 구축 등에 적극 나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에퀴노르는 반딧불 프로젝트 이외에 석유공사·동서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개발 중인 200MW 규모 동해1 부유식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울산 남동쪽 58km 해상에 위치한 동해가스전 인근에 조성될 동해1 프로젝트는 동해가스전 플랫폼에 설치한 계측기를 통해 이미 풍력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에퀴노르는 2009년 세계 최초 부유식해상풍력인 하이윈드 프로젝트(2.3MW)를 노르웨이에서 수행한 이후 2017년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를 영국에 건설하며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노르웨이에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하이윈드 탐펜 부유식해상풍력(88MW)은 생산된 전력을 인근 석유·가스 플랫폼 운영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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