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기는 골프 방법
더위를 이기는 골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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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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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호의 파워그린]

여름철 골프는 겨울철과 정반대로 상황이 바뀐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30℃를 웃도는 여름 날씨에는 큰 나무 그늘과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진다. 즐기며 여유롭게 골프를 치기란 매우 어렵다. 힘껏 잡은 클럽에 땀이 배어 물이 흐르는 경우 샷이 제대로 안 된다. 골프 전문가들이 말하는 골프를 치며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아봤다.

첫째, 여름라운드는 새벽시간을 잡는다. 18홀 라운드 시간은 인(in course) 2시간과 아웃(out course) 2시간으로 4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제일 뜨거운 한낮 시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낮 시간 1~3시는 지열까지 올라와 죽음의 시간이다. 우리나라 골퍼들에게 더위는 천재지변이 아니다. 폭우에는 라운드를 취소해도 폭염에는 라운드를 취소하지 않는다.

자연의 섭리인 날씨는 바꿀 수 없어도 티오프 시간은 바꿀 수 있다. 아침 일찍 동이 트는 여름에 새벽 라운드를 시작하면 10시 전후에 라운드를 끝내게 된다. 이것은 일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교통체증을 피함과 동시에 시원하며 때로는 그린피 조조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오후 5시 이후에 시작하는 나이트 골프도 새로운 피서 라운드로 제격이다. 골프장마다 조명을 한낮같이 밝혀주니 라운드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한편 비 오는 날 취소된 부킹을 받아 라운드하면 라운드 하는 동안 계곡 폭포 아래 있는 듯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얼음을 활용한다. 출발 전에 찬물로 샤워하면 2~3홀 정도는 시원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냉수와 물수건을 활용해 목과 손등, 팔 등을 적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준비한 아이스박스에 타월을 보관해 수시로 바꿔 사용하는 것도 좋다. 물수건을 만들어 목에 걸거나 얼음물에 적신 손수건을 모자 속에 넣어두면 머리가 쭈뼛해지도록 시원하다. 또한 양배추 겉잎 두 장을 준비해 전 후반에 한 장씩 모자 속에 넣어두면 색다른 시원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골프웨어도 기능성 스포츠웨어로 준비한다. 최근에 판매되는 기능성 스포츠웨어는 여름 라운드를 즐겁게 만든다. 땀이 달라붙지도 않아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며 통풍이 잘돼 시원하다. 요즘에는 팔에 끼는 토시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값도 싸고 신축성이 좋아 사용하기 편리하다. 처음에는 낯설어 기피하던 골퍼들도 한번 착용한 후엔 벗지 못하고 계속 사용하게 된다.

넷째, 지형지물을 이용하자. 오래된 골프장일수록 큰 나무들이 우거져 있기 마련이다. 이 나무들의 그늘을 잘 이용하는 것 또한 기술이다. 불볕같이 뜨거운 햇볕도 큰 나무 그늘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카트를 이용하는 것도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달리는 카트는 큰 나무 아래 산들바람과는 또 다르게 강한 선풍기와 미풍이 돼 땀을 식혀준다.

다섯째, 내기를 걸어보자. 금액이 크거나 작거나 내기를 걸면 더위는 자동적으로 잊게 마련이다. 서로 돈이 오가는 승부를 하다보면 어느덧 18홀을 마치는 게 골퍼들의 생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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