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공동체 외 2권
호흡공동체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7.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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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공동체
전치형, 김성은, 김희원, 강미량 지음 / 창비 / 1만7,000원

세 가지 공기재난(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이 한국사회를 숨 막히게 하고 있다. 당연한 삶의 배경이던 공기는 공들여 관리해야 할 삶의 조건이 됐다.

‘호흡공동체: 미세먼지, 코로나19, 폭염에 응답하는 과학과 정치’는 한국사회라는 호흡공동체를 조율하고 회복하기 위한 공공의 과학과 정치를 제안하는 책이다.

과학기술사회학자이자 과학과 사회를 잇는 미드필더로 널리 알려진 전치형 교수를 중심으로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소속의 신진 연구자들이 힘을 합쳤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무더위 쉼터까지 공기재난 현장을 탐사했다.

이 책은 방대한 데이터와 자료를 바탕으로 공기재난에 맞서는 한국사회를 과학의 눈으로 해설했다. 또한 르포와 과학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과학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준다. 동시에 독자들의 뇌리에 호흡공동체라는 의제를 각인할 예리한 사회비평서다.

전치형 외 3인의 필자들은 우리 자신이 구성원인 호흡공동체를 위한 과학과 정치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요청을 울림 있게 전한다.

화성 프로젝트
앨리슨 윌거스 글, 와이어스 예이츠 그림, 이지유 옮김 / 창비 / 1만5,000원

화성 이주에 대한 욕망을 자극하는 목소리가 넘실댄다. 달에 착륙한 것이 벌써 50년 전의 일인데 인류는 왜 아직도 화성으로 출발하지 못한 걸까?

그 질문에 답하는 과학 만화 ‘화성 프로젝트’가 출간됐다. 국제우주정거장부터 붉은 별 화성까지 우주 공간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묘사했다.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유인 화성탐험의 현실적 과제들과 최신 우주과학 지식을 깊이 있게 전달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화성에 가는 첫 번째 여성이 되겠다는 꿈을 지닌 10대 나디아와 그의 멘토이자 지상에서 국제우주정거장의 비행 자세를 조종하는 과학자 엘리너다.

두 사람은 중력을 이기고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해 심우주를 건강하게 여행하는 법, 화성에 착륙해서 거주지를 꾸리고 다시 지구로 무사히 귀환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유인 화성탐험의 모든 단계를 구체적으로 살핀다.

엘리너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사람이 화성에 다녀오는 것은 자동차 정도 크기의 로봇을 편도로 보내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엘리너는 그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유인 화성탐험이라는 꿈에 더 가까워질 거라고 말한다.

위스퍼 네트워크
챈들러 베이커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1만5,800원

회사의 한 남성 임원이 곧 최고 경영자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는 능력 있고 성과가 좋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와 여성 인턴을 둘러싼 소문이 있었고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그의 비서가 해고되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회사에 피해자가 존재한다. 다만 지금껏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 그가 회사의 최고 권력자로 떠오르게 된 지금, 피해자는 자신이 계속 침묵해도 될지 고민한다.

전 세계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일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은 한 회사의 법무팀을 배경으로 한다. 또한 회사에서 발생한 추락사에 대한 네 여성의 시선을 교차해 보여주는 미스터리·스릴러 소설이다.

‘위스퍼 네트워크’라는 용어는 요주의 남자 명단을 공유하는 여성 간 비공식적 연결 고리를 의미한다. 미국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던 시기에 실제로 미디어 산업 등에서 공유하던 리스트가 공개되며 이슈가 됐다.

신간 위스퍼 네트워크는 “완벽한 타이밍에 출간된 아주 매력적인 스릴러”(뉴욕 타임스 북 리뷰)라는 평을 들으며 출간되자마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운영하는 ‘헬로 선샤인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면서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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