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개시
중부발전,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개시
  • 배상훈 기자
  • 승인 2021.06.29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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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정 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 개최
폐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복원 최초 사례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 등 내빈들이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착공을 기념하고 있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양승조 충남도지사(왼쪽에서 세 번째) 등 내빈들이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 착공을 기념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한국중부발전 서천화력발전소 건설로 가려진 동백정 해수욕장이 복원된다. 이곳은 서남부 관광거점으로 부활할 전망이다.

이는 폐석탄화력발전소 부지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는 세계 최초 사례다. 충청남도가 추진 중인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탄소중립, 생태 복원과 부합하는 최적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중부발전(사장 김호빈)은 6월 28일 동백정 복원공사 건설현장에서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을 시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양승조 충남도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지역주민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중부발전과 서천군은 2012년 4월 신서천화력 건설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이후 지역주민과 지속해서 소통한 결과 지난해 2월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중부발전은 2023년 6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착공으로 본격적인 동백정 복원을 위한 실행에 나서게 된다.

동백정 복원공사 조감도
동백정 복원공사 조감도

“정의로운 에너지전환 표준 모델”
동백정 해수욕장은 1965년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동백정을 곁에 두고 서해안 최고 비경을 뽐냈다.

하지만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자립을 위해 국내 무연탄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중부발전은 ‘국가 산업발전을 위한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소임을 완수한 서천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동백정의 아름다운 절경을 옛 모습 그대로 지역주민에게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중부발전 서천화력발전소는 1984년 준공해 33년 동안 가동하다 2017년 9월 폐쇄됐다. 발전소 폐쇄 이후 지역주민, 서천군, 중부발전은 사후 활용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부발전은 2023년까지 3년 동안 64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발전소를 해체한다. 또한 27만2,306m² 면적의 매립층과 해수욕장 복원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63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전망대, 짚 라인(zip line), 생태공원 등 부대설비를 설치한다.

부지 복원기간에는 300실 규모의 리조트 건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이번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새로운 관광거점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이 서천의 매력을 되찾고 충남의 가치를 회복하며 바다와 공존을 시작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부발전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도내 28기의 화력발전을 폐쇄할 계획이라며 “이 폐쇄 부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거나 대체산업 육성 등 다양한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그는 서천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의 경우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표준이자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석탄화력발전소가 다시 아름다운 관광지로 거듭나 지역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길 희망한다”며 “동백정 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고 이를 발판으로 서천군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뉴딜·탄소중립 정책 부응
중부발전은 약 40년 전 동백정 해수욕장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서천군, 전문가와 심도 있는 협의를 병행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화력발전소 철거 후 원래 자연의 모습으로 복원’이라는 세계 최초의 도전을 추진 중이다. 또한 친환경 발전과 탄소중립을 향한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복원되는 해안선은 마량리 동백나무숲과 연계한다. 사람에게는 안락한 휴양처를, 자연 동·식물에게는 새로운 생존 터전을 제공하게 된다.

해양 생태계 복원시 해양 동·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블루카본을 만들어낸다. 이는 나무에 의존하는 그린카본에 비해 수십배의 온실가스 저감효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중부발전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한다. 동시에 생태가치 사회 환원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향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환경과 발전의 공존을 추구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이행에 부응하고 글로벌 화두인 탄소중립에 앞장서서 발전산업 분야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28일 열린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 모습
6월 28일 열린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공사 착공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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