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움 그득한 바다의 정원
신비로움 그득한 바다의 정원
  • 최옥 기자
  • 승인 2009.08.0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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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있는 공간]팔라우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권역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제도(諸島) 국가인 팔라우 공화국은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독특한 휴가지로 손꼽힌다. 특히 모험을 좋아하는 여행객에게는 도심으로부터 벗어나 때 묻지 않은 자연미, 미개척지의 자유와 자연을 느낄 수 있고, 유유히 지켜온 지역 전통문화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여행의 안전까지도 보장돼 있는 최고의 여행지라 할 수 있다.

위치상 괌, 필리핀 제도, 파푸아뉴기니 사이에 위치해있는 팔라우는 400마일이 넘게 펼쳐져있는 작은 군도 집단으로 이루어진 다도해 국가다. 고지대인 바벨다옵(Babeldaob), 코롤(Koror), 펠렐리우(Pelelieu), 앙가우르(Angaur) 섬과 저지대인 카얀겔(Kayangel), 응게루안겔(Ngeruangel)의 작은 산호 환초와 200여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진 석회암 락 아일랜드(Rock Islands)로 구성된다.

상공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옹기종기 모여 있는 버섯모양의 작은 섬들은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무인도다. 팔라우는 이러한 섬들 주위로 광대한 환초대가 형성되어 있고 그곳에는 산호, 물고기 그리고 다른 바다 생물체들로 가득 차있는데 때문에 팔라우는 ‘바다의 정원’이라 불린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기존의 수중 레포츠뿐만 아니라 카약, 파라세일링, 스포츠 낚시 등과 같은 수상 레포츠도 점점 활성화되고 있어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자료제공_하나투어(www.hanatour.com, TEL 1577-1233)


팔라우 경제중심지, 수도 ‘코롤’

코롤(Koror)은 다른 나라들의 수도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미크로네시아의 순수한 자연처럼 아직까지는 문명의 발길이 덜 거쳐 간 도시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한국의 70~80년대 풍경과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팔라우 총인구의 2/3가 수도 코롤에 살고 있으나, 팔라우에 밀집해 있는 각종 정부기관들(국회의사당, 대통령궁)은 선진국 관광객들의 눈에는 너무나 소박하다. 팔라우가 UN 가입국 중 가장 작은 인구(2002년 기준 1만9,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언뜻 이해가 간다. 이런 소박한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이 또한 팔라우 관광의 매력이다. 특히 코롤에서는 팔라우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벨라우 국립박물관도 찾아볼 수 있다.


바다 위에 핀 송이버섯, ‘락 아일랜드’

팔라우 관광청이 가장 자랑하는 팔라우의 명물은 건물이나 유적지가 아니다. 바로 여러 무더기로 마치 송이버섯이 바다에 뿌려져있는 듯이 보이는 락 아일랜드(Rock Islands)라는 곳이다. 원시림으로 뒤덮인 올망졸망한 수백 개의 크고 작은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아름다운 자연을 갈망하는 여행객들, 세계의 유명한 스쿠버다이버들, 그리고 사진작가들의 열망의 대상이 돼왔던 곳이다. 특히 이곳에 가면 세븐티 아일랜드(Seventy Islands)라는 곳이 있는데, 70여개의 섬들이 서로 저마다의 멋을 자랑하는 곳이다.


세계최대 해양 공원, ‘돌핀 베이’

팔라우의 해저세계는 세계 최고라 손꼽히는데 특히 ‘돌핀 베이’라는 프로젝트는 이곳을 세계 최대규모의 해양 공원으로 만들었다. 돌핀 퍼시

픽은 2000년 1월에 비영리 단체로써 돌고래 훈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시설 건립을 위해 괌의 국제 브리지회사와 손잡고 250만달러의 막대한 자본을 유치 시설을 확충해 2001년 11월에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센터 내 2개의 2층 건물에는 사무실, 휴게실, 샤워실, 컨퍼런스룸, 강연실, 정수시설, 수의사 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다.


신비로운 원시 호수 ‘해파리 호수’

락 아일랜드 지역 내의 조그마한 석회암 섬인 엘 마르크 섬에는 소금물 호수가 있다. 선착장에 도착해 가파른 바위 길을 5분 정도 올라가 등성이를 넘어 또 5분정도 내려가면 태초의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원시호수를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이곳이 Jellyfish Lake이다. 이곳에는 섬 바깥의 바닷물과 고립된 채 아주 오랫동안 서식하고 있는 수백만마리의 해파리가 살고 있어 ‘해파리 호수’란 이름이 붙었다.

1982년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TV 스페셜(National Geographic TV special)에 소개돼 유명해진 이 소금물 호수는 수백만 마리의 형형색색의 해파리떼들이 유영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서의 스노클링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양지에 모여 서식하는 해파리들은 아주 오랫동안 이 섬의 육지 가운데 있는 호수에 고립돼 살아왔기 때문에 바닷물의 해파리처럼 쏘는 독성이 없어 사람이 만지거나 몸에 스쳐도 해가 없다고 한다. 팔라우에 가서 락 아일랜드를 여행하게 된다면 꼭 이곳에서 해파리와 대면하는 스노클링 체험을 해보자.


천연 산호가루 머드팩을 즐길 수 있는 ‘밀키웨이’

락 아일랜드 일대에는 섬들이 굉장히 촘촘하게 붙어있어서 조류의 운동이 거의 없는 물길이 있다. 이런 곳을 팔라우에서는 ‘밀키웨이(MilkyWay)’라고 부르는데 이곳 바닷물 아래에는 침전된 산호가루가 가라앉아 있다. 이곳에 배를 세우고 안내인이 잠수해서 산호가루를 떠다가 배 위로 올려주면 관광객들은 산호가루를 온몸에 바르고 천연 산호가루 머드팩을 즐길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호가루 머드팩이 마르면서 피부의 노폐물을 흡수한다고 한다. 머드팩이 끝나면 바다에 풍덩 들어가 씻어내면 된다.


다이버들의 성지 ‘팔라우 다이빙’

팔라우는 동남아시아와 미크로네시아 지역에서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는 꿈의 성지라 할 수 있다. 세 가지의 다른 해류가 지나고 있어 1,500여종의 열대어와 700여종이 넘는 산호가 잘 발달돼 있다. 팔라우에는 지금까지 60여 개의 다이빙 사이트들이 개발돼 있다. 대표적인 다이빙 사이트가 블루 홀과 블루코너.

팔라우의 다이빙 사이트는 다양하고 풍부한 생물상과 독특한 해저지형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섬 주위를 따라서 이뤄지는 직벽 위주의 다이빙이다. 평균수심은 25m 정도이나 때로는 투명한 시야로 인해 깊은 수심을 타는 경우도 있고. 조류의 방향이 일정치 않아 가능하면 직벽으로부터 멀리 떨어지지 않는 것이 좋다.

팔라우의 수중생물은 크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크고 매우 다양해 동남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생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또한 샹들리에동굴 다이빙이나 적당한 수심에서 맛 볼 수 있는 난파선 다이빙, 노틸러스다이빙 등도 이곳 팔라우 다이빙의 매력이다. 진한 코발트빛의 바다, 깊은 수심까지 내리 뻗은 햇살 사이로 한가로이 다니는 고기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끝없는 수심으로 하강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다. 신이 다이버들을 위해 창조한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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