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배전 통합 시너지 효과 조만간 가시화 될 것”
“송배전 통합 시너지 효과 조만간 가시화 될 것”
  • 양현석 기자
  • 승인 2009.08.05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김우겸 한전 계통건설본부장

한전의 변화는 여러 곳에서 감지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기존 직군을 중심으로 편재됐던 조직이 업무 중심으로 개편된 점은 한전 내부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올해 처음 발족한 계통건설본부는 과거 분리됐던 송변전과 배전 분야를 한데 묶어 계통계획을 수립하고 전력설비 건설을 담당하고 있다.

이 새로운 본부의 수장으로는 송변전 건설과 설비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인 김우겸 본부장이 임명됐다.

한전 입사 후 154kV와 345kV 송전선로 건설현장을 누비며, 송변전 건설 전문가로 성장한 김우겸 본부장은 765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며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우겸 본부장이 이룬 사업들의 공통점들은 모두 국내 최초의 사업들이라는 것이다. 즉, 김 본부장과 그 동료들이 건설방법과 기자재 개발 등을 모두 검토하고 결정했어야 하며, 그가 결정하면 곧 그것이 향후 사업의 기준이 됐다.

그의 경력은 신설된 계통건설본부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과 프로의식을 강조하는 그의 성향상 ‘Green & Smart Construction’이라는 계통건설본부의 모토는 ‘Great Company KEPCO’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사업 건설기술의 미래 선도


-신설된 계통건설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취임소감과 계통건설본부 소개를 부탁합니다.

급변하는 전력산업의 외부환경과 경영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가 요구됩니다.

우리 한전도 김쌍수 사장님께서 취임하신 후 경영 전 분야에 걸쳐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CEO의 의지를 받들어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본부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배전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전력사업 건설기술의 미래를 선도하고 전력기술, 계통계획, 송배전 건설 등 세부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본부 전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주어진 임무완수는 물론 혁신적 경영을 통해 계통건설분야의 도약과 발전에 큰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계통건설본부는 계통계획수립과 전력사업 건설의 중추부서로서 전국에 산재한 전력사업 건설현장의 완벽한 공정관리와 전력설비의 적기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본부전체 1,112명의 직원이 주어진 임무에 열과 성을 다해 근무하고 있으며, 산하조직으로 본사에는 송변전계획처, 송변전건설처, 배전계획처가 있고 사업소 조직으로는 3개 건설처와 6개의 건설소가 있습니다.

송변전계획처는 본부 기획업무의 총괄과 중장기 전력계통 계획을 수립하고, 송변전건설처는 송변전 건설사업 총괄, 배전계획처는 배전설비 투자계획 수립, 배전정책 결정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계통건설본부의 업무계획 및 방향·비전은.

우리 본부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환경 친화 네트워크 구축을 선도하는 세계최고의 계통건설본부로 성장·발전하고자 ‘Green & Smart Construction’를 본부장 경영모토로 실천중심의 ‘Action’, 환경친화와 청렴지향의 ‘Clean’, 세계최고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Top’을 세 가지 실천전략으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계통건설본부에서 추진하는 주요업무도 이러한 세 가지 실천전략을 바탕으로 민원의 최소화와 사업관리 실행력을 강화해 계획사업의 적기준공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친환경 기자재의 개발·적용, 자연친화적 신공법에 의한 ‘Clean Power’ 건설, 그리고 세계최고 수준의 계통계획, 송배전 건설기술을 통해 ‘World Best’ 달성을 목표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계통건설본부 3개년 로드맵 수립


-최근 한전의 New Vision이 선포됐습니다. New Vision 달성을 위한 계통건설본부의 계획이 궁금한데.

올해 한전 창사 48주년을 맞이해 전력그룹의 재도약을 위한 ‘2020 KEPCO New Vision’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우리 본부에서도 New Vision의 달성을 위해 전력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본부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핵심역량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먼저, 2020 중장기 전략경영 계획에 따른 New Vision의 정책 방향성과 본부의 사업방향을 일치시키기 위해 향후 3년간 본부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핵심과제를 새롭게 정의하고자 실무추진팀을 구성해 8월말까지 본부의 3개년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녹색성장기술 중 스마트그리드, 초전도, HVDC 등 송배전 고효율 기술의 현장적용을 통한 사업화와 효율성 개선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기존 전력사업의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경영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New Vision 실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현재 전력설비 건설은 민원이 최대의 적이라 할 만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심합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은 무엇인지.

전력설비 건설과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간에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업무의 투명성과 이해관계자간의 대화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를 위해 한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전력설비 입지를 선정하는 제도를 최초로 시행하고 있으며, 사전주민설명회나 공사 설명회 등을 개최해 사업정보를 사전에 공개하는 등 선제적 대응으로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송전선로 경과지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화 기술을 적용, 입지선정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전자계 안전성에 대해서도 과학적 근거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시행하는 한편, 대국민 이해증진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계통건설본부는 과거 분리됐던 송·변·배전 업무들이 통합돼 있습니다. 어떤 시너지효과가 있으며, 반대로 단점이 있다면 무엇이고 그 해결방안은 있는지.

송변전계획과 배전계획이 같은 본부 내에서 유기적인 협조체제하에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함으로써 송변전과 배전 간 사업계획의 협의조정이 용이할 뿐 아니라 사업 간 연계성이 강화됐습니다.

이러한 송변전, 배전사업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연계성 강화는 인력의 탄력적 운영과 경비절감이 가능하게 해 곧 경영효율을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송배전 통합의 시너지가 경영실적으로 더욱더 가시화 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새롭게 발족한 계통건설본부의 체질을 개선하고 조직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요소가 생각됩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 본부에서는 배전과 송변전직군과의 교차보직의 시범운영, 성과분석 전략회의의 주기적 시행 등 송변전과 배전이 함께 참여하고 동일한 목표달성을 위한 협조와 협의체제를 강화하도록 해 직군간 정보 소통의 부재로 인해 통합의 시너지가 반감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부장으로서 본부 전 구성원들의 능력이 최상으로 발휘되도록 업무환경을 새롭게 가다듬고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통합의 시너지가 배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안정적 전력공급 차질 없게 사업관리 만전


-경제 위기로 인해 한전의 긴축경영으로 계통건설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지.

최근의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고유가는 전력수요의 감소와 발전원가의 대폭적인 상승으로 단기간에 한전의 경영수지를 악화시켜 전사적으로 긴축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본부에서도 현재의 경영여건을 감안해서 일부 지중화사업처럼 전력공급에는 지장이 없으나 많은 투자비가 예상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경영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일부사업의 추진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력수요의 감소로 설비의 신증설이 불필요하거나 재검토가 필요한 지역은 사업필요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사업추진시기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비상시 안정적 전력공급에는 지장이 없도록 사전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한 후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전력설비가 공급능력을 초과가 예상되거나 공급지장이 우려되는 지역, 설비에 대해서는 투자계획을 적극, 반영해 안정적 전력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사업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는 고립된 우리의 전력계통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꼽힙니다. 이 부분의 진척도와 예상을 말씀해주신다면.

국가 간 전력계통 연계는 상호 경제적 이익 추구는 물론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오래전부터 유럽과 북미지역 등에서 활발히 추진돼 왔으나 우리나라는 지리적·정치적 요인 등으로 주변국들과 단절된 전력계통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전은 지난 6월 29일 러시아 전력회사인 INTER RAO UES와 전력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해 한-러 전력계통연계에 대한 사업타당성 연구를 추진하는데 상호 협력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러 전력계통 연계는 불가피하게 기술적·경제적·정치적인 문제들과 관련될 수밖에 없어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하며 연구가 마무리되면 정부를 비롯한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추진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러 간 전력계통 연계가 현실화된다면 장기적으로 중국과 일본까지 전력계통을 연계해 환상망을 구성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어 내실 있는 연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민원해결이 신안성-신가평 T/L 사업 최대 관건


-현재 765kV 신안성-신가평 송전선로가 건설 중에 있는데 이 건설 사업이 우리 전력계통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그리고 건설 중 애로사항과 보람된 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765kV 신안성-신가평 송전선로건설공사는 서해안의 당진화력발전소와 울진원자력발전소에서 발전하는 전력을 765kV 송전망으로 연계해 수도권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1995년부터 경과지 선정 용역을 착수해 현재까지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약 80km, 철탑 154기 건설에 사업비가 약 2,200억원이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서울북부 및 경기북부지역의 전력공급은 서울화력 및 일산복합화력에서 약간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고, 대부분은 765kV 신가평변전소, 345kV 신인천복합-양주변전소 간 송전선로 및 345kV 동서울-미금변전소간 송전선로로 전력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남부와 북부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는 345kV 신인천복합~양주변전소 간 송전선로 및 345kV 동서울-미금변전소 간 송전선로만 있어 수도권 북부 전력을 공급하기에는 취약한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765kV 신안성-신가평 간 송전선로를 계획했고 이 송전선로가 건설이 완료되면 수도권 북부지역의 안정적 전력공급 뿐만 아니라 전 전력계통망의 안정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의 건설 중 애로사항은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건설 사업을 반대하는 민원이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입니다.

계획단계부터 시공까지 약 15년이 소요되고 수도권에서 시행되는 만큼 주변여건 변동이 많을 뿐 아니라 송전선로 주변으로 전원주택단지 조성 및 종교단체, 국가 중요시설물 등이 곳곳에 산재돼 있어 송전철탑 조망으로 지가하락, 전자파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크고 작은 민원이 발생됐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최대 관건이었습니다.

반면, 보람된 점으로는 이 건설 사업이 설계, 시공 및 공법 등 전 분야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765kV 송전선로 2회선에 이어 1회선까지 건설기술의 자립을 이룬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특히, ‘반사시트를 이용한 각입공법’, ‘고장력 로프를 이용한 가선공법’ 등 신공법이 적용됐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세계 최초로 765kV 1회선 ‘정삼각배열 우두형 철탑’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시공함으로써 765kV 송전선로 설계 및 건설분야에서 세계 일류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느낍니다.

-본부 직원들에게 평소 강조하시는 말씀은.

‘절차와 원칙의 준수, 그리고 프로근성으로 현장의 사업관리.’제가 항상 강조하고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말입니다. 전력사업을 수행하는데 있어 겪게 되는 숱한 민원 등 어려운 고비를 헤쳐 나가는 유일한 해답은 절차와 원칙대로의 투명한 업무처리와 강인한 프로근성을 가지고 끈질기게 추진해야 불가능하게 보이던 일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강한 표현으로는 독한 건설인, 독사 같은 프로근성을 요구하고 또 강조하고 있습니다.

계통건설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거칠고 어려운 역점사업들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행될 수 있기 위해서는 실행력을 갖춘 강한 조직과 거기에 걸 맞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직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본부장님의 한전 근무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처음 765kV 송전선로 건설준비 단계에는 건설소 조직이 늦게 발족해 직원들을 조직 구성 이전에 미리 현장에 투입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인력충원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어필해 다행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고, 큰 경험이 됐습니다.

또 제천전력관리처에 근무할 시절 양양양수발전소를 연결하는 송전선로 건설이 늦어져 발전소 준공까지 건설을 마무리 못할 뻔 했는데, 감리단과 업체, 우리 한전 직원들이 모두 합심해 진취적으로 업무에 임해 성공리에 가압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하면 된다’는 교훈을 얻게 돼 큰 성취감과 기쁨을 느꼈던 사업이었습니다.

김우겸 한전 계통건설본부장은…

김우겸 한전 계통건설본부장은 1953년 경북 상주 출신으로 영남대와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8년 한전에 입사한 후 제천전력관리처 변전부 공무과장을 거쳐 1997년 부산전력관리처 부부산전력소 송전부장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는 송변전처 송전운영팀장을 맡았고, 2004년 제천전력관리처 송변전운영실장 과 2006년 수원전력관리처 송변전운영실장을 역임하며 송변전 운영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2007년에는 대구전력관리처장으로 부임했으며, 같은 해 12월 송변전건설처장으로 임명돼 송전선로와 전력설비건설의 책임을 맡았다. 당시 수많은 건설 민·관원을 슬기롭게 대처하고, 전력설비 입지 선정에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키는 제도를 추진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 1월부터는 신설된 계통건설본부장으로 한전의 하드웨어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김우겸 본부장은 원칙과 프로정신으로 무장한 철저한 업무 관리로 유명하다. 부하 직원에게도 본인이 먼저 모범을 보여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드는 리더십으로 신망이 높다. 2004년에는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