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C, 해상풍력 전주기 공정관리 사업자 입장에서 살핀다
OWC, 해상풍력 전주기 공정관리 사업자 입장에서 살핀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21.06.03 0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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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상 프로젝트 2건 오너스 엔지니어 맡아
영국·미국·대만 등 80여 개발사업 컨설팅 수행
박노준 OWC 한국대표
박노준 OWC 한국대표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 전문 컨설팅 기업 OWC가 유럽·미주에 이어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OWC는 최근 완도 금일해상풍력(600MW)과 전남신안해상풍력(300MW)의 오너스 엔지니어(Owner’s Engineer)를 연이어 맡아 효율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오너스 엔지니어는 말 그대로 발주처인 개발사 입장에서 프로젝트 전반의 공정관리를 살펴 사업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의미한다. 다양한 참여사들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개별 과제를 지원하는 일반 컨설팅과는 차이가 있다.

해상풍력 분야에서 오너스 엔지니어링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 특성상 단계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사업 전주기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초기단계부터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로 프로젝트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게 되면 금융비용은 줄어들고 수익성은 높아지게 된다.

최근 전기위원회의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 현황을 살펴보면 한 개 프로젝트 규모가 평균 350MW 수준을 넘는다. 개발비용만 2조원이 넘는 프로젝트에 뛰어드는 사업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개발사업 가운데 설비용량 350MW 이상 프로젝트는 10건에 달한다.

박노준 OWC 한국대표는 “해상풍력 개발은 초기 풍황·지반·해양환경 등의 조사를 거쳐 풍력터빈·하부구조물·케이블·계통 등을 시공해야 비로소 전력생산이 가능한 복잡한 구조를 띄고 있다”며 “사업자가 직접 모든 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상풍력 개발 특성을 설명했다.

이어 “단계별 위험요소를 줄이면서 건설과정에 참여하는 다양한 업체 간 상충되는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가는 역할이 오너스 엔지니어의 핵심 업무”라며 “국내의 경우 아직 비용 부담으로 오너스 엔지니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태지만 적용 사례가 늘어나면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향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58GW 규모 글로벌 해상풍력 기술지원
OWC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베트남, 미국, 호주 등 전 세계 8개국에 해외지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부산에 한국지사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5월 서울 사무실을 열고 국내 해상풍력 분야 컨설팅 시장 확대와 고객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OWC의 주요 업무분야는 풍력과 태양광 개발에 수반되는 기술 컨설팅이다. 영국이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을 본격화하던 2011년 회사를 설립해 해상풍력 중심의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너스 엔지니어링은 OWC가 지원하는 컨설팅 업무 가운데 하나다.

OWC는 그동안 80여 건의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대외적으로 컨설팅 수행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설비용량으로 환산하면 58GW 규모에 달하는 해상풍력 개발 경험을 쌓은 셈이다.

전체 실적 가운데 40% 이상을 영국에서 거뒀고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다수 참여했다. 여기에는 부유식해상풍력인 영국 웨일스 에레버스 프로젝트(96MW)도 포함돼 있다.

OWC는 유럽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미국 시장에 진출해 9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기술지원을 맡는 성과도 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미국 메사추세츠 메이플라워 해상풍력(800MW)이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대만을 중심으로 일본·베트남·한국으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포모사2(400MW)를 포함해 대만에서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10건의 컨설팅을 수행했다.

OWC가 기술 컨설팅을 제공한 독일 부르쿰 서해2 해상풍력단지
OWC가 기술 컨설팅을 제공한 독일 부르쿰 서해2 해상풍력단지

모회사 ABL 그룹 기술인력 활용
OWC는 오너스 엔지니어링을 포함 컨설팅 수행에 필요한 전문성을 앞세워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10년 동안 쌓아온 다수의 해상풍력 프로젝트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단계 국내 해상풍력이 건전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노준 대표는 “모회사인 AqualisBraemar LOC(ABL) 그룹은 재생에너지·오일&가스·해양부문 컨설팅 기업으로 노르웨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며 “전체 인력 가운데 70% 이상인 600여 명이 전문 엔지니어일 만큼 기술분야 컨설팅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OWC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자체 인력 100여 명을 비롯해 그룹차원의 기술인력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직원을 통한 소통 채널 확보로 다양한 업무요청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국내에서도 LCOE(균등화발전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시공·운송·장비 분야에서 앞서 있는 해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비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안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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