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원자력은 기후변화 타개 위한 선택지 아닌 필요요소”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원자력은 기후변화 타개 위한 선택지 아닌 필요요소”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1.05.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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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UAE 성공경험··· 유럽 특유 규제난제 개척가능
SMR, 이점 있지만 독특한 어려움·난제도 갖고 있어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전세계적으로 탄소제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에너지전환 로드맵이 발표됐으며, 2017년 대비 24.4%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유엔에 제출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에너지안보 확보를 위해 전원구성 다양화와 선제적이고 적절한 신규전원 도입 등 영국·일본·미국 등은 다양한 국가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원자력은 탄소감축의 실질적 수단이란 점에선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을 크게 확대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이는 원자력이 갖고 있는 사고 위험과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안전성과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확실성은 시장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원자력기술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을 도입하려 해도 원전건설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 선진국가에 제한돼 있다. 이는 한편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건설하며 원전건설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하지만 원자력 산업계는 탈원전 정책으로 지금까지 쌓아놓은 원자력산업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지 보로바스(George Borovas) 헌튼앤드류스커스 원자력부문장은 5월 11일부터 이틀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화상으로 원전수출 지원을 위한 파이낸싱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원전수출 지원 의지표명이 중요
조지 보로바스 원자력부문장은 한국에 대해 많은 강점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특히 UAE에서 성공적으로 APR1400을 수주한 경험을 갖고 있는데, 한국이 체코에서의 원전수주 가능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선 UAE·한국에서 거뒀던 성공경험을 EU 환경에서도 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지 보로바스 부문장은 “EU는 나름의 규제에 대한 도전과제가 있다. 체코 즉 도입국에 이런 유럽 특유의 규제난제를 개척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한국과 UAE에서 그랬듯이 프로젝트를 적시에 예산에 맞춰 순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해외 원전수출에 있어서 최우선으로 선행해야 할 과제로는 가용한 자원을 모두 원전 수출에 지원하겠다는 한국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조지 보로바스 부문장은 “한국 정부의 의지가 있다면 도입국과 직접적인 디스커션으로 ECA 등 가용한 자금지원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도입국과 함께 프로젝트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서 말한 프로젝트는 교육프로그램이나 규제관련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규제, 인프라 관련 지원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지원 측면에서도 전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지 보로바스 부문장은 러시아, 중국 등은 경쟁력 있는 자금지원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에 대응해 한국은 기술과 수출에 대한 지식, ECA나 잠재한국기업 투자를 통한 재정 능력을 바탕으로 OECD 여건에 맞춰서 계속해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지고 경쟁력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SMR, 이점과 다양한 난제·리스크 공존
조지 보로바스 부문장은 “원자력은 기후변화를 타개하기 위한 선택지라기보단 기후변화를 타개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요소”라며 “전세계적으로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발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 사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원자력을 바탕으로 해야 전 세계가 노력하는 탈탄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SMR(소형모듈원자로) 경쟁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지 보로바스 원자력부문장은 “SMR은 많은 이점이 있지만 동시에 독특한 어려움, 난제도 갖고 있다. 이점으론 규모가 작아 소요되는 자금이나 시간이 적다. 때문에 금융기관이 보다 편하게 접근할 수 있고 리스크가 낮고 효율적으로 대처가능하기 때문에 NPP에 비교해서 보다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며 “하지만 SMR의 난제는 ‘SMR=신기술’이라는 점이다. 모든 신기술, 동종 최초기술 등은 인허가, 규제문제, 건설시공 리스크와 관련해서 누군가는 더 큰 리스크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으론 한국의 탈원전정책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지 보로바스 원자력부문장은 “아직까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론 한국의 원전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원전 도입국에 가서 원자력 기술을 판매하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아’하면서 판매제안을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제안이다.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이를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러시아·중국과 같은 국가에서 경쟁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의 원자력수출에 있어선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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