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원자력·신재생, 상호 보완해 나가야 할 에너지원”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원자력·신재생, 상호 보완해 나가야 할 에너지원”
  • 이재용 기자
  • 승인 2021.05.13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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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정책, 국민의견 신중히 더 들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후위기 문제 더욱 심화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지구온난화로 심화돼 가는 기후변화는 온 인류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막중한 사안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5월 11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하는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조연설에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시대, 우리 사회의 역할’이란 발제를 통해 전 세계가 기후위기, 코로나-19, 경기침체 등 다중위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원료, 소재, 설비,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대전환이 어렵기에 에너지·탄소 집약적 산업구조의 대전환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개회식 기조연설에 앞서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전력에너지 전문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함께 상호보완해 나가야 할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원의 공존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탄소중립 관점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원자력과 신재생이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50 탄소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에너지정책을 발표했다. 그 중에서 국내 에너지믹스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의 비중을 줄이거나 제로화해 나가는 한편,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 발전설비를 늘리는 동시에 LNG가스발전 비중을 높여 에너지믹스를 맞춘다는 전력수급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원의 가장 큰 단점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런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해줄 수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확충이 필요하지만, 잦은 화재발생으로 인해 진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유영숙 이사장은 신재생에너지원과 원자력의 조화가 필요하지만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질문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국제사회가 보여주는 데이터나 과학적 근거 등을 보면 상당부분 동의한다. IEA가 발표하는 자료를 봐도 두 에너지원이 같이 가야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정책에는 많은 고민과 수정을 통해서 추진되기 때문에 비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에서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영숙 이사장은 탈원전과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정부정책이 가능한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전환 문제와 관련해선 국민의견을 더 많이 수렵해야 한다”며 “정부도 납득할 것은 인정하고 과학에 기반을 둔 토론을 통해 올바른 결정이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유영숙 이사장은 전세계는 과거 대공황, 2차세계대전과 오일쇼크 등의 대사건을 겪을 때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후위기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EA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온실가스 배출량은 –14.5%까지 떨어졌다가 급반등해 같은 해 12월엔 전년동기대비 2.1% 늘었다.

특히 세계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경기침체의 다중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기후체제가 시작되는 원년인 2021년을,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필두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채택했으며 우리나라도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고,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과감한 도전을 선언했다.

유영숙 이사장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나면 온실가스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하며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려운 과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와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아주 작은 실현부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영숙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개개인의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 하나 변한다고 달라질까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며 “기후변화센터는 계층별 교육을 통해 기후위기 인식을 제고하고 인식제고와 생활습관 바꾸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렴수 해양방류 결정과 관련해서 유영숙 이사장은 해양오염은 어느 한 국가가 아닌 여러 국아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대응을 통해 국민을 보호하고 나아가 후손들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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